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전체메뉴보기

"9명 아이들의 엄마예요" SOS어린이마을의 어버이날



전남

    "9명 아이들의 엄마예요" SOS어린이마을의 어버이날

    입학, 취업, 결혼까지…아이들의 곁에서 함께해

    어버이날을 맞아 아이들이 선물한 카네이션 (사진=순천SOS어린이마을)

     

    "엄마 오늘 어버이날이라 이거 준비했어요"

    "카네이션 달아줄게요"

    하교하는 아이들의 손에는 카네이션이 들려 있었다.

    아이들은 환하게 웃으며 엄마의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줬다.

    그리고 가족들은 상에 둘러앉아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시금치가 먹기 싫다는 투정도, 육개장이 맛있다는 환호도 들려왔다.

    여느 가정과 다르지 않은 평범한 가족의 모습이었다.

    "저는 9명의 아이를 키우고 있는 15년차 엄마입니다"

    이현미씨는 결혼을 하지 않았다. 더불어 출산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에게는 사랑스러운 9명의 자녀들이 있다.

    자연스럽게 자식자랑이 이어졌다.

    "첫째가 대학교 2학년 딸이고요. 둘째는 공고에 다니고 있어요. 자격증을 많이 땄어요. 15살 우리 아들은 피아노, 미술 같은 예술적 재능이 많고요. 9살 딸,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만큼 너무 예쁘죠"

    순천SOS어린이마을 전경 (사진=순천SOS어린이마을)

     

    SOS어린이마을은 어른의 보살핌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어머니가 있는 가정의 모형을 만들어 어머니와 자녀들이 함께 살아가도록 구성했다.

    순천SOS어린이마을에는 7개의 가정, 7명의 어머니가 있다.

    그리고 60여 명의 아이들이 각 가정에서 성장하고 있다.

    7명의 어머니들은 본인들의 삶을 일정 부분 포기하고 아이들의 곁을 함께 한다.

    이현미씨가 순천SOS어린이마을에 30살에 입사해 엄마가 된 지 어느새 15년.

    "겁이 없었던 것 같아요. 아이들도 너무 좋았고 두려움이 없었어요"

    7개의 가정이 마을에 자리잡아 있다. (사진=전남CBS 김유리 리포터)

     

    82년에 개소한 순천SOS어린이마을.

    1세대 어머니들은 30년 넘게 아이들을 키우고 대부분 은퇴했다.

    성장한 아이들은 호텔리어, 소방관 등의 직업을 갖게 됐다.

    어머니들은 은퇴 후에도 아이들의 결혼식, 명절에는 손주들에게 세뱃돈을 주기도 하면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만큼 SOS어린이마을이 아이들에게 든든한 울타리가 돼주고 있다.

    아이들도 그 든든함을 충분히 느끼고 있었다.

    "가족이 되어줘서 고맙죠. 우리 가족은 자랑스럽고 따뜻하고 남보다 편해요. 남들은 받아주지 않는데 가족은 다 받아주잖아요."

    "저를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다투지 말고 앞으로 더 행복한 가정을 만들자고 말하고 싶어요."

    순천SOS어린이마을 직원들의 바람은 아이들이 평범하게, 건강하게 자라는 것이다.

    엄마의 마음 역시 마찬가지다.

    "엄마가 되기 위해서 아이들과 함께 힘든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그 시간 동안 저도 자라고 아이들도 함께 자랐더라고요. 우리 아이들에게 너무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어요"

    이 시각 주요뉴스


    Daum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오늘의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댓글

    투데이 핫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