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폴의 방역 활동(사진=유튜브 캡처)
싱가폴에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말레이시아에서도 1일 감염자가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보건부는 지난 달 21일 싱가폴을 방문하고 돌아온 58세 여성이 발진과 고열 증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싱가폴에 사는 이 여성의 딸도 역시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스브라마니암 사타시밤 보건 장관은 “바이러스가 퍼지지 않도록 이 여성의 집 주변에서 열대줄무늬 모기에 대한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고” 회견에서 말했다.
싱가폴에서는 지난 달 27일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처음 발견된 뒤 지금까지 115명의 감염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외국 국적자가 4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적별로는 중국이 21명, 인도 13명, 방글라데시 6명, 말레이시아 5명, 인도네시아 1명이다. 외국인의 경우 주로 싱가폴 시내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중에서 감염자가 발생했다고 CNN 등 외신이 전했다.
특히 감염자중에는 임신한 여성이 포함돼 있다고 싱가폴 당국은 밝혔다. 지카 바이러스는 신생아가 비정상적으로 작은 머리와 두뇌를 갖고 태어나게 되는 ‘소두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싱가폴은 한 해 5500만 명에 이르는 관광객이 방문하는 곳이어서 말레이시아의 지카 환자 발생과 함께 동남아에서의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인접 국가인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선 싱가폴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는 등 긴장하는 분위기다.
우리 정부도 임신한 여성들에 대해 싱가폴 여행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