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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삭의 몸으로 하반신마비 남편 간병하는 아내

[두 번의 교통사고로 하지 마비된 강민 씨 사연]

 

경기도의 한 재활전문병원, 갑자기 온 몸을 부르르 떠는 환자가 있다. 서른 네 살의 강민 씨. 그는 하루에도 십 수차례 경련을 일으킨다. 깨어있을 때는 물론이고 잠자는 동안에도 평균 2시간 마다 한 번씩 경련이 일어나기 때문에 숙면을 취할 수가 없다. 두 번의 교통사고가 그의 인생을 이렇게 바꿔 놓았다.

◈ 오토바이 사고 이어 사기로 전 재산 날려

그는 건축학으로 유명한 서울의 모 대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건축설계 일을 시작했다. 건축설계사로서 창창한 미래를 꿈꾸며 20대 중반을 보내고 있었다.

[BestNocut_L]그런데 8년 전 어느 날, 오토바이 동호회 회원이었던 그는 국도를 달리던 중 관광버스와 충돌하게 됐고, 목을 다치면서 신경이 손상됐다. 다행히 목숨을 잃지 않았지만 의식이 돌아오지 않아 6개월 동안 식물인간 상태로 지내야 했다. 그리고 극적으로 의식을 되찾았는데, 회복에 대한 의지가 강해 강도 높은 재활치료를 받고 빨리 회복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다시 새 삶을 시작하자는 의미로 그는 소유하고 있던 작은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을 받고 이 곳 저 곳에서 돈을 끌어 모아 건축자재 사업을 준비했다. 그러나 당시 자재를 구입해 오기로 한 브로커가 강민 씨 외에 여러 사람이 함께 출자한 돈 20억을 가지고 잠적을 해버렸다. 새롭게 시작하겠다는 그의 의지가 한 순간에 무너져 버렸다.

당시 교제 중이었던 현혜란(28) 씨는 그런 강민 씨 곁을 위로하며 지켜줬다. 빈털터리에 교통사고로 인한 후유증이 남아 있는 강민 씨와의 결혼을 부모님은 완강하게 반대했지만 혜란 씨의 결심을 꺾을 수는 없었다. 결국 두 사람은 2004년 가을에 결혼을 했다. 그리고 이듬해 첫째 현지(3)가 태어났다.

◈ 결혼 후 2차 교통사고로 하지마비

몸이 약했던 혜란 씨는 현지를 낳고 산후조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병원에 입원을 했는데, 하루는 산에서 약수를 떠오는 중이니 1층에서 만나자는 남편의 전화에 병원 현관으로 나갔다.

8년 전 사고 당시 사용했던 전동휠체어를 타고 병원 앞 횡단보도에 도착한 강민 씨. 건너편으로 남편의 모습이 보여 반가웠던 혜란 씨는 곧이어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하고 말았다. 신호를 지켜 건너오던 남편이 승용차와 충돌하고 만 것이다.

다행히 큰 부상은 없어 보였다. 승용차의 운전자는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느라 잠이 부족해 강민 씨를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며 어려운 사정을 얘기하며 호소를 했고, 부부는 큰 사고가 아니라고 생각해 돌려보냈다.

하지만 응급실에 입원해 있던 그 날 밤, 강민 씨가 심한 경련을 일으켰다. 큰 병원으로 옮겨 정밀검사를 받았는데 하지마비 진단이 내려졌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돌려보낸 환경미화원에게 진단 사실을 얘기하자 예전과 다른 태도로 나오는 것이었다.

증거가 없기 때문에 진실을 밝히는 데도 많은 어려움이 따르는 상황이었다. 할 수 없이 재판과 소송에 들어갔고, 2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진행 중이다.



◈ 병원에서 기거, 둘째 출산 임박

2차 교통사고 이후 부부의 삶은 불행의 연속이었다. 병원비와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보증금 1400만 원의 월세 지하 방을 팔아야 했고, 병원을 집처럼 여기고 생활해야 했다. 짐을 둘 곳이 없어 가전제품은 팔고, 옷가지는 혜란 씨의 옛 직장 동료의 집에 맡겼는데 직장 동료가 최근 이사를 하는 바람에 한 달에 15만 원 씩 주고 이삿짐센터 보관함에 맡긴 상태다.

 

모자라는 병원비 때문에 사채업자에게 까지 손을 빌렸다가 이자만 늘어나 빚이 7천 만 원이 됐고, 돈을 갚을 능력이 되지 않자 매일 사채업자로부터 험한 욕설과 협박의 말을 듣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혜란 씨가 만삭의 몸이라는 사실이다.

처음에 임신 사실을 알았을 때 아이를 포기할까도 생각했지만 도저히 그럴 수 없었다는 혜란 씨. 결국 아이를 낳기로 했지만 대책은 없었다. 임신 7개월이 되도록 산부인과를 4번 밖에 찾지 못했다.

배가 상당히 불렀지만 몸무게는 50kg 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몸이 약한 혜란 씨는 80kg이 넘는 남편을 매일 간병을 하고 있다. 당장 9월이면 출산을 해야 하는데 그 동안 누가 딸과 남편을 돌볼 지 걱정이고, 출산 후 살 곳도 마련하지 못해 걱정이다.

출산비용 문제로 동사무소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아직 답은 듣지 못했다. 병원에서 나오는 강민 씨의 환자식을 세 식구가 나눠 먹고, 간이침대 2개를 붙여서 혜란 씨와 현지가 잠을 잔다. 한참 먹고 싶은 게 많은 만삭의 아내와 어린 딸이 고생하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아픈 강민 씨는 열심히 재활치료에 임하지만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한 때 핑크빛 미래를 꿈꿨던 젊은 부부는 기약 없는 투병 생활에 오늘도 지쳐가고 있다.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 받는 강민, 현혜란 부부의 눈물겨운 사연은 CBS TV ''수호천사 사랑의 달란트를 나눕시다.'' 를 통해 볼 수 있다. <7월 27일(일) 오후 4시 35분 / sky life 412번, 지역 케이블 TV, CBS-TV 인터넷 방송(www.CBS.co.kr)>

▣ 후원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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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전화 : 02-2650-7840 ※보내주신 성금은 전액 ''''강 민''''씨에게 전달됩니다

▣ 수호천사 사랑의 달란트를 나눕시다

풍요로운 이 시대에도 빈곤, 질병, 장애, 결손 등의 이유로 고통을 겪고 있는 많은 소외된 이웃들이 있습니다. 이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소개하여 우리 주위의 어려운 이웃을 돌아볼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지역사회와 전문기관을 주축으로 사회 각 기관 및 시청자가 참여하여 나눔과 섬김을 실천함으로써 일회적 온정이 아닌 소외된 이웃의 자립을 도모하는 신 개념의 이웃사랑 프로그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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