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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감독 "구조작업 중단하자…가장 아픈 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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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일반

    '터널' 감독 "구조작업 중단하자…가장 아픈 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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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성훈 (영화 '터널' 감독)

    배우 하정우 주연의 영화죠, "터널"이 개봉한지 보름만에 500만 명을 돌파하고 지금 2주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대단한 기세인데요. 해외 10여 개국 개봉까지 지금 확정이 됐다는 소식도 들어왔네요. 평범한 샐러리맨이 퇴근길에 무너진 터널에 갇히면서 벌어지는 구조 작전을 그린 영화입니다.

    '영화를 본 관객들은 영화가 마치 우리의 현실을 거울로 비춘 것 같다.', '감독이 작정하고 만든 거 아니냐' 이런 이야기들을 합니다. 오늘 화제의 인터뷰, 영화 터널의 감독 김성훈 감독을 직접 만나보죠. 김성훈 감독님 안녕하세요.

    ◆ 김성훈> 안녕하십니까, 김성훈입니다.

    ◇ 김현정> '이 시점에 이런 영화가 통하겠구나'라고 기대를 하신 겁니까?

    ◆ 김성훈> 감히 예측할 수 없었던 것 같고요. 관객분들이 많이 선택해 줘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 김현정> 그래요. 저는 저만 그런 줄 알았더니 영화를 보고 온 관객들 대부분이 세월호 참사를 떠올렸다라는 얘기들을 하시더라고요. "대한민국의 안전이 무너졌습니다." 이런 앵커멘트라든지 터널 안에 갇힌 주인공 구조하기 위해서 처음에는 다 똘똘 뭉쳤는데 나중에는 여론이 나뉜 거라든지, 세월호 참사를 다 염두에 두고 하신 건가요?

    ◆ 김성훈> 일단 먼저 말씀드릴 건 저희가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 졌잖아요. 그 소설이 세월호 참사 이전에 나온 거고요. 다만 저희가 의도를 했던 의도를 하지 않았던 많은 관객분들이 세월호를 연상시켜서 보셨던 것 같아요. 아마 그건 너무나 큰 아픔이었고 저희 또한 많이 아팠고요. 그 슬픔이 아직까지 유효하기 때문에 재난소재의 영화를 만들 때 그 세월호라는 사건을 생각 안 할 수가 없고. 오히려 그 기억을 배제하고 찍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다만 저희 영화가 조금 그러고 싶었던 것 같아요. 세월호라는 하나의 사건에 집중한다기 보다는 재난에 준하는 엄청난 사건이 일어나고 그로 인해 작동해야 할 어떠한 시스템이 붕괴된 이후의 어떤 보편적인 상황이라고 할까요? 그런 모습과 그 안에 갇힌 어떤 한 남자를 통해서 생명에 대한 존엄 그런 것들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 김현정> 제가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뭐냐하면 터널에 갇힌 하정우 씨의 부인을 향해서 세상이 생달걀을 던지면서 욕을 하죠. '이제 구조 작업 그만하자, 네 남편만 생각하냐?' 이 장면을 저는 보면서 혹시 우리가 그랬던 거 아닌가? 저 달걀을 던지고 있는 저 사람이 우리가 아닌가? 찡하던데요.

    ◆ 김성훈> 저 또한 시나리오를 쓸 때와 찍을 때 좀 많이 아팠던 부분이에요. 그 달걀을 던졌던 그 노모분도 돌아가셔서 같은 희생자이고 같은 피해자이고, 그 시대에서는 가장 최고의 약자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아마 그런 동질감을 느끼면서 하염없이 울었을 것 같아요.

    ◇ 김현정> 염두에 두었든 안 두었든 많은 관객들이 그 참사를 떠올린다는 건, 되돌아본다는 건 감독으로서는 좀 보람된 일일 것 같습니다.

    ◆ 김성훈> 일단 재미를 통해서 저희가 말하고자 하는 어떠한 것들, 즉 서로 위안을 주고 그랬다면 만든 이로서는 큰 보람이죠.

    ◇ 김현정> 그렇죠. 영화를 보면 재미있는 풍자가 정말 곳곳에 숨어 있어요. 그런데 특히 이 사고를 수습하는 컨트롤타워로 행정자치부 장관이 나옵니다. 김해숙 씨가 그 역할을 맡았는데요. 말투라든지 헤어스타일이라든지 이런 게 현직 대통령을 떠올린다는 관객들이 많았거든요?

