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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정당)

    황교안은 박근혜를 정말 배신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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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黃, 초반 대세론 속 '배박(背朴) 불식' 중대 변수로 부상
    핵심 키워드: ①책상과 의자 ②총리 임면 뒷얘기 ③특검 연장 거부
    배신자였나, 원칙에 충실한 관료였을 뿐인가…'정체성' 판가름

    박근혜 전 대통령과 황교안 전 총리 (사진=자료사진)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배신했을까.

    '배박(背朴‧배신한 친박)' 논란이 한 차례 불거졌다가 잦아드는 모양새다. 무난히 당 대표에 당선될 것으로 전망됐던 황 전 총리는 잠깐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박 전 대통령 측의 추가 공세가 이어질 경우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배신자 낙인이 찍히기 전 탈출이 대세론을 이어가기 위한 변수가 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으로선 '옥중정치'라는 비판을 감수한 작심 발언이었다. 이 발언을 대신 전한 유영하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과는 먼 친척 관계로 알려져 있다. 박심(朴心‧박 전 대통령의 의중)을 쉽게 꾸며낼 수 있는 위치가 아니라는 얘기다.

    불편한 박심이 드러난 몇 장면을 모아봤다.

    #1. 황 권한대행 때 불허되고, 文 집권 뒤 넣어준 '책상과 의자'

    2017년 3월 31일 새벽 3시. 법원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 전 대통령은 같은 날 오전 5시쯤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현재까지 복역 중이다.

    박 전 대통령은 구속 초반 책상과 의자를 요구했으나, 지급받기까지 3개월이 넘게 걸렸다. 유 변호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허리가 안 좋으니 책상과 의자를 넣어줬으면 좋겠다고 교도소 측에 몇 번에 걸쳐 얘기했다.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 수감 때도 책상과 의자가 들어간 걸로 알고 있으니 똑같이 예우를 해달라고 했지만, 계속 반입이 안 됐다"며 "2017년 7월 21일 들어간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황 전 총리가 박 전 대통령을 잘 챙기지 않았다는 말과 같다. 이에 대해 황 전 총리는 "(책상과 의자를 요구한 사실을) 보고받지 못했다"고 말한 바 있다.

    책상과 의자를 지급받도록 도왔다는 한 의원은 15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전병헌 전 의원이 힘을 썼다"고 설명했다. 전 전 의원은 당시 문재인 청와대 첫 정무수석이었다. 황 권한대행이 챙기지 않았던 편의를 문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셈이다.

    '책상과 의자' 일화는 박 전 대통령이 황 전 총리의 면회를 거절한 배경으로 자주 거론된다. 거절된 것이 아니라는 황 전 총리의 주장에 대해 한 친박계 인사는 "권영세 전 주중대사가 했던 면회 신청 때는 만날 수 없는 이유에 대한 박 전 대통령의 양해가 있었다"며 "황 전 총리의 만남 요구에 박 전 대통령이 묵묵부답인 이유가 무엇일지 한 번 생각해보라"고 했다.

    #2. 황교안 → 최경환, 바뀔 뻔 했던 '마지막 총리'.. 끝내 '문자 해고'

    박 전 대통령과 황 전 총리 사이의 불편한 관계를 추정할 때 단골로 제시되는 추가 사례로는 이른바 '문자 해고' 사건이 있다.

    2016년 11월 2일. 박 전 대통령은 '국정 농단' 국면을 수습하기 위한 대안으로 김병준 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총리 후보자로 지명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황 전 총리가 발표 당일까지 후임 인선에 대해 모르는 눈치더라는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의 증언이 있었다.

    황 전 총리의 감정이 드러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은 그가 급하게 이임식을 당일 잡았다가 1시간 20분 만에 취소한 정황을 놓고 제기됐다. 총리는 국회의 임명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청문회도 열리지 않은 상황에서 이임식부터 잡으려 했기 때문이다. 황 전 총리가 문자 통보에 대한 반감으로 '항의성 사표'를 냈다가 거뒀다는 뒷말이 나왔다.

    그런데 총리 임명과 해임과 관련해선 잘 알려지지 않은 비화가 더 있다. 2015년 5월 21일.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황 전 총리에 대한 총리 지명이 예정돼 있었다. 그런데 발표 5분 전 '후보자 교체, 발표 연기' 설이 돌았다가 예정대로 진행됐다.

    당시 해프닝의 전말에 대해선 구속 중인 박근혜 정부 고위 인사들로부터 전언 형식으로 회고되고 있다. 황 전 총리였던 원안 대신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를 총리로 지명하는 대안이 채택됐으나, 이병기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 직(職)을 걸고 말려, 황 전 총리로 관철시켰다고 한다.

    황 전 총리 입장에서 보면 총리에 임명되고 해임되기까지의 전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철저하게 무시당했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는 대목이다.

    #3. '특검 연장 불가' 朴에게 득이었을까, 실이었을까

    황 전 총리가 박 전 대통령을 나름 배려했다고 주장하는 "특검 기간 불허"를 놓고도 정반대로 해석하는 의견이 있다.

    황 전 총리는 지난 9일 경북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기간 연장 불허를 언급하며, "박 전 대통령께서 어려움을 당하신 것을 보고 최대한 잘 도와드리자고 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15일 한국당 입당식에선 "(박 전 대통령에게) 할 수 있는 부분은 했다"고도 했었다.

    그러나 친박계에선 다른 맥락의 의구심을 품고 있다. 수사 기간을 줄여 오히려 박 전 대통령이 불리해진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당시 총리실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특검 수사 종료 전날인 2017년 2월 27일 "특검법의 목적과 취지가 달성됐다"며 기간 연장 요구를 승인하지 않았다. 황 전 총리로선 원칙론을 펴면서 동시에 보수 진영 요구에 화답하는 효과도 봤다.

    법조인 출신 정치인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변호사 출신의 한 의원은 "당시 여권과 특검 사이의 일종의 플리바기닝(유죄협상)을 가정하는 것 같은데, 국민적 반감이 거셌기 때문에 협상의 여지가 거의 없었다"며 황 전 총리의 당시 결정을 두둔했다. 반면 판사 출신인 다른 중진 의원은 "일반적으로 수사 기간을 줄이는 것이 피의자에게 유리한 것은 맞다"면서도 "워낙 변수가 많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판단하기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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