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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총 이덕선 위원장에 "수업료 안 내겠다"… 반기 든 학부모들



사회 일반

    한유총 이덕선 위원장에 "수업료 안 내겠다"… 반기 든 학부모들

    이 위원장 소유 경기 동탄 리더스유치원 학부모 90여명
    회계운영 내용증명… 유치원 '묵살'에 교육비 납부 거부
    학부모 앞에 나서지 않는 이 위원장… "비정상적" 분통

    아래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자료사진)

     

    사립유치원 개혁에 반발하며 정부와 대립중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의 이덕선 비상대책위원장이 운영하는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 소재 유치원의 학부모들이 '수업료 보이콧'에 나섰다.

    이 위원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동탄 '리더스유치원'의 회계 내역을 공개하라는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학부모들이 정면 반발에 나선 것으로, 3일 현재까지 이 위원장과 유치원측은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특히 이 위원장이 '리더스유치원' 외에 다른 유치원을 불법 매매했다는 공익제보를 받아 최근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여서 수업료 납부를 거부한 학부모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 "이사장님 한 번만 만나주세요"… 학부모 요구 '묵살' → '수업료 보이콧'

    4년 전 설립돼 현재 14개반 345명 규모인 '리더스유치원'은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공개한 이른바 '비리 유치원 명단'에 올라 학부모들의 비난을 받기 시작했다.

    '리더스유치원'의 학부모들은 일찌감치 유치원측에 회계운영 내역 공개와 설립자 면담을 요구했으나 '사립 유치원 비리 사태'가 터진 이후 이 위원장과의 만남은 단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았다.

    참다못한 학부모들은 지난달 유치원 회계운영의 투명성 확보를 목적으로 내용증명을 유치원측에 전달했다.

    내용증명에는 ▲유치원 예‧결산서 운영위원회 보고 및 홈페이지 공개 ▲교재교구 비롯 납품업체 공개 및 불필요 유통단계 제거 ▲수익자부담금 학부모에게 10일 이내 정산 ▲현장체험학습비와 교재교구비 수익자부담금으로 분리(해당 금액만큼 일반수업료 인하) 등이 포함됐다.

    학부모들은 "우리의 간절함에 (이덕선) 이사장과 유치원은 무응답으로 대응하며 학부모들의 요구를 묵살하고 있다"며 "유치원의 운영에 협조해온 학부모들을 처참히 무시하는 처사이자 회계의 부정을 넘어서는 우롱으로 느껴진다"고 지적했다.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이덕선 비상대책위원장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이 위원장과 유치원측의 답변이 없자 학부모들은 결국 자체 투표를 실시했다.

    투표자 135명 중 90명(66.7%)은 '교육비 납부 거부'에 찬성했고, 이중 50명은 즉각 거부에 돌입했다.

    '리더스유치원'은 월별 일반수업료 23만8천원을 포함해 차량운행비, 방과 후 수업비, 특성화 활동비 등 원아 1인당 최대 월 39만8천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납부일자가 1차(매달 20일), 2차(25일)로 나눠지고, 학부모들의 '보이콧 결의'가 납부일 이전에 이뤄진 것으로 보아 '리더스유치원'측은 지난달부터 경제적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6살 아이를 보내는 학부모 정모(36)씨는 "국가 지원금은 물론이고 유치원에 낸 학부모들의 교육비는 아이들을 위해 낸 것이지, 이사장의 쌈짓돈으로 쓰라고 낸 게 아니다"며 "이사장 본인은 뚜렷한 직무 없이 각종 세제혜택을 누리며 돈을 벌겠다는 심산"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아무것도 공개할 수 없다는 유치원을 무조건 믿고만 보내라는 이사장의 말을 어떻게 믿을 수 있냐"며 "이사장과 유치원이 성실하게 답변하고, 학부모들의 요구를 수용할 때까지 교육부 납부를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 유치원측 '묵묵부답'… 경기교육청 "빨리 수사 결과 나오길"

    취재진의 요구에도 유치원측의 공식 답변은 아직까지 없는 상태다.

    학부모들은 유치원의 비정상적 회계 운영을 덮어 둘 수 없다는 입장으로, 이 위원장이 지난달 29일 광화문에서 열린 '박용진3법 저지 총궐기대회' 등에만 모습을 비출 것이 아니라 정작 본인이 소유한 유치원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5살 아이의 학부모는 "'수업료 보이컷'에 동의했지만 아이들에게 피해가 갈까봐 걱정"이라며 "이사장이 피한다고 답은 나오지 않는다. 참된 교육자라면 지금이라도 학부모들과 대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경기교육청은 이 위원장이 불법으로 유치원을 매매했다는 공익제보를 접수해 지난달 29일 수원지검에 수사 의뢰했고 현재 본격적인 수사가 이뤄지고 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립학교법상 사립유치원은 매도하거나 담보에 제공할 수 없음에도 일부 사립유치원을 불법매매한 공익제보가 있어 어제 수원지검에 수사를 의뢰했다"며 "법률적 검토를 거치고 충분히 논의한 끝에 불법성이 드러났기 때문에 수사 의뢰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리더스유치원'은 경기교육청이 지난달 19일부터 특정감사를 벌이고 있는 경기지역 17개 사립유치원 중 한 곳이다.

    경기교육청 관계자는 "'리더스유치원'이 감사자료 요청에 반발하거나 늑장을 부리진 않지만 (공직제보가 접수된 만큼) 이 위원장의 불법 매매 의혹에 대해 수사 의뢰를 했다"며 "빨리 수사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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