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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 보면서도 떠오르는 세월호…"어쩔 수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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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화 보면서도 떠오르는 세월호…"어쩔 수 없더라"

    영화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 접한 관객들 "생각 안하려 해도…"

    영화 '설리' 스틸컷(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할리우드 거장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이 연출하고 명배우 톰 행크스가 주연한 외화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이하 설리)을 접한 관객들이 '세월호'를 말하고 있다.

    실화 영화 '설리'는 탑승객 155명 전원이 생존한 비행기 추락사고를 그리고 있다.

    지난 2009년 1월 15일, US항공 1549편 여객기가 새떼와 충돌하는 바람에 양쪽 엔진에 손상을 입어 뉴욕 허드슨강에 비상 착륙했다. 뉴욕시 구조대원·해안경비대 1200여 명은 즉시 구조작업에 나섰고, 130명의 사람들을 실어 나르던 7대의 출근 보트도 구조에 가세했다. 첫 구조선은 4분도 채 되지 않아 도착했다. 이러한 발빠른 조치를 가능케 한 시스템 덕에 모든 탑승객은 생존할 수 있었다.

    트위터 사용자 '‏@f********'는 "설리는 예고편 보면서 울었는데 막상 본편을 보니 열패감이 드는 영화였다. 각자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9·11과 금융위기라는 트라우마를 극복한다는 보수적인 희망의 메세지가, 지금 여기에서는 그대로 전달되지 않고 세월호라는 상처의 아픔만 상기시킨다"고 평했다.

    '‏@B******'도 "설리 보고 든 생각은 그냥 세월호랑 너무나도 정반대라는 것. 규정에도 불구하고 승객을 살리기 위해 강에 비상착륙을 했고, 승객들이 구조될 때까지 (기장 등 승무원은) 현장을 떠나지 않았다. 155명의 전원 구조 소식을 듣고 안도하는 그런 사람, 우리나라에도 있었어야 한다"고 적었다.

    "생각 안하려고 해도 세월호 사건이 떠오르는 건 어쩔 수가 없더라"(@s*******), "이 영화에 대한 감상은 세월호를 겪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나뉠 것이다"(@r********), "보는 내내 세월호 생각 때문에 영화에 집중할 수 없을 정도였고, 계속 화가 났다"(@H******), "눈이 팅팅 부어서 상영관을 나왔다"(@L******) 등의 관람평도 눈에 띈다.

    ◇ 영화평론가 오동진 "이 영화가 국회에서 한동안 상시 상영되길 요청하는 바"

     

    극중 비행기가 허드슨강에 비상 착륙한 뒤 설리 기장(톰 행크스)을 비롯한 승무원들은 당황한 승객들을 안정시키면서 무사히 비행기 밖으로 탈출시킨다. 설리 기장은 마지막까지 "아직 누구 있습니까?"라고 외치며 승객들이 모두 빠져나갔는지 확인한다.

    이에 대해 '설리' 홍보사 측은 "기장으로서 안전수칙에 따라서 당연하게 하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세월호 사건을 겪은) 우리 관객들에게는 대단하게 받아들여진다는 사실이 더욱 놀라울 따름"이라고 전했다.

    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개봉한 '설리'는 전날 2만 3812명의 관객을 보태 누적관객수 39만 6557명을 기록하면서 선전하고 있다.

    영화평론가 오동진 씨는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린 영화 '설리' 리뷰를 통해 "종종 정통 보수주의자의 얘기는 귀담아들을 만하다. 내가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좋아하는 건 그 때문이다. 그의 새 영화 '설리'의 주제는 한마디로 '사회 구성원 각자가 제 자리에서 제 할 일을 다하면 된다'로 요약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 큰 사고나 대과(大過) 없이 사회가 그런 대로 굴러 갈 수 있다는 것이고 사람들은 엄청난 행복은 아니어도 소소한 기쁨을 누리면서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엔진 2개 모두가 멈추고 허드슨강에 불시착한 비행기에서 승객 모두가 살아 남을 수 있었던 것은 기장 설리의 기지나 영웅적 행위 때문만이 아니고 24분 만에 이 불시착 비행기를 구하러 갔던 사람들의 '제자리 지킴' '평소대로 자기 할 일에 충실하기' 때문이었다. 거기에는 물론 모든 승객들이 다 빠져 나가기 전까지 자리를 지켰던 기장과 부기장, 승무원들의 노력과 희생이 가장 돋보이는 것이었다."

    그는 "(세월호 사건이 벌어졌을 때)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국정을 7시간이나 비우고 그 공백에 대해 쉬쉬하는 일이란 가당치 않은 것이다. 허구헌날 민생을 팔아먹던 인간이 자신을 비례대표 의원으로 발탁해 지금의 당 대표가 되기까지 뒤를 봐 준 여자 주군을 위해 단식을 하는 천박한 일일랑 미국 보수주의자들은 용납치 않겠다는 것이 이 영화 '설리'에 담겨져 있는 메시지"라고 꼬집었다.

    이어 "보수주의가 진정 보수주의다울 때 사회가 좋아진다. 진보는 사회를 나아가게 하고 보수는 그 과정의 혼란을 최소화한다. 그래서 진보와 보수는 함께 가야 한다. 새는 한 쪽 날개로 날 수가 없다. 언제쯤 돼야 우리 정치는 그 자명한 이치를 깨닫게 될까. 이 영화가 국회에서 한동안 상시 상영되기를 요청하는 바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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