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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정당

    "지진 직후 원전에 가 보니…"

     

    - 월성 1,2,3,4호기 수동중단, 신월성원전 1,2호기 계속 가동
    - 고리 1호기, 월성 1호기 설계, 강도 6.5를 가정하지 않았을 가능성 높은 것으로 판단
    - 노후화된 원전 즉각 폐쇄 절차 밟을 것 요구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20:00)
    ■ 방송일 : 2016년 9월 13일 (화) 오후 7시 5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최인호 의원 (더불어민주당)

    ◇ 정관용> 지진 이야기 계속 이어갑니다. 방금도 얘기 나왔던 경주의 방폐장 그리고 경북 경남 일대에 원전밀집지역. 이게 참 걱정이죠. 더불어민주당이 원자력 안전점검 특별대책위원회를 신설했습니다. 여기 위원장을 맡은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의원 연결합니다. 최 의원 나와 계시죠?

    ◆ 최인호> 네, 안녕하세요.

    ◇ 정관용> 지역구가 부산이신데 어제 지진 날 때 부산에 있으셨어요?

    ◆ 최인호> 네, 어제 2차 지진 당시에 제가 김해공항에서 비행기 내리던 당시였습니다. 갑자기 천장에서 천둥소리 비슷한 소리가 들렸거든요. 제가 1차 지진은 하늘에 있었기 때문에 못 느끼고 갑자기 놀라서 어떻게 된 거냐 물어보니까 2, 30분 전에 지진이 났는데 또 일어난 것 같다고. 그래서 깜짝 놀랐습니다.

    ◇ 정관용> 비행기 안에서 느끼셨군요, 그러면.

    ◆ 최인호> 아니요. 비행기에서 내려서 공항청사에서요.

    ◇ 정관용> 아, 공항청사에서.

    ◆ 최인호> 네.

    ◇ 정관용> 그 공항청사도 막 움직였어요?

    ◆ 최인호> 네, 전체가 흔들리는 정도는 아닌데 천장에서 아주 작은 천둥소리 같이 확 몇 초간 울렸죠.

    ◇ 정관용> 그리고 지금 원자력 안전점검 특별대책위원회를 만들었고 위원장을 맡으셨지 않습니까?

    ◆ 최인호> 네.

    ◇ 정관용> 오늘 고리원전을 직접 가보셨다고요?

    ◆ 최인호> 네. 오전에 월성원전 그리고 오후에 고리원전 다녀왔습니다.

    ◇ 정관용> 어떻던가요, 현장 상황이?

    ◆ 최인호> 지금 사상 최대의 강진이 왔지 않습니까? 그래서 지금 직원들은 새벽까지 다 밤을 새우다시피 일을 하고 있고요. 그런데 현장 분위기는 우리나라가 그동안 지진의 최대 규모를 진도 5.0으로 예측을 해 왔습니다. 그에 따라서 진도 6.5를 원전의 내진설계 기준으로 삼아 왔거든요. 그런데 현장의 일부 분위기는 어제 5.8이라는 사상 최대의 강진을 맞아서 정말 임직원들도 상당히 충격에 빠진 듯한 그런 분위기도 읽을 수 있었습니다.

    ◇ 정관용> 아주 미세한 피해라도 없어요, 두 원전에?

    ◆ 최인호> 현재까지는 월성원전 같은 경우에는 수동으로 중단시킨 것 외에는 지금 현 시스템에는 문제가 없다라는 그런 보고를 받았습니다.

    ◇ 정관용> 방금 언급하신 것처럼 월성원전은 수동 가동 중단을 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까? 그 조치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세요?

    ◆ 최인호> 저희들도 질문을 했습니다. 하니까 일단 자신들이 일정 수치가 넘는 예를 들면 진도 5.0 이상의 지진이 감지가 되면 수동으로 중단을 해야 된다는 자체 매뉴얼에 의해서 중단시켰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저희들은 그러면 월성에는 1호기부터 4호기까지 있을 뿐만 아니고 월성 신원전이 1, 2호기가 있습니다.

    ◇ 정관용> 그렇죠.

    ◆ 최인호> ‘그러면 신원전 1, 2호기는 왜 중단을 안 시켰느냐? 역으로 1호기에서 4호기까지는 수명이 상당히 오래돼서 위험해서 그런 것 아니냐?’ 이렇게 질문을 했거든요. 그런데 답변은 ‘꼭 그런 것은 아니다. 매뉴얼에 의해서 했을 뿐이다’. 특히 신월성 원전 1, 2호기는 조금 떨어져 있었죠. 수동 중단을 시킬 만큼의 진도가 느껴지지 않아서 그랬다라는 답변은 받았습니다.

    ◇ 정관용> 언급하신 것처럼 지금 고리원전 1호기, 월성원전 1호기 이런 것 가동수명 30년 넘겼지만 현재도 가동 중인 그런 상태 아니겠습니까?

    ◆ 최인호>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30년을 넘겼다는 얘기는 그 이전에 건설이 된 건데 여기도 일단 6.5 수준의 내진설계는 돼 있는 건 확실합니까?

    ◆ 최인호> 그래서 30년 넘게 된 그 고리 1호기, 월성 1호기는 아마 저희들이 파악할 때는 6.5를 가정하지 않고 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이 되고요.

    ◇ 정관용> 그래요?

    ◆ 최인호> 네. 그런 의미에서 저희들이 일단은 고리 1호기와 관련된 설계도면이 다 확보되어 있느냐, 보존되어 있느냐라고 물었을 때 다 돼 있다고 우리가 답변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즉각 설계도면을 제출할 것을 요구를 했고요. 저희들이 바로 분석작업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어쨌든 이 30년 후가 된 고리 1호기라든지 이런 노후화된 원전시설들은 어쨌든 즉각적으로 폐쇄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그렇게 요구를 한 상황입니다.

    ◇ 정관용> 그런데 어쨌든 설계도면을 다 갖고 있다고 하면서 한수원 측에서는 고리 1호기, 월성 1호기 이런 것도 6.5 내진설계가 돼 있다고 답변을 해요, 일단은?

    ◆ 최인호> 네, 물론 그렇게 얘기는 합니다만 저희들은 좀 더 정밀분석에 들어가 볼 필요가 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조금 아까 지진 전문가도 얘기를 했습니다만 이게 6.5 이하만 나라는 법이 없다. 우리가 7 이상도 얼마든지 날 수 있다. 이런 건데 그건 어떻게 보세요?

    ◆ 최인호> 어제 지진이 일어났던 층이 양산단층이거든요. 아시다시피 양산단층은 그동안 학계에서...

    ◇ 정관용> 위험하죠.

    ◆ 최인호> 활성화단층이다 또는 비활성화단층이다 논란이 많았는데.

    ◇ 정관용> 그래서 일단 가동중단부터 하자, 노후된 것부터. 이런 주장이시다.

    ◆ 최인호> 15년 전부터 이 고리원전이 이루어질 때 양산단층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고리원전이 상당히 활성단층에 있기 때문에 위험할 수 있다라고 했는데 그 당시 한수원에서는 전혀 이건 활성단층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거든요. 그런데 지금 15년 후에는 활성단층임이 어제 밝혀졌지 않습니까?

    ◇ 정관용> 그렇죠. 위험을 제대로 감지 못하고 마구잡이로 원전을 지어놓고 걱정입니다. 지금이라도 좀 근본적인 에너지 정책의 전환이 필요할 것 같네요. 오늘 일단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최인호>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더불어민주당 원자력 안전점검 특별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최인호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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