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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주말 뉴스데스크 앵커, 마지막 방송서 '소신발언'

    "언론 본분 위해 최선 다했는지 책임 느껴"… 반면, MBC의 '이색 보도'는 여전

    11일 MBC '뉴스데스크'에서 박상권, 이정민 앵커가 "언론 본분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는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사진='뉴스데스크' 캡처)

     

    MBC '뉴스데스크'의 주말뉴스를 진행하다 지난달 보직 사의표명을 한 박상권, 이정민 앵커가 마지막 방송에서 "언론 본분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는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11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에서 두 앵커는 클로징 멘트를 통해 그간 MBC뉴스에 대해 쏟아진 비판에 대해 언급했다.

    박상권 앵커는 "시청자 여러분께서 MBC뉴스에 보내주시는 따끔한 질책 가슴 깊이 받아들이고 있다. 앵커로서 언론의 본분을 다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는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정민 앵커도 "죄송하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저희는 오늘 여기서 인사를 드립니다만 MBC뉴스가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시청자 여러분, 앞으로 애정과 관심 놓지 말아주시기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박상권 앵커, 이정민 앵커, 임영서 주말뉴스부장은 지난달 중순 MBC 사측에 보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MBC는 앵커 오디션을 치렀고, 그 결과 이준희 기자와 정다희 아나운서가 주말 '뉴스데스크' 진행을 맡게 됐다.

    ◇ "뉴스데스크는 MBC의 수치"… 실명 비판 계속

    지난 8일, MBC 기자들이 서울 마포구 상암MBC 1층 사옥에서 자사 보도 개선 및 보도본부 수뇌부의 책임을 묻는 피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제공)

     

    MBC 내부 구성원들은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를 필두로 해, 자사 보도를 개선하고 안광한 사장, 김장겸 보도본부장, 최기화 보도국장 등 수뇌부가 '보도참사'에 책임져야 한다는 목소리를 꾸준히 내 왔다.

    MBC기자협회도 "촛불은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다. 상암동으로 향할지도 모른다. 앉아서 촛불을 대할 수는 없다"며 지난 7일부터 서울 마포구 상암MBC 사옥 1층 로비에서 매일 점심시간 피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기자들이 든 피켓에는 '보십시오. 이것이 MBC뉴스의 현실입니다', '광장에서 MBC뉴스는 쫓겨났습니다. 왜 책임지지 않습니까. 김장겸, 최기화는 사퇴하십시오', '광장에 MBC는 없습니다. MBC엔 책임지는 이가 없습니다. 우리 모두 공범입니다', '국민은 촛불을 켰고 MBC를 껐습니다. 매일 악몽을 꿉니다. 왜 책임지지 않습니까', 'MBC에 대한 시청자들의 탄핵이 멀지 않았습니다. 시청자가 외면하는 뉴스, 누구를 위한 방송입니까', '물어봅시다. 뉴스가 없는 뉴스 진실을 가리는 뉴스 부끄러워 보지 못할 뉴스, 누구를 위해 만들고 있습니까'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MBC기자협회는 피케팅을 시작하며 낸 성명을 통해 "내가 이 나라의 주인이라고 선언하고 외치는 광장에서 MBC의 자리는 없었다. 자격이 없다며 시민들은 MBC를 쫓아냈고 MBC가 쫓겨나는 것을 시민들은 지켜봤다"며 "MBC뉴스가 썩은 고기가 되어 시궁창에 처박혀 있는데, 모두 더럽다 추악하다 말하고 있는데 오직 MBC 보도 책임자만이 조금만 버티면 된다, 곧 끝날거다 말하며 그 냄새를 신문지로 싸 가리려 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MBC에서 해직된 박성제 기자가 12일 서울 마포구 상암MBC 사옥 앞에서 피케팅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제공)

     

    해직기자들 역시 상암MBC 사옥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오늘(12일)은 박성제 기자가 '뉴스데스크는 MBC의 수치다. 동료들이 절망한다. 보도가 왜 우리 회사 MBC를 망치는가 묻는다'라는 피켓을 들었고, 지난 8일에는 박성호 기자가 '김장겸은 MBC의 김기춘, 최기화는 MBC의 이정현, 당장 사표 내라'라는 피켓을 들었다.

    김재철 사장 이후 MBC는 '자사 비판'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현 안광한 사장 체제도 마찬가지다.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보도에 대해 문제가 있지 않느냐며 동료들과 리포트 내용을 공유했다는 이유로, 공개되어 있는 외부 커뮤니티에 MBC 내부의 사정을 알리는 글을 쓰고 '예능PD'로서 예능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웹툰을 그렸다는 이유로 정직에서부터 해고에 이르는 무거운 징계를 내릴 만큼 삼엄한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내부 구성원들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실명 비판'을 하고 있는 것이다. MBC 기자들은 지난달 사내게시판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부실보도'를 비롯해 '싫은소리'에 귀 닫는 MBC의 현실을 비판하는 것을 시작으로, 실명 피케팅에 나서고 있다. 내부에서는 '더 이상 MBC가 망가져서는 안 되겠다'는 위기감과 반성이 이 같은 행동을 끌어낸 것 아니겠냐는 반응이 나온다.

