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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 체력훈련에 시험준비까지…"부사관님 너무해요"



국방/외교

    강제 체력훈련에 시험준비까지…"부사관님 너무해요"

    미세먼지 불구 체력훈련 강요
    개인 시험준비까지 병사들에게 떠넘겨
    반인권적인 두발단속에 일부 병사들 삭발
    공군 문제 불거진 전투비행단 수송대대 감찰 착수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한 공군부대 간부들이 미세먼지가 심한데도 체력단련을 강요하고 자신이 치를 국가기능검정시험 준비까지 병사에게 떠맡기는 등 고질적인 갑질을 한다는 의혹이 제기돼 공군이 감찰조사에 착수했다.

    12일 충청북도에 있는 공군 00전투비행단 작전지원전대 수송대대 병사 등에 따르면 군은 최근 미세먼지가 심할 경우 가급적 야외훈련을 자제하도록 하는 등 장병들의 건강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지만 이 수송대대에서는 A모 원사의 강요로 강제적인 체력단련이 실시되곤 했다.

    이 간부는 "체력단련 활동 시간에 체련을 안 하면 감점 시키겠다" 거나 "체련시간에는 체련활동만 하라"며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병사는 "체력단련은 건강을 위한 것인데 간부의 감정에 따라 미세먼지 '나쁨'이나 '매우나쁨' 상태에서도 운동을 했다"고 토로했다.

    이 간부는 병사들이 업무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하는 독서 등 자기계발 활동도 심하게 제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군은 장병들에게 전역후 취업에 도움이 되는 자기계발 활동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

    또다른 간부인 B모 중사는 자신의 국가기능검증 시험을 준비하면서 한 병사에게 내용을 요약해 가져오도록 지시하고 시험장에서도 답을 보여달라고 하는 등 부당한 사적 지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정한 주기와 횟수 기준 없이 매일 자를 이용해 머리카락을 재고 규정보다 0.5cm만 길어도 종교활동 참석을 제한시키는 등의두발 단속에도 병사들의 불만이 폭발직전이다.

    제보에 따르면 소수의 이발병들이 백여명에 달하는 부대원들의 머리를 깎느라 주말에도 쉬지 못하고 있으며, 일부 병사들은 지나친 두발단속에 항의에 아예 삭발을 했다.

    한 병사는 "간부들마다 기준과 머리카락 재는 방법이 달라 병사들이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0.1㎜만 길어도 군기교육대에 보내겠다는 엄포가 나오는 등 폭압적이고 반인권적인 두발단속"이라고 비판했다.

    병사들을 대상으로 한 폭언과 인격모독, 겁주기 등 간부들의 반인권적 언행도 잦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간부들의 경우 근무규정을 지키지 않고 늘 30분 앞당겨 오후 네시면 테니스장으로 나가고 5시 30분이면 퇴근한다는 목격담도 제기됐다.

    공군은 즉각 감찰 조사에 착수했다. 공군 관계자는 "감찰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위법 부당한 사항에 대해서는 규정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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