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으로 운행되는 대구 3호선 모노레일 전동차
비가 내린 지난 28일 저녁 직장인 박모(33)씨는 명덕역에서 대구도시철도 3호선을 타고 귀가하다 화들짝 놀랐다.
무인 모노레일 전동차 속도가 느려졌다 빨라지기를 반복하며 앞뒤로 덜컹거렸기 때문이다.
놀란 건 박씨만이 아니었다.
다른 승객들도 창밖을 두리번거리며 "사고가 난 것 아니냐"며 웅성거렸다.
이 같은 흔들림 현상은 박씨가 5개역을 거쳐 어린이회관역에 내릴 때까지 간간이 계속됐다.
이에 대해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우천 시 안전장치 작동으로 인한 현상으로 운행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대구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비가 내리면 수막현상으로 바퀴가 헛도는 구간에서 일명 슬립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무인 전동차가 이를 자동 감지해 멈췄다가 다시 출발하는 안전장치가 작동한 것으로 전동차 운행에는 전혀 이상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영문을 알 리 없는 승객들은 내내 불안에 떨어야 했다.
아무런 안내 방송이 없었던 탓이다.
동승한 안전요원도 평소와 다르게 자리에서 일어나 전방을 주시하는 것 외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안내 방송조차 해주지 않아 승객들의 동요가 한동안 이어졌다"며 "불안 증세가 있는 승객이 타고 있었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고 지적했다.
한 승객은 "수도권 무인 지하철인 신분당선의 경우 안전요원이 한 자리에 앉아있는 것이 아니라 각 칸을 이동하며 승객 불편 사항이나 이상이 없는지 확인한다"며 "마네킹처럼 앞만 보고 있는 대구 3호선 안전요원과는 현격하게 비교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