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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깬 '세월X' 자로 "결과 섣부른 단정, 바람직하지 않다"



문화 일반

    침묵 깬 '세월X' 자로 "결과 섣부른 단정, 바람직하지 않다"

    (사진=다큐 '세월X' 영상 갈무리)

     

    8시간 49분짜리 방대한 다큐멘터리 '세월X'를 통해 세월호 참사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상기시켰던 네티즌 수사대 자로가 물 위로 떠오른 세월호와 관련한 입장을 전했다.

    자로는 28일 자신의 블로그 '자로의 꿈'(zarodream.tistory.com)에 올린 '인양된 세월호를 바라보며'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물 위로 떠오른 세월호를 보니 만감이 교차합니다. 수많은 밤을 하얗게 수놓았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지금 저의 심정과 입장을 정리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라고 전했다.

    "아직 물 위로 드러난 세월호에 별다른 충돌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결과를 섣불리 단정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세월호의 좌현 측면은 바닥에 닿아있어서 온전히 볼 수 없는 상태입니다. 현재까지 공개된 사진이나 영상은 제한된 정보만 보여줄 뿐입니다. 게다가 전문가들의 선체 정밀 조사는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지금은 차분히 인양 과정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자로는 "세월호 선체 훼손이 심각하게 우려됩니다"라며 글을 이었다.

    "인양 과정에서 좌현 램프가 절단되고, 좌현 스태빌라이저도 이미 잘려나갔고, 추가적인 천공을 뚫으려 하고, 미수습자 수색을 명분으로 선체를 절단하려고 합니다. 그간 정부가 세월호를 대하는 태도를 봤을 때 의심의 눈초리를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추가적인 선체 훼손은 반드시 막아야 합니다. 아울러 그간 인양 과정에서 불거진 여러 의혹들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있어야 합니다."

    그는 "현재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가 정식 출범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라며 "그런데 여기에는 세월호 참사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세력들이 추천한 인사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라고 지적했다.

    "문득 1기 세월호 특조위 때 새누리당 추천 인사들의 맹활약이 떠오릅니다. 이래저래 선체조사위원회의 활동은 여러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려면, 세월호 인양을 계기로 강력한 세월호 특조위를 부활시켜야 합니다. 또한, 세월호 특조위가 선체조사에도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야권 대선후보들이 이 사안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길 바라고, 구체적인 공약으로 제시해주면 좋겠습니다."

    자로는 "저에 대한 많은 분들의 여러 목소리를 겸허히 귀담아듣고 있습니다"라며 "일개 네티즌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지나친 관심을 받고 있어서 많이 버겁습니다"라고 토로했다.

    "하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저는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양심과 소신에 따라 실천에 옮겼을 뿐입니다. 언젠가는 모든 것 내려놓고 떠날 때가 오겠지요. 솔직히 말하면, 지금 모든 걸 내려놓고 떠나고 싶은 심정입니다. 하지만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있습니다. 제가 다큐 '세월X'를 만든 이유는 별이 된 아이들에 대한 죄책감과 그리움, 그리고 사랑 때문입니다. 아이들과의 약속이고, 아빠로서의 약속입니다. 진실을 꼭 밝혀주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싶습니다."

    그는 끝으로 "세월호 인양을 통해 미수습자 가족들의 오랜 염원이 풀리기를 바라는 마음을 함께 전합니다"라며 "유가족이 되고 싶다던, 뼛조각이라도 찾고 싶다던 그 절절한 마음이 하늘에 꼭 닿았으면 좋겠습니다.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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