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대전 서구 둔산동 자유한국당 박성효 대전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맹모 씨가 발가락 4개가 절단된 자신의 발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고형석 기자)
공사 현장에서 사고로 발가락 4개가 절단된 시민이 자신의 발을 공개하면서 허태정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의 발가락 절단 의혹을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대전시 동구 판암동에 사는 시민 맹모(58) 씨는 5일 박성효 자유한국당 대전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저는) 공사장에서 다쳐 발가락 4개가 없음에도 장애 등록을 두 차례나 거부당했는데 단 한 개의 발가락으로 허태정 후보가 어떻게 6급 1호에 해당하는 장애 등록을 받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정확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맹 씨는 신발과 양말을 벗으며 4개의 발가락이 없는 자신의 발을 공개했다.
맹 씨는 "2015년에 발가락이 뭉개지는 사고와 수술 이후 을지대병원 의사에게 장애 등급을 받게 도와달라고 했지만, 그럴 수 없다고 했다"며 "절단 사고는 허 후보처럼 절대 2주 만에 퇴원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산업 현장에서 일하다 다친 사고를 두고 산재 처리가 왜 안됐는지 만약 안 됐다면 현장에서 공상 처리라도 하는 것이 맞다"며 "본인 돈으로 수술하고 다 했다는 것 자체가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허 후보님은 엄지발가락이 잘렸다는데 어떻게 유독 그 엄지만 잘렸는지 아니면 뭉개진 것인지에 대해서도 의문점이 든다"며 "그리고 안전화를 신으면 앞 발가락 부분에 철판이 있기 때문에 철근으로는 절대 뚫을 수 없고 뭉개졌으면 뭉개졌지 절대 잘려나갈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장애 등급 논란과 "기억이 없다"는 허 후보 측의 해명에 대해서도 "장애 등급 자체도 나올 수 없고 다친 상황과 발가락이 잘린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본인과 가족이 고통스러운 것인데 기억이 안 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박성효 자유한국당 대전시장 후보가 5일 허태정 후보의 발가락 절단 의혹을 비판했다. (사진=고형석 기자)
맹 씨에 앞서 기자들 앞에 선 박성효 후보는 "허 후보 발가락 논란에 시민단체가 왜 입을 닫고 있는지 의아스럽다"며 "시민단체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후보는 "민선 6기 들어 시민단체의 활동을 보면 그간 활동과 달라도 너무 다르다"
며 "이번 허 후보의 발가락 논란을 비롯해 권선택 전 시장의 재판과 대전시정이 표류할 때도 시민단체가 어떤 모습을 보였는지 기억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선 6기와 시민단체는 상당히 우호적 관계를 맺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민주당 시장과 협력적 관계 속에 모든 의혹에 침묵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 후보는 "역할을 못 하는 시민단체라면 시민이라는 고귀한 단어를 빼고 그냥 단체라고 하면 된다"며 "시민이라는 단어를 쓰려면 이름에 걸맞게 공명하고 정당하게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허 후보는 1989년 공사현장에서 일하다가 발가락 일부가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
이를 근거로 5급 제2국민역 판정을 받아 군 면제를 받았고 이어 13년 흐른 지난 2002년 6급 1호의 장애를 받았다.
자유한국당은 정확한 해명과 사실 확인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허 후보 캠프 측은 "관련 논란에 대해 해명은 이미 할 만큼 했다"며 "앞서 열린 조승래 국회의원의 기자회견 내용이 공식 해명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조 의원은 "허 후보 본인도 정확히 기억을 못 하고 있는 것에 답답해하고 있다"며 "과거 사고 당시 산재보험 적용이 어려워 산재 처리를 하지 못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