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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중남미

    [포토 LA] 한국노인들의 쉼터, ''별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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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스 쥬니어

     

    LA 사시는 한인노인들에게 칼스 쥬니어(Carl''s Jr.)는 ''별다방''으로 통합니다. 대문 짝 만한 별이 있으니까요. 맥도날드는 ''맥다방''으로 통하고 있습니다.

    한인 노인들이 소일거리가 마땅치 않은게 이민생활입니다. 바둑을 두는 기원이 많은 것도 아니고 노인들이 모여앉아 정담을 나누는 마을회관이나 아담한 정자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탑골공원에 가면 지금도 서울에선 공짜 점심이 있다고 들었는데 미국에선 한인 노인어른들에게 그런 공짜 점심주는 곳도 없습니다.

    그러니까 별다방이나 맥다방에 가서 커피 한잔 시켜들고 다 마시고 빈 컵이 되면 그걸 들고 리필(Refill)을 하고 또 리필하고 한 너댓번만 리필하다 보면 한나절이 다 가는 셈이지요. 이곳에선 음료수는 무한정 리필을 해주니까요.

    문제는 그렇게 한정없이 리필을 하면서 노인들이 모여서 이런저런 담소를 나누는 것은 좋은 일이나 음료수 컵을 들고 집에까지 가서 보관해 두었다가 이튿날이 되면 그 빈 컵을 가지고 맥다방, 별다방에 다시 들러서 또 리필을 해서 공짜 음료수를 마시다 보니 당연히 이 ''다방''의 마담이 아니라 매니저들의 눈총을 사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칼스 쥬니어 1

     

    이런 것을 애교로 봐줘야 할지, 아니면 한국인을 망신시키는 치사한 일이라고 막아서야 될지 황당할 때가 있기도 합니다.

    어쨌거나 이 칼스 쥬니어 창업자가 지난 1월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때 LA 타임스에서 대서특필을 했습니다. 창업자 이름은 칼 카처(Carl Karcher)인데 그는 1941년에 애나하임에서 단돈 326달러를 들여 핫덕가계를 시작했는데 이게 대박이 났다는거 아닙니까? 그후 자신의 이름을 따서 ''칼스 쥬니어''란 햄버거 체인점을 성공시켰지요.

    지금 서부지역에 무려 1,000개에 달하는 칼스 쥬니어가 있다고 하네요. 그런데 네바다를 거쳐 텍사스지역으로 진출했다가 그만 쫄딱 망할뻔도 했는데 하여간 끝장에는 별로 재미를 못봤다고 합니다. 이름만 있고 실권은 없는 그런 주식회사 대표자리 뭐 그런거였나봐요.

    어쨌거나 이 사람은 열렬한 골수 공화당원이었는데 낙태반대, 동성애 반대 이런것 부르짖다가 여성단체의 미움을 사서 여성단체들은 이 사람이 주는 도네이션은 절대사절이었다고 합니다. 독실한 천주교신자였는데 출근길에 꼭 성당에 들러서 기도를 하곤 그러는 열성신자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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