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고,국제고,자사고 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운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오는 2019년 개교 예정인 대구 국제고 설립도 원점 재검토가 불가피해졌다.
대구 북구 도남 택지지구 내 옛 예담학교 부지와 인근 토지 등 1만7천여 제곱미터 부지에 설립 예정인 대구 국제고는 지난 2015년 설립 승인을 받았다.
설립 예산은 모두 360억 원으로 교육부 교부금으로 210억 원이 배정되고 나머지 150억 원은 대구시 교육청 예산으로 충당하게 된다.
현재 토지 주택공사의 토지 보상이 끝나지 않아 부지는 확보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지난해 처음으로 41억 원의 예산을 배정받아 실시 설계에 들어간 상태다.
올해 토지 보상이 마무리되면 내년 150억 원의 예산을 배정받아 공사에 들어가 오는 2019년 3월 개교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정부 정책이 바뀔 가능성이 커 국제고 설립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자사고와 외고,국제고 등의 폐지를 공약한 새 정부가 들어섰기 때문이다.
대구지역 자사고와 외고는 지난 2015년 성과 평가를 거쳐 오는 2020년 상반기 다시 평가를 받아야 한다.
계성고만 이보다 1년 이른 2019년 재지정 평가를 받아야 한다.
자사고 외고 폐지 방침이 확정되면 이들 학교는 오는 2020년과 2021년 차례로 일반고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국제고는 아직 설립되지 않았기 때문에 설립 승인 자체가 취소될 가능성도 있다.
대구시 교육청 관계자는 "대구 국제고는 공립으로 설립되는 데다 다른 지역 국제고와는 달리 중국어 중심의 특화된 교육 과정으로 운영된다"며 "교육부와 협의를 통해 이런 설립 취지를 충분히 설명해 예정대로 개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외고나 자사고와는 달리 대구 국제고는 아직 설립되지 않았기 때문에 정부가 국제고 폐지 방침을 확정한다면 예정대로 개교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며 "택지 지구 내 확보한 용지를 다른 학교로 전환하는 방안도 내부적으로는 검토 중이다"고 덧붙였다.
학교 용지 확보 문제로 설립에 난항을 겪었던 대구 국제고는 교육 정책 변경으로 존립 자체가 흔들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