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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AI 로봇견 '아이보' 매장판매 개시…가격은 300만원



IT/과학

    소니 AI 로봇견 '아이보' 매장판매 개시…가격은 300만원

    아이보 제품 가격만 200만원 넘어
    사전예약 3개월 만에 1만여대 '불티'
    소니 온·오프 매장서 주문 가능해져
    日 고령화 사회 외로운 노인 등 관심 높아
    실제 개와 사회성 실험…무리·서열 인정

     

    소니의 최신형 인공지능(AI) 로봇 반려견 '아이보(AIBO)'가 26일 소니 매장과 온라인상점을 통해 판매를 시작했다.

    1999년 처음 출시된 아이보는 2006년 단종된 이후 지난해 10월 부활된 강아지 로봇이다. 올해 초 CES 2018에서 첫 선을 보인 최신형 아이보는 소니의 영상, 음향, 센서, 메카트로닉스 분야 기술력과 AI, 로보틱스, 커뮤니케이션 등 여러 기술을 융합한 애완로봇 아이보를 공개해 주목을 끌었다.

    소니 카즈오 히라이 최고경영자(CEO)는 당시 "아이보는 앞으로 구입이 가능한 가족의 일원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아이보는 코와 꼬리 부위에 설치된 두 개의 카메라를 통해 사물을 인지할 수 있고, 주인의 상황을 감지할 수 있는 다양한 센서가 탑재되어 있다. 실제 개처럼 특정 행동을 하거나 짖기, 디스플레이로 만들어진 두 눈으로 표현하고 교감한다.

    ◇ 200만원에 일반 판매 시작…고령화·혼족 세대 인기

    주인의 대화에 반응하며 꼬리를 흔들거나 애교를 부리는 감정형 로봇인 아이보는 로봇 문화가 일상화된 일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지난 1월 최신형 아이보를 공개한 직후 사전예약 판매량은 3개월 만에 1만여대를 넘어서는 등 존재감을 재확인 했다.

    하지만 생산량 제한과 초기 선착순 판매로 기대 수요에 부응하지 못하는 등 실제 아이보를 가질 수 있는 구매자는 많지 않았다. 소니는 예상보다 높은 수요와 밀려드는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생산시설을 급히 확대하고 나섰다.

    소니는 아이치현 코타에 있는 공장에서 아이보를 생산하고 있다. 26일부터는 소니 온·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주문이 가능하며 정상적인 일정 내에 배송이 가능한 수준까지 맞췄다. 다만, 소니는 생산량에 따라 선착순 또는 추첨을 통해 구매자가 결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소니의 최신형 AI 로봇견 아이보(위)와 이전 세대 모델

     


    아이보의 가격은 19만8000엔(세금 별도)으로 우리 돈으로 세금포함 약 200만원이 넘는다. 소니는 여기에 아이보의 인공지능과 데이터를 관리해주는 3년 구독 조건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9만엔에 내놨다. 아이보의 인공지능을 실행하려면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 풀옵션 가격이 300만원을 넘는 셈이다.

    그럼에도 일본에서는 로봇 반려견을 갖기 위해 매장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도쿄 긴자에 위치한 소니 쇼룸에는 아이보를 보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미 아이보를 사겠다고 결심했다는 올해 칠순의 리지마 요이치 씨는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남은 생애 동안 진짜 개를 돌볼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며 "새로운 동행자와 대화 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령화가 이미 깊숙히 진행된 일본사회에서는 자녀가 일찌감치 독립했거나 배우자가 사망해 독거 생활하는 노령인구가 급격히 늘고 있어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높다.

    히토리쿠라시(一人暮し)로 불리는 '혼족' 세대들도 일일이 챙겨야 하는 반려동물보다 배터리만 충전하면 되는 인공지능 로봇에 친숙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보와 일반 개의 공동생활 실험

     


    ◇ 로봇 개 아이보, 실험 통해 일반 개와 소통 가능성 확인

    소니는 이와함께 로봇 개 아이보를 이용해 실제 개와 소통할 수 있는지 실험한 결과도 발표했다.

    동물학자인 이마즈이 추안 박사는 다양한 품종의 개 13마리를 이용해 아이보와 어떻게 소통하는지 2단계에 걸쳐 실험했다. 9마리는 아이보의 코나 엉덩이 냄새를 맡은 뒤 어울렸고, 4마리는 경계하며 가까이 하지 않았다.

    추안 박사는 2단계 실험에서 아이보에 호감을 보인 개를 3개 그룹으로 나눈 뒤 2주간의 공동생활을 하도록 했다. 이 중 6개월령의 푸들 수컷 한마리는 아이보의 이름을 인지했고, 실험 8일째에는 아이보에게 배를 보여 호감을 표시했다. 개가 상대에게 배를 보이는 행동은 '친구'로 인정한다는 의미다.

    또다른 3살짜리 수컷 잭 러셀 테리어는 실험 첫 날부터 아이보에게 접근한 뒤 9일 만에 아이보와 같은 자세를 취했다. 이같은 행동은 '동반자'로 인식한다는 의미다. 13일째에는 누워있는 아이보를 깨우기 위해 코를 사용하는 행동을 보였다.

    시바(5세·암컷)와 사모예드(3세·수컷), 닥스훈트(3세·수컷)는 아이보와의 공동생활에서는 서열을 매기고 가족으로 인정하는 행동을 보였다. 공동생활 과정에서 이들은 아이보에 상대적으로 낮은 서열을 매기고 챙기면서 정신적으로 안정된 경향을 보였다.

    실험 후 아이보가 떠나자 대부분의 개들은 외로움을 호소했다. 연구진은 개가 동료나 가족으로 인정한 대상이 떠나면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것과 흡사한 행동을 보였다고 말했다.

    소니는 일반 개들과 충분히 소통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교감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소니는 아이보 주력판매를 일본 시장으로 하되 중국 등 해외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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