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12 경주 지진을 계기로, 지어진지 20년 이상된 LH(한국토지주택공사) 영구임대 아파트에 설치된 난방용 굴뚝 철거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LH는 올들어 지진 등으로 인한 붕괴 사고를 막기 위해 노후시설개선사업을 통해 기능을 다한 영구임대 아파트 굴뚝 철거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높이가 50m 가까이 되는 굴뚝의 특성상 지진 등이 발생하면 무너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LH에 따르면, 올들어 철거된 영구임대 아파트 굴뚝은 서울과 인천, 대구 등지에서 모두 5개에 달한다.
서울 노원구 중계 주공1단지, 인천 남동구 만수 주공7단지와 부평구 갈산 주공2단지, 대구 달서구 월성 주공 2·3단지 등이다. 이들 아파트 굴뚝은 현재 철거가 완료됐거나 마무리 단계다.
중계 주공1단지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굴뚝이 쓰러지면 자신들이 사는 아파트에 위험요소가 있다는 인근 아파트 단지 주민들의 요구에 의해 굴뚝 철거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대구 월성 3단지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굴뚝을 사용도 안하는데다가 굴뚝이 오래되고 낡아서 관리가 제대로 안됐다”며 “주민들은 굴뚝 철거를 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에는 철거작업이 간헐적으로 이뤄져 지난해까지 총 5개 단지에서 굴뚝 철거가 완료됐다.
철거 비용은 굴뚝 1개 당 2억원 가량으로 노후시설개선사업비에서 국토부와 LH가 절반씩 부담하고 있다.
굴뚝이 철거된 아파트들은 이미 수년 전부터 난방방식을 벙커C유를 연료로 한 중앙난방에서 지역난방이나 개별난방 등으로 바뀌면서 굴뚝이 더 이상 쓸모가 없어졌다.
LH에 따르면, 지난 1990년 이후 지어진 영구임대 아파트 중 굴뚝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아파트 단지는 총 28개다.
이 중 이미 철거가 끝난 10개를 제외한 18개 중 12개에 대해서도 연차적으로 철거할 예정이다. 6곳은 고압선 등으로 철거가 물리적으로 불가능 한 상황이다.
LH는 내년도 철거 대상 굴뚝에 대한 수요 조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