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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뱃돈엔 왜 그 흔한 독립운동가 얼굴이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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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반

    세뱃돈엔 왜 그 흔한 독립운동가 얼굴이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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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 李씨 남자들 단골 모델로 쓰는 한국지폐, 언제까지...

    미국 1달러 지폐에는 독립운동가이자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의 초상이 새겨져 있다. 사진=한국은행
    퇴계 이황, 율곡 이이, 세종대왕, 신사임당….

    넷의 공통점은? 한국은행에서 발행한 지폐도안 인물이라는 것이다. 이황은 1천원권, 이이는 5천원권, 세종대왕은 1만원권, 신사임당은 5만원권 지폐에 등장한다.

    이중 이황·이이·세종대왕은 또다른 공통점을 지녔다. 모자를 쓴 조선시대 이(李) 씨 남성이라는 것. 이황은 복건, 이이는 정자관, 세종대왕은 익선관으로, 쓰고 있는 모자 종류만 다를 뿐이다.

    2009년 발행된 5만원권 지폐에 신사임당이 등장하면서 국내 지폐도안이 진일보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국내 최단명 지폐가 된 1962년 발행 100환짜리 지폐 이후 여성이 처음 화폐 속 인물이 된 까닭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5만원권 인물로 신사임당을 선정한 것을 두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현모양처인 신사임당이 남녀평등을 지향하는 요즘 시대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이와 함께 "왜 유관순이 아니라 신사임당인지 이해가 안 간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는 국내 지폐도안에 김구, 안중근, 안창호 같은 독립운동가가 없다는 문제의식으로 연결됐다.

    외국은 독립운동가를 지폐 인물로 내세우는 경우가 적잖다. 미국의 1달러 지폐 인물은 조지 워싱턴이다. 미국 초대 대통령인 워싱턴은 총사령관을 맡아 영국과의 독립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스코틀랜드 파운드 지폐에는 13세기 잉글랜드와의 베녹번 전투에서 승리하며 스코틀랜드 독립을 쟁취한 로버트 브루스의 얼굴이 새겨져 있다.

    필리핀은 5페소 지폐에 초대 대통령이자 독립운동가인 에밀리오 아가날도의 초상을 그려넣었다. 사진=한국은행
    아시아권에서는 필리핀과 인도네시아가 대표적이다. 필리핀은 5페소 지폐에 초대 대통령이자 독립운동가인 에밀리오 아가날도의 초상을 그려넣었다. 아가날도는 스페인 식민 지배 아래서 스페인군에 저항해 독립을 선언했다.

    인도네시아는 5천 루피아, 2천 루피아, 1천 루피아 지폐에 각각 독립운동가인 이드함 칼리드, 모하메드 호스니 탐린, 튜트 메우타를 새겼다.

    국내 지폐도안 인물은 설문조사 등을 통해 수렴한 국민들의 의견을 토대로 '화폐도안 선정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선정한다.

    한국은행은 2007년 10만원권 지폐 발행 추진 당시 김구를 도안인물로 낙점했다. 그러나 10만원 발행이 무산되면서 김구는 지폐에 등장하지 못했다.

    한국은행 발권정책팀 김승주 과장은 31일 CBS노컷뉴스에 "지폐도안 인물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역사적 인물을 중심으로 선정한다. 다만 근현대 인물은 국민들의 평가가 엇갈리는 경향이 있어 현재 통용되는 지폐도안은 모두 조선시대 인물들로 구성됐다"고 말했다.

    이어 "독립운동가의 경우 좌우 사상이 달라서 국민들의 평가가 나뉘는 경우가 많다. 충분한 시간이 흐른 뒤 역사적인 고증을 완료하고 국민들이 일관되게 해당 인물을 평가한다면 당연히 1순위로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설 연휴가 시작됐다. 설날 아침, 어른들에게 세배를 하면 보통 신권 지폐를 세뱃돈으로 받는다. 빳빳한 신권도 좋지만, 신권에 독립운동가 얼굴이 새겨져 있다면 더 좋지 않을까.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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