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부산

    고리1호기 19일 영구정지…40년 만에 '역사 속으로'

    • 0
    • 폰트사이즈
    고리원자력발전1호기. (사진=자료사진)

     

    우리나라 최초의 상업용 핵발전소인 부산 기장군 고리원전 1호기가 40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오는 19일 오전 0시(18일 자정)부터 고리1호기 발전을 중단하고 영구정지한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앞선 17일 오후 6시 발전기 '계통 분리' 작업을 시작으로 18일 자정까지 안정적으로 발전기를 멈출 계획이다.

    계통 분리 작업이 끝나면 발전기 내 터빈에 동력 공급이 중단되기 때문에 고리1호기는 사실상 17일 오후 마지막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1977년 6월 19일부터 발전을 시작한 고리1호기는 다음 해인 1987년부터 본격적인 상업용 핵발전소로 운영되기 시작했다.

    고리1호기는 지난 2007년 6월 설계수명 30년이 다하며 가동을 일시 중단했지만 같은 해 정부가 10년 연장을 승인하면서 발전을 다시 시작했다.

    원전 당국은 연상 설계수명 종료를 앞두고 2015년부터 수명 재연장을 시도했다.

    하지만 지역 사회와 시민단체 등은 일본 대지진에 따른 후쿠시마 원전 사태와 한수원 안팎의 각종 비리 등을 이유로 고리1호기를 비롯한 노후 원전에 대한 안전을 우려하며 이를 거세게 반대했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는 2015년 6월 고리1호기 영구정지를 한수원에 권고했고, 한수원은 이 권고에 따라 수명 재연장을 신청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결국 고리1호기는 지난 9일 원자력안전위원회가 '고리1호기 영구정지 운영변경허가안'을 의결함으로써 40년간의 발전을 끝내고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한수원은 고리1호기가 발전을 멈춘 뒤에도 실제 시설 철거 작업은 2022년쯤에나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설 해체 계획 수립과 사용 후 핵연료를 냉각·반출, 안전관리 등에만 5년 이상이 걸리기 때문이다.

    고리1호기는 이 같은 작업을 거쳐 원전 해체 작업이 끝나는 2032년쯤 완전히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한수원 고리본부 관계자는 "17일 계통 분리 이후 발전은 멈추게 되지만 안전 관리와 해체계획 수립 등에만 5년 이상이 필요하다"며 "원전을 완전히 해체하기 위해서는 십수 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안전한 원전 해체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다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탈핵부산시민연대는 주일인 18일 오후 2시 부산진구 서면 일대에서 고리1호기 영구정지를 환영하는 콘서트를 개최한다.

    부산시도 같은 날 오후 7시부터 부산진구 송상현 광장 일대에서 시민 한마당 행사를 개최한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