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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 저커버그, 美 청문회 첫 출석 "정보유출 명백한 실수, 모두 내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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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북 저커버그, 美 청문회 첫 출석 "정보유출 명백한 실수, 모두 내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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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셔츠 대신 넥타이 정장차림…의회 밖에선 '100명의 저커버그' 시위도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2007년 페이스북 창업 이후 처음으로 미국 의회청문회에 출석해 개인정보 무단 유출 파문에 대해 거듭 사과했다.

    저커버그는 10일(현지시간) 미 상원 법사위원회와 상무위원회의 합동 청문회에 출석해 페이스북에서 수천만 명의 개인정보가 흘러나간 점에 대해 "명백한 실수"라면서 "지금 여기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책임은 나에게 있다"며 사과했다.

    이번 저커버그의 청문회 출석은, 영국 케임브리지대 알렉산드르 코건 교수가 성격 검사 용도로 개발한 페이스북 앱으로 수집한 정보를 영국 정보 수집 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에 넘겼다는 내부자 폭로에 따른 것이다.

    이 앱을 실제로 사용한 27만 명 외에 그들과 연결된 친구들까지 정보가 넘어간 것으로 드러나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보호 허점이 도마 위에 올랐다.

    게다가 이 업체가 8700만 명의 정보를 2016년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캠프에 넘긴 것으로 밝혀져 파문은 더욱 확산했다.

    저커버그는 지난달 21일 처음으로 재발 방지 등의 입장을 밝혔고, 지난달 25일에는 신문에 "죄송하다'며 전면 광고를 냈다.

    그는 청문회에서 "이런 도구(페이스북)가 해를 끼치는 데 사용되는 것을 충분하게 막지 못했다"고 시인했다. 이어 "이런 상황은 가짜 뉴스, 외국의 선거 개입, 혐오 발언 등에도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또 재발 방지를 위해 수만 개에 달하는 앱 중에서 '다수의' 앱에 대한 실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페이스북의 책임 범위와 관련, "(게시글의) 내용에 책임을 지고 있다"며 "광범위한 관점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인공 지능 기술 발전에 따라 페이스북 같은 회사는 '혐오' 게시물에 대해 주도적으로 제거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게시물 내용의 '언어적 뉘앙스'까지 정확히 가려낼 수 인공 지능 도구는 앞으로 5~10년 이내에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저커버그는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충분히 대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에는 우리의 시스템을 악용하려는 이들이 있다"고 밝혔다.

    또 만약 누군가가 검증 절차 회피를 위해 '유령' 정치광고 회사를 세운다면 페이스북이 반드시 이를 찾아낸다는 보장이 없다고 시인했다.

    그는 러시아의 허위정보 유포에 맞서는 것을 일종의 '군비경쟁'에 비유했다. "그들은 (시스템 악용을 위해) 더욱 능력을 개발하고, 우리도 이에 맞서 더 투자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저커버그는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가 페이스북과 접촉을 시도했느냐는 의원 질문에 "그렇다"면서 "특검에 협력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대면 조사를 받진 않았으며, 회사가 소환장을 받았는지는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커버그는 오는 11일에는 하원 에너지 상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정보유출 의혹에 대해 다시 증언할 계획이다.

    (사진=유튜브 캡처)

     

    한편, 저커버그는 이날 평소 티셔츠 차림 대신 정장에 넥타이를 매고 44명의 청문위원 앞에 섰다.

    그가 정장에 넥타이를 맨 모습은 2012년 자신의 결혼식, 2017년 하버드대 연설 등에서만 볼 수 있었다.

    뉴욕타임스(NYT)는 저커버그의 보기 드문 옷차림에 주목했다. NYT는 저커버그가 옷차림을 통해 미 의회에 항복과 존중을 담은 시각적 사과를 했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그의 옷차림이 의원들에게 '나는 당신들의 규칙을 존중한다' '나의 책임을 인정하고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해석했다.

    이날 의회 밖에서는 저커버그의 전신을 본뜬 패널 100개를 의회 앞 잔디밭에 설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상기된 표정을 한 저커버그의 패널에는 '페이스북을 바로잡으라'(Fix Facebook)는 문구가 적혔다.

    이번 시위를 계획한 세계 시민단체인 '아바즈'는 "수백만개의 가짜 페이스북 계정이 잘못된 정보를 퍼트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라며 취지를 밝혔다.

    이어 "우리는 (저커버그에게) 모든 봇(bot)을 금지하고, 가짜 또는 왜곡된 정보를 보게 될 경우 모든 이용자에게 이를 알리며, 세계의 팩트 체크 단체를 지원하고, 가짜뉴스의 규모와 범위를 검도할 수 있는 독립적인 감사를 할 것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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