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타벅스의 한 매장에서 벌어진 인종차별 논란의 피해 당사자인 흑인 청년 2명이 필라델피아 당국과 단돈 1달러에 소송을 마무리했다.
AP, 워싱턴 포스트 등 미 언론은 2일(현지시간) 논란의 피해 당사자인 라슨 넬슨과 돈테 로빈슨이 시 당국으로부터 1달러만 받고 소송을 내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와는 별도로 그들은 자신들과 비슷한 처지의 흑인 청년 사업가들을 위해 20만 달러를 시 재정에서 지원할 것을 요청했다.
필라델피아 짐 케니 시장은 “이번 사건은 시에 많은 고통을 불러 일으켰고 소송이 장기화되면서 숱한 논란이 야기됐다”면서 “생산적인 방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스타벅스 측과는 별도로 합의했지만 보상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12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내에 있는 스타벅스 매장에서 '흑인 남성 2명이 음료를 주문하지 않고 매장에 앉아 있다'는 종업원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이 흑인들을 체포하면서 발생했다.
주변 손님이 스마트 폰으로 촬영한 영상은 소셜미디어에서 조회수 수백 만회를 기록했다.
'인종차별 논란'으로 시민들이 항의 피켓시위를 벌이고 스타벅스 불매운동에 나서는 등 후폭풍이 확산됐다.
스타벅스는 최고경영자 케빈 존슨이 당사자들을 직접 만나 사과하는 한편 다양한 대책을 내놓았고 오는 29일에는 미 전역 8200곳에 이르는 모든 직영매장을 일시적으로 휴점해 17만5천 명의 직원들에게 '인종차별 예방교육'을 시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