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대표가 3일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을 예방해 오는 5일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중구 명동성당 내 서울대교구에서 염 추기경을 면담한 자리에서 "내일 모레쯤 출사표를 낼 것을 생각해 추기경님께 인사드리러왔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가 대선 출마일정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오는 5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는 염 추기경에게 "한국의 정치 상황이 혼란스러워 이런 결심을 하게됐다"며 "일단은 현상을 타파하는 데 일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가급적이면 좋은 대통령을 모셔서 나라가 잘 되기를 바라는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과거를 돌이켜보면 (역대 대통령의) 첫 출발과 실질적 행위가 맞지 않더라. 계속 국민을 실망시키고 결과적으로 오늘날과 같은 정치상황까지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누군가는 옳은 신념을 가지고 국민을 위해 몸 바쳐 일해야겠다는 확신과 의지가 있어야 한다"며 "그리고 국민께서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염 추기경은 "좋은 출발이 되길 기원한다"고 덕담을 건네면서 "권력욕이나 이권에 휘둘리기보다 진정 나라와 국민을 위해 일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비공개 면담을 마친 뒤 '안철수·홍준표·유승민 후보가 단일화에 선을 긋고 있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건 두고 봐야 한다"며 "지금 단일화가 없다는 것이 영원히 그렇게 가리라고 생각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안철수 전 대표의 지지율 상승세와 관련해선 "국민이 지지율을 높여놓는 것이지, 내가 평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출마를 준비중인 김 전 대표가 전날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와 조찬회동을 한 사실도 드러났다.
박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전 대표와의 조찬회동을 언급하며 "김 전 대표도 '문재인은 절대 안 된다'는 것에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밝히지 않으면서도 "얘기가 잘 됐다"고 말해 성과가 있음을 시사했다. 반면 김 전 대표는 박 대표와의 조찬 회동에 대해 "특별하게 나눈 얘기가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