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가평군 청아 캠프장에 마련된 삼성르노자동차 QM5 오프로드 시승 체험장.
10일 오후 건장한 남성 4명을 태운 QM5가 최고 38도 각도의 가파른 계곡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운전자가 변속기를 D(자동주행) 모드로 놓고 가속 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때로는 헛바퀴를 돌리기도 하고 때로는 출렁 거리기도 했지만 이 듬직한 차량은 이리 저리 패인 경사면을 꾸역꾸역 올라갔다.
자동차
정상에 오르니 당연히 내리막길이 기다리고 있다. 위에서 내려다 본 숲속의 비탈길은 더욱 가파르게 느껴졌다.
작은 낭떠러지를 연상케 하는 계곡길을 QM5는 급격한 쏠림 없이 내려와 차분히 착륙했다.
마치 뒤에서 뭔가가 잡아끄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자동차의 하강은 아주 안정적이었다.
산길을 내려오니 이번에는 왼쪽면이 심하게 주저앉은 사면도로가 이어져 있었다. [BestNocut_R]
일부 탑승자들은 "별 탈 없이 지날 수 있을까" 수군거리기도 했지만 QM5는 가끔은 40도 정도 기울어진 자체를 유지하면서 우직하게 이 길이 아닌 길도 가볍게 건넜다.
세 번째 가혹 조건은 요철로였다.
여기 저기 폭탄을 맞은 듯이 길은 들쭉날쭉 험난했고, 한두 차례는 한쪽 바퀴가 허공에 뜬 불안한 자세가 나왔지만 4륜구동의 이 차는 거뜬히 요철을 넘었다.
SUV이면서도 세단의 승차감을 구현했다는 크로스오버 차량의 진보적 특성이 빛을 발휘하는 장면이었다.
요철을 지난 뒤 30여 미터의 물길을 건너자 이번에는 또 다른 언덕길이 앞을 가로막았다.
이번에는 변속기를 자동주행에서 수동으로 바꾸고 언덕을 타기 시작했다.
중간쯤에 이르자 운전자가 잠시 멈춘 뒤 버튼 하나를 눌렀다. 그리고는 브레이크에서 완전히 발을 뗐다.
놀랍게도 차는 미동도 없이 조용히 정지했다.
삼성르노자동차가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는 HSA(Hill Start Assist)장치다.
가파른 오르막길에서 정차 후 재출발할 때 차량이 뒤로 밀리지 않고 부드러운 출발을 가능하게 한 첨단 기술이다.
백화점 지하 주차장을 빠져나오다 중간에 멈춰 당황해 하는 여성 운전자들에게 어필할 만한 비장의 무기인 셈이다.
남성과 여성 모두를 타깃으로 한 크로스오버적 기술이기도 하다.
언덕 정상 위에 오른 QM5는 다시 내려갈 차비에 들어갔다. 이번에는 HDC(Hill Descent Control)모드로 들어갔다.
가파른 내리막길에서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간단한 스위치 조작을 통해 시속 7km의 저속이 유지되도록 한 장치다.
언덕 하강을 끝으로 오프로드 시승장을 나와 아스팔트길로 나온 QM5가 마지막 ''크로스 오버(cross over)''를 시도했다.
바로 4륜구동에서 연료를 적게 소모하는 2륜구동으로 다시 변신한 것이다.
이번 오프로드 시승행사는 르노삼성이 2009년형 QM5를 출시하면서 지난해 말 강원도 설국(雪國)에서 마련한데 이어 두 번째로 공개된 오프로드 테스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