    ◇ JTBC '태블릿 PC' 입수경위 집착, 야당 '술판' 보도 등 '이색 행보' 여전

    MBC 취재진은 촛불 시민들로부터 '청와데스크'나 '엠X신'(MBC를 비하해 부르는 말)이라는 조롱을 듣고, 시민들의 강한 반감 때문에 MBC 로고 없는 마이크를 들거나 현장을 누비지 못하고 크레인에 올라타는 등 취재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MBC '뉴스데스크'의 보도 방향은 좀처럼 달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뉴스데스크'는 박 대통령의 탄핵 및 즉각 퇴진을 강력 주장하는 야당을 겨냥한 보도들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8일 방송에서 '뉴스데스크'는 탄핵안 가결 시 박 대통령이 헌재 심리를 기다릴 것 없이 즉시 사임해야 한다는 야당의 주장을 두고 '초법적 발상'이라며 논란이 뜨겁다고 보도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3차 대국민담화에서 자신의 진퇴 여부를 국회에서 결정해 달라고 밝힌 바 있다. 야당은 이를 근거로 약속을 지키라고 압박한 셈이다.

    '뉴스데스크'는 "최장 6개월이 소요되는 헌법재판소 결정까지 기다릴 수 없다는 건데, 하루라도 빨리 대선을 치르겠다는 속내가 깔려있다는 분석"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허영 교수(헌법학자)와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 등의 발언을 인용해 '반헌법적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반론은 "반면 선출된 대통령은 임명권자가 따로 없기 때문에 국회에서 탄핵을 당한 후에라도 자진 사퇴가 가능하다는 주장도 나온다"는 한 줄이 전부였다.

    지난 8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 (사진='뉴스데스크' 캡처)

     

    언론시민단체 민주언론시민연합은 "탄핵 후 사퇴가 불가하다는 MBC 주장은 '그 당사자에 대한 사직원, 그러니까 이른바 피소추자의 사표를 접수하거나 해임할 수가 없다'는 국회법 134조에 근거한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최고 임명권자인 동시에 피소추자다. 이런 이유로 대통령은 헌법재판소로 넘어가더라도 예외적으로 사임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고 지적했다.

    이어, "'탄핵 후 즉시 사퇴'를 둘러싼 공방의 본질은 다른 데 있다. 박 대통령은 지금 이 순간까지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며 '하야 위임'이라는 꼼수로 책임을 회피하려 했다. MBC가 이런 점을 지적하지도 않고 '책임 있는 퇴진'을 요구한 문 전 대표만 표적으로 삼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데스크'는 또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서 '국정농단' 사실이 드러나게 된 주요 증거물인 최 씨의 태블릿 PC 입수경위에 대해 끝없이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뉴스데스크'는 같은 날 방송에서 최 씨의 태블릿 PC를 자신이 직접 검찰에 제출했다는 더블루K 고영태 전 이사의 발언을 근거로, 태블릿 PC에 대한 의혹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검찰은 고 씨가 제출한 태블릿 PC는 없으며 태블릿 PC의 정확한 출처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뉴스데스크'는 검찰의 입장을 전하면서도 "고영태, 차은택, 장시호 씨 모두 최 씨가 태블릿 PC를 사용할 줄 모른다. 최 씨도 검찰조사에서 일관 되게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는 이경재 변호사(최 씨 측 변호사)의 말을 통해, JTBC가 보도한 태블릿 PC가 큰 쟁점이 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 보도 (사진='뉴스데스크' 캡처)

     

    10일 방송에서는 극우 성향 매체 뉴데일리의 단독보도를 인용해 야당 의원들을 비난했다. 뉴데일리는 9일 [단독]엄숙한 '탄핵' 직후… 우상호는 술자리 "위하야(下野)" 기사를 통해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대표단 소속 의원들은 9일 본회의가 끝난 직후 여의도 모 식당에서 탄핵소추안 통과를 축하하는 술자리를 가졌다"고 보도했다.

    '뉴스데스크'는 '野 촛불 행렬 동참, 정국 주도 기싸움 팽팽' 리포트에서 "민주당이 어제 탄핵안 표결에 앞서 소속 의원들에게 신중한 처신을 당부했지만, 우상호 원내대표 등 일부 의원들이 어제저녁 여의도에서 술판을 벌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때 첫 보도를 한 뉴데일리를 기자 멘트로나 자막으로 알리지 않아, 일부 시청자들이 MBC의 자체 보도로 오인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MBC의 이같은 보도 행태에 대한 반응은 차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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