    ◆ 김성훈> 김해숙 배우님을 섭외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구조 막바지에 그 분이 현장에서 어떤 어떠한 욕설을 들었을 때 그분이 내뱉는 그런 말이 있는데, 그분이 아니었으면 과연 그렇게 귀엽게 묘사될 수 있을까?

    ◇ 김현정> 귀여운 캐릭터를 그리신 거에요?

    ◆ 김성훈> 김해숙 선배님이 너무 잘해 주셔가지고. 저 또한 귀엽게 묘사하고 싶었습니다.

    ◇ 김현정> 저는 밉상 같던데 (웃음)

    ◆ 김성훈> 밉상.

    ◇ 김현정> 귀여운 밉상이요 (웃음)

    ◆ 김성훈> 귀여움을 잘 정리해 주셨습니다 (웃음)

    ◇ 김현정> 그래요. 저는 보고 나서 터널을 쭉 지나가는데 갑자기 무섭더라고요. 이 터널은 괜찮은 건가 싶고요. 그래서 영화 기획단계에서 자료조사를 많이 해 보셨을 텐데, 이게 진짜 아주 얼토당토 않은 설정은 아닌 건가 싶어요. 이럴 개연성은 있는 겁니까?

    ◆ 김성훈> 부실의 흔적들은 곳곳에 있잖아요. 물론 그거 때문에 무너지지는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저희가 삼풍백화점이 무너질 줄 알았겠습니까? 그런데 물론 대한민국 터널은 무지하게 안전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 김현정> 분명히 재난영화에요, 재난영화인데. 이게 마냥 무겁고 마냥 우울하지만은 않았던 게 배우들 때문이에요. 우선 하정우 씨, 코믹연기와 진지연기를 그렇게 두 가지를 다 잘해낼 수 있는 배우가 있을까 싶어요. 정말 잘하더라고요.

    ◆ 김성훈> 뭐라고 해야 되나 여유있고 좀 유연하고 능청스러움, 그런 것이 있어서 가능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그리고 또 한 명의 배우가 그 터널에서 발견한 괴생물체, 강아지 탱이인데요. 원작에는 없어요. 이 강아지가요.

    ◆ 김성훈>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어떻게 영화에는 이 강아지를 넣어야겠다고 생각하셨어요?

    ◆ 김성훈> 가장 약자인 두 존재가 등을 맞대고 이렇게 기대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을 꼭 좀 찍고 싶었습니다. 등을 맞대고 살고자 버티고 있는 그런 장면을 꼭 좀 찍고 싶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그 강아지가 말을 잘 듣던가요? 어떻게 찍으셨어요?

    ◆ 김성훈> 응가하는 장면이 있는데 강아지가 그것을 강제로 놔라고 하면 놓을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강아지가 등장하면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강아지를 거기에 앉혀놓고 응가할 때까지 기다려서 모든 카메라가 강아지가 돌아다니면 카메라도 같이 강아지의 심기를 안 건드리는 수준에서 돌아다녔어요.

    그러다 한 일주일 만인가요. 그 장면이 성공이 됐는데. 그리고 정우 씨랑 기가 막힌 호흡을 보여주는 장면이 있어요. 강아지 개밥을 나눠먹는 그 장면은 정말 상당히 긴 장면인데 말도 안 되게 한 번에 오케이를 했어요.

    ◇ 김현정> 그런 것도 있고. 어떻게 보면 터널이라는 갇힌 공간에서 좁은 공간에서 벌어진 건데도 강아지가 있었기 때문에 또 하정우 씨의 맛깔나는 연기가 있었기 때문에 답답함이 없이 펼쳐졌던 것 같아요. 긴 영화인데도.

    ◆ 김성훈> 그 두 배우의 공이 절대적이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맞습니다. 영화 안 보신 분들이 많기 때문에 제가 구조가 됐는지 안 됐는지 이런 건 말씀을 드릴 수가 없고. (웃음) 다만 끝으로 이것만은 꼭 기억해 달라, 감독으로서 관객들께 전하고 싶은, 꼭 드리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 김성훈> 결국은 인간에 대한 예의와 생명에 대한 존중을 말하고 싶었어요. 누구나 알고 있는데 많이 까먹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저 자신부터.

    ◇ 김현정> 맞아요.

    ◆ 김성훈> 이런 얘기를 재미난 어떠한 영화를 통해서 다시 떠올릴 수 있다면 좋은 관람경험이 되지 않으실까 감히 생각해 봅니다.

    ◇ 김현정> 마지막 메시지 아 좋습니다. 오늘 귀한 시간 감사합니다.

    ◆ 김성훈>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500만을 돌파하면서 큰 화제가 되고 있죠. 영화 터널 김성훈 감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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