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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 그리고 신해철과 '세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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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일반

    '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 그리고 신해철과 '세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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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일 여의도 국회 의사당 앞에서 한 시민이 든 '탄핵' 문구가 적힌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박근혜는 퇴진하라!" "즉각 퇴진하라!" "입 닥치고 퇴진하라!" "더이상은 못 참겠다!"

    3일 오후 4시,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청와대 앞 100m까지 열린 길을 따라 수십 만 인파의 행진이 시작됐다. 최순실 등 비선 조직의 국정 농단 사태가 불거진 이후, 국회로 공을 떠넘긴 박근혜 대통령의 세 번째 대국민담화, 민심을 무시한 채 '4월 퇴진·6월 조기대선'을 주장하는 새누리당의 행태에 분노한 군중이 광장으로 밀려오고 또 밀려오고 있다.

    이날 '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로 이름 붙여진 6차 대규모 촛불집회의 행진 직전 광화문광장 무대에는 고 신해철(1968~2014)이 리더로 있던 그룹 넥스트가 올라와 '라젠카 세이브 어스'를 첫 곡으로 불렀다. "우리의 봄을 되돌려다오"라는 이 노래의 가사는 헌정사상 초유의 국정 농단 사태로 수렁에 빠진 지금의 대한민국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스스로 불러온 재앙에 짓눌려/ 탄식은 하늘을 가리우며/ 멸망의 공포가 지배하는 이곳/ 희망은 이미 날개를 접었나/ 대지는 죽음에 물들어 검은 태양만이/ 아직 눈물 흘릴 뿐/ 마지막 한 줄기 강물도 말라 버린 후엔/ 남은 건 포기뿐인가// 강철의 심장 천둥의 날개 펴고/ 결단의 칼을 높이 든 자여/ 복수의 이빨 증오의 발톱으로/ 우리의 봄을 되돌려다오"

    첫 곡을 마친 넥스트는 "2년 전 리더(신해철)는 의료사고로 저희 곁을 떠나갔고, 2년 전 우리 대한민국은 304명의 세월호 희생자들을 떠나보내야만 했습니다"라며 "그들이 남기고 간 가슴 아픈 기억들은 우리 마음 속에 영원히 남을 것입니다. 우리들의 함성이 울려 퍼지는 이곳에 그들도 분명 함께하리라 믿습니다"라고 말했다.

    넥스트는 "차마 못 다 피고 간 250명의 어린 꽃들을 떠나 보냈던 2014년 4월 그 봄을 우린 기억합니다"라며 노래 '날아라 병아리'를 이어갔다.

    "내가 아주 작을 때/ 나보다 더 작던 내 친구/ 내 두 손 위에서 노래를 부르면/ 작은 방을 가득 채웠지// 품에 안으면 따뜻한 그 느낌/ 작은 심장이 두근두근 느껴졌었어// 우리 함께 한 날은/ 그리 길게 가지 못했지/ 어느날 얄리는 많이 아파/ 힘 없이 누워만 있었지// 슬픈 눈으로 날갯짓 하더니/ 새벽 무렵엔 차디차게 식어 있었네// 굿바이 얄리 이젠 아픔없는 곳에서/ 하늘을 날고 있을까/ 굿바이 얄리 너의 조그만 무덤가엔/ 올해도 꽃은 피는지"

    노래가 흐르는 동안 무대 위 대형 화면에서는 세월호 참사 당시 바다에 가라앉아 가는 세월호의 모습, 정부를 상대로 한 유족들의 기나긴 싸움 등 한국 사회의 슬픔을 오롯이 기록한 사진들이 한 장 한 장 지나가고 있었다. 어린 딸을 품에 꼭 안은 채 서 있는 한 시민은 미동도 없이 그 장면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고, 노래가 끝나갈 무렵 누군가의 손을 떠난 노란 풍선은 푸른 하늘로 날아올랐다.

    넥스트는 끝으로 무한궤도의 '그대에게'를 불렀다. 노래에 앞서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 모두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모이신 거라 믿습니다. 맞죠? 우리의 함성이 저기 저곳(청와대)에 들릴 수 있도록 큰소리로 다함께 '대한민국'을 외쳐주셨으면 합니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노래 중간중간 울려 퍼진 함성은 노래 제목의 '그대'가 '대한민국'을 가리킨다고 말해 주는 듯했다.

    "숨가쁘게 살아가는 순간 속에도/ 우린 서로 이렇게 아쉬워하는 걸/ 아직 내게 남아 있는 많은 날들을/ 그대와 둘이서 나누고 싶어요// 내가 사랑한 그 모든 것을 다 잃는다 해도/ 그대를 포기할 수 없어요/ 이 세상 어느 곳에서도/ 나는 그대 숨결을느낄 수 있어요/ 내 삶이 끝나는 날까지/ 나는 언제나 그대 곁에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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