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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공항 렌터카 하우스 없앴더니…'좋다' vs '나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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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 주차공간 확보 무질서 사라져"…"셔틀버스 이용 불편"

    제주공항 1층에서 렌터카 셔틀버스를 타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이용객들 (사진=김형준 대학생 인턴기자)

     

    제주공항에서 렌터카 하우스를 폐쇄한지 이틀째인 2일 오후 제주공항 주차장은 텅 비어 있었다.

    기존에 꽉 들어찼던 렌터카는 없고 손님을 실어가기 위한 셔틀버스만 1, 2층에 가득했다.

    렌터카 주차장 일부 부지에는 셔틀버스 공간을 위한 공사가 한창이었다.

    공항주차장 상황실에 있던 제주도 교통안전과 관계자는 "렌터카가 없어 공항 인근 교통이 훨씬 원활해졌다"며 "앞으로 일반차량 주차장도 더 늘어나 교통 문제가 다소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제주공항 내 주차장에는 모두 1445면의 주차 공간이 있었다. 이 중 절반인 764면이 렌터카 주차 공간이었다.

    렌터카하우스가 폐지되면서 기존 렌터카 주차 공간이 없어지고 셔틀버스 공간 430면이 생긴다.

    반면 일반 차량 주차 공간은 400여 면 늘어나 모두 1000여 대의 주차 공간이 확보된다.

    도 관계자는 오는 10월이면 셔틀버스 주차 공간 공사가 마무리된다고 말했다.

    또 장애인 렌터카 이용객을 위해 게이트와 가장 가까운 위치에 3대의 주차 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기존 렌터카 하우스는 렌터카 이용객 대기실로 바뀐다.

    주차장 상황실에 있던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 관계자는 "셔틀버스 도입으로 렌터카 이용객의 주차요금 문제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2일 오후 렌터카가 사라진 제주공항 주차장 (사진=김형준 대학생 인턴기자)

     

    그동안은 업체가 예약 차량을 주차장에 미리 배정해 대기시간 동안 나온 주차요금을 이용객들이 내는 경우가 있었다.

    또 잦은 비행기 시간 지연으로 주차요금이 추가되는 등 민원이 계속됐다.

    이 관계자는 새로 도입되는 셔틀버스 주차요금은 20분 이상 넘어가면 업체에 요금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에서 온 관광객 김미예(50) 씨는 렌터카 하우스 폐지에 대해 "제주 공항이 렌터카 때문에 복잡했던 건 사실"이라며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건 불편하지만 지역주민을 위해서는 이번 결정이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렌터카 업체와 일부 관광객들은 불편을 토로하기도 했다.

    렌터카 업체 직원 전 모(24) 씨는 "공항에서 바로 관광 목적지로 가는 게 아니라 셔틀버스를 기다리고 또 차고지로 가는 시간까지 합치면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고 애로사항을 밝혔다.

    렌터카 셔틀버스로 이동 중인 이용객들 (사진=김형준 대학생 인턴기자)

     

    관광객 A 씨는 "나가서 렌터카를 빌리는 것 자체가 불편사항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소규모 렌터카 업체들도 셔틀버스 비용을 줄이기 위해 차고지 위치가 가까운 업체 3~4곳과 함께 셔틀버스를 운영하거나 일반 승합차를 이용하고 있었다.

    제주도는 셔틀버스 운영 예산 절반을 지원한다. 올해 9월부터 4개월 동안 셔틀버스 지원에 투입되는 예산은 2억 2500만원.

    도는 내년 셔틀버스 지원 예산을 5~6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제주도는 지난 4월 공항 내 렌터카 이용 급증으로 주변도로 혼잡이 극심하다는 지적에 따라 렌터카 업체, 공항공사와 논의를 거쳐 공항 내 렌터카 영업 중단을 논의했다.

    렌터카 하우스 운영방안 개선을 위한 태스크포스팀 운영 결과 지난해 제주공항 입구 5거리 하루 교통량의 63%가 렌터카로 조사되면서 교통체증의 주요 원인으로 밝혀졌고, 지난 1일부터 렌터카하우스 배·반차가 전면 금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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