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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요금'' 발언으로 한바탕 웃음 준 정몽준 의원

[변상욱의 기자수첩]

 

격렬한 시위와 강경진압으로 어둡고 우울했던 주말, 한바탕 웃음으로 온 가족이 시끌벅적한 사건이 있었으니 정몽준 의원의 시내버스 기습사건,

◈ 사람 우습게 보지 마, 나도 마을버스 타 본 적 있다구

방송 토론에서 시내버스 요금이 얼마인지 아느냐는 질문에 꺼내놓은 ''거 참 어려운 질문인데 요즘 시내버스 요금 카드로 타면 한 70원 하나….'' 발언이 블랙코미디 같긴 하지만 국민에게 커다란 웃음을 선사했다.

본인의 해명은 ''지난 총선 선거유세 당시 사당동에서 마을버스를 몇 번 타면서 700원이 찍혔던 것 같아 그 말을 하려고 했는데 착오로 70원으로 이야기 했다''는 것이다.

시내버스, 지하철 요금이 얼마냐고 물으면 정확하게 대답하는 건 사실 불가능하다.

서울만 해도 광역버스 어른의 경우 현금 천8백원, 카드 천7백원 청소년 할인으로는 천8백원(현금), 천360원(카드) 어린이 할인 천2백원(현금, 카드 공통) 간선·지선 버스 천원, 9백원 (어른) / 청소년 천원, 720원 / 어린이 450원순환버스 8백원, 7백원 (어른) / 청소년 8백원, 560원 / 350원 공통마을버스 7백원, 6백원 (어른) / 청소년 550원, 480원 / 어린이 300원 공통

[BestNocut_R]지하철 요금은 얼마냐고 물어도 기본요금 900원에 거리에 따라 마구 달라져 그 대답도 어려울 것.

그냥 기본요금만 비슷하게 대답할 수 있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70원. 이 내용은 서울의 경우이고 고향에 가서 또 실수하지 않도록 정몽준 의원의 고향 울산광역시 버스요금부터 설명을 드리자면

울산은 좌석, 일반, 지선으로 나뉜다. 좌석 어른 기본은 천5백원, 카드는 천3백원. 일반버스 천원, 950원 / 지선은 600원, 550원.

정몽준 의원의 고향 울산은 대중교통 요금과 관련해 특이한 게 한 가지 있는데 전국에서 버스요금이 가장 싼 곳이 바로 울산광역시. 일반버스 어린이 요금이 350원, 지선 버스 어린이 요금이 250원. 부산광역시도 어린이 요금이 카드로 250원이긴 하지만 현금으로는 300원이고 다른 버스 요금이 울산광역시보다 월등히 비싸 최저 기록의 영광은 울산광역시에 돌아간다. 고향에 가면 교통 관계자 격려도 많이 해 주면서 이번 일을 만회하는 기회로 삼길 바란다.

물론 재산신고액 3조6천억 원의 재벌 2세 출신 정치인에게 시내버스 요금을 요구한다는 게 무리인 것은 알고 있다. 그런데 본인의 입으로 지난 번 토론회에서 ''난 부자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라고 말을 했기 때문에 그 정도는 대충 대답할 줄 알았는데 완전히 빗나간 것.

한 네티즌은 정몽준 의원이 ''500원 쯤 하나''라고만 대답했어도 ''어쭈, 꽤 아네''라고 대견스러워 했을 거라고 하고 어떤 이는 100원 단위만 넘겼어도 이렇게 울분이 끓어오르진 않았을 것이라고 의견을 올리기도 했다.

시내버스 요금이 어른 기준으로 70원이면 30년 전인 70년대 후반, 어린이 기준으로 70원이면 20년 전, 88 서울 올림픽 무렵. 어떻게든 한나라당에 들어가 잘 해보려고 애쓰는 데 버스요금 70원 발언이 결정타를 먹이게 된 상황. 당 대표가 70원 해프닝 대표라면 한나라당은 뭐가 되나?

다시는 정몽준 의원같은 불행한 정치인이 없길 바라는 마음에서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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