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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진화하는 선거포스터" 부산시장 후보들 '약점'을 '강점'으로

민주당 오거돈, 기호 1번 부각 '정당선거'강조
한국당 서병수, '경제는 서병수'인물 선거 전면에
바른미래당 이성권, '젊은 시장'40대 기수론
정의당 박주미, '내 삶을 바꾸는 시장' 포근하게 접근

이제 당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색깔, 기호, 얼굴을 크게 찍어내는 천편일률적인 선거 포스터가 종적을 감추고 있다.

6월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부산시장 후보들이 자신의 약점을 강점으로 내세운 색다른 선거 포스터로 표심 몰이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 자유한국당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오거돈 후보는 3번 낙선해 이름을 남겼다"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후보 캠프 측에서 우스갯소리로 하는 말이다.

뒤집어 말하면 부산지역에서 오 후보의 인지도가 꽤 높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그 자신감을 반영하듯 오 후보는 이번 지방 선거에서 파격적인 포스터를 선보였다.

공식 선거 포스터 한가운데는 기호 1번만 흰색 큰글씨로 쓰여 있다.

포스터 배경도 민주당을 대표하는 짙은 파랑이 아닌 채도가 높은 하늘색으로 부드러움을 강조했다. 후보자의 얼굴은 포스터의 4분의 1만 차지하고 있다.

오 후보가 민주당 정체성과 맞지 않고 대표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불식시키기 위해
'정당선거'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또, 부산지역의 정치 권력 교체를 위해 부산시장 후보가 구청장, 시의원 선거까지 견인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자유한국당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 공식 포스터는 '경제는 서병수'라는 글귀가 메인이다.

포스터 아래에는 바구니에 담긴 생강과 마늘까지 등장한다.

서 후보는 이번 선거 포스터를 위해 따로 스튜디오 사진 촬영을 하지 않았다.

대신 전통시장에서 상인들을 대상으로 선거운동을 벌이는 자연스러운 스냅사진을 과감하게 전면에 내세웠다.

무릎을 꿇고 손을 내민 제스처를 통해 한국당이 갖고 있는 다소 경직되고 고압적인 이미지를 상쇄시켰다.

또, 포스터에 '4년은 기초쌓기, 2번엔 경제완성'이라는 글귀만 넣고, 자유한국당 표시는 작게 써넣어 정당선거 대신 '인물선거'로 프레임을 바꾸려고 시도했다.

왼쪽부터 바른미래당 이성권 부산시장 후보, 정의당 박주미 부산시장 후보

 

부산의 대안 보수 정당을 표방하고 나선 바른미래당 이성권 후보는 인지도가 낮은 약점을 '나이'로 돌파한다는 강한 의지를 포스터에 담았다.

부산시장 후보 중 유일한 40대임을 강조하며 "젊다! 부산이 바뀐다"는 선거 슬로건을 얼굴 옆에 크게 배치했다.

평소 쓰고 다니던 안경을 벗고, 헤어스타일도 옆으로 넘겼다.

시선은 정면이 아닌 측면을 부드럽게 응시하며 미소를 짓는 포즈를 취해 정치인으로서 호감이 가는 본인의 얼굴을 담았다.

포스터에 왼쪽에는 고향과 학력, 국회의원 경력, KOTRA 감사 경력, 대통령실 시민사회비서관 등 경력을 써넣어 다방면에 경험이 많음을 강조했다.

정의당 박주미 후보는 전형적인 선거 포스터 디자인을 선택했다.

다만, 과한 보정 등 포토샵을 생략해 편안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강조했다.

특히 포스터 위쪽에 '노동이 당당한 부산, 숨통 트이는 부산'을 크게 써넣어 이번 선거를 통해 노동자를 대표하는 후보임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또,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17세에 재봉사로 공장에 취직해 고졸 검정고시, 통신대 졸업, 부산시의원, 정의당 부산시당 위원장 등 걸어온 길을 소상히 적어 '서민 부산시장 후보'임을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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