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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조윤선의 자백…"블랙리스트, 김기춘이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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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조윤선의 자백…"블랙리스트, 김기춘이 시켰다"

    • 2017-01-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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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검, 김기춘 윗선인 박근혜 대통령 정조준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7일 오전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에 출석하고 있다. 박종민기자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정무수석 시절,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지시에 따라 블랙리스트를 작성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블랙리스트를 전혀 본 적이 없다"며 모르쇠로 일관하던 '법꾸라지(법+미꾸라지)' 김 전 실장은 "시키는대로 했을 뿐"이라는 조 장관의 자백으로 블랙리스트 작성을 총괄지휘한 혐의가 더욱 짙어졌다.

    블랙리스트 수사 막바지에 다다른 특검은 이제 김 전 실장 '윗선'인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하고 있다.

    ◇ 조윤선 "시켜서 했을 뿐"…블랙리스트 총괄지휘 김기춘 지목

    19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지난 17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피의자로 소환된 조 장관은 특검 조사에서 "김 전 실장이 블랙리스트를 작성하라고 시켰다"고 진술했다.

    특검 소환 당시 "진실이 밝혀지길 기대한다"며 조사실로 향한 조 장관은 자신이 관여한 것을 일부 인정하면서도 이 모든 게 청와대 '왕실장'인 김 전 실장이 시켜서 어쩔 수 없이 따랐을 뿐이라며 '공모' 의혹에 선긋기에 나선 것이다.

    사정당국의 얘기를 종합하면, 블랙리스트 관여 의혹을 줄곧 부인해오던 조 장관이 심경을 바꿔 "김 전 실장의 지시를 받았다"며 실토한 배경에는 특검의 집요함과 더불어 '대통령의 여자'에서 '국정농단 공모자'로 하루 아침에 추락하게 된 조 장관을 위로하며 자백을 유도한 것이 주요했다.

    이같은 심경 변화로 김 전 실장보다 30여분 일찍 특검에 출석한 조 장관이 김 전 실장보다 무려 6시간이나 귀가가 늦어지게 됐을 것이란 분석된다.

    김 전 실장은 2013년 8월부터 2015년 2월까지 대통령 비서실장을, 조 장관은 2014년 6월부터 2015년 5월까지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재직하면서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은 블랙리스트가 김 전 실장 지시로 정무수석 산하 국민소통비서관실에서 작성돼 교육문화수석을 거쳐 문체부에 전달된 것으로 보고 있다. 블랙리스트 관련 윗선의 지시를 받고 이행했다는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과 정관주 전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 신동철 전 정무비서관 등은 이미 구속됐다.

    특검은 이 과정에서 당시 정무수석이던 조 장관이 "이번 사건의 몸통"이라면서 "핵심 역할을 했다"는 진술 등을 상당 부분 확보한 상태다.

    하지만 조 장관이 배후로 김 전 실장을 거론하면서 '김 전 실장 총괄지휘 → 조 장관 실행'이라는 연결고리가 만들어졌다.

    ◇ 특검, 김기춘 넘어 朴대통령 겨냥

    최근 특검은 조 장관이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를 동원해 '반세월호 집회'를 열도록 시키고 세월호 참사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을 상영한 부산국제영화제 지원금을 "절반 가까이 삭감하라"는 지시를 한 정황을 포착,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특검은 그러나 이에 앞서, 김 전 실장이 '다이빙벨'을 상영한 부산영화제 예산을 '전액 삭감'하라는 지시를 문체부에 내렸다는 관계자 진술을 이미 확보했다. 조 장관이 "김 전 실장의 지시에 따라 했다"는 진술을 뒷받침한다고 특검은 보고 있다.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비망록에도 김 전 실장이 블랙리스트를 지휘한 흔적이 역력하다. 김 전 실장이 지시한 이른바 '문화계 좌파 인사 지원 배제'는 결국 대부분 현실화됐다.

    그의 비망록에 따르면 김 전 비서실장은 박 대통령을 풍자한 작가 홍성담씨를 지목해, '제재조치 강구'하라거나 '문화예술계의 좌파 책동에 투쟁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문화계 전반에 대한 선별 작업도 강조했다. 공직자 성향을 파악해 '순혈'로 정비하라는 지시도 담겼다.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은 이와 관련, 지난달 CBS 라디오에 출연해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는 김 전 실장의 지시를 일방적으로 받아쓰는 자리였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김 전 실장이 시키면 따를 수밖에 없다"는 유 전 장관의 증언은 조 장관 역시 "김 전 실장이 시켜서 했다"는 '실토'와 맥을 같이 한다.

    이규철 특검보는 "(두 사람) 조사가 충분히 돼 있다"면서 "재소환 없이 조사 결과 종합하고 진술 검토한 뒤 금명간 사전 구속영장 여부 결정될 것"이라며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로부터 약 6시간 뒤 특검은 두 사람에 대해 직권남용과 위증 등의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블랙리스트 수사'의 정점을 김 전 실장으로 일단락한 특검은, 이제 김 전 실장의 '윗선'인 박 대통령 개입 여부 확인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미 특검은 박 대통령이 개입한 여러 정황과 흔적을 상당 부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 관계자는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김 전 실장의 혐의가 공개되면 사회적 파장이 상당히 클 것"이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의 구속 여부는 20일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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