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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뮤직 아니어도 시장은 이미 스트리밍이 대세



IT/과학

    애플뮤직 아니어도 시장은 이미 스트리밍이 대세

    [애플뮤직 진단 ⑥-1] 세계 음원 시장 디지털 스트리밍 서비스로 재편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의 글로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뮤직이 5일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내 음원 저작권 활로와 수익배분 문제는 물론 업체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음악 유통권을 두고 '치킨게임'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노컷뉴스에서는 연속기획으로 애플뮤직의 한국 진출을 진단 한다. [편집자 주]

    [연속기획 순서]
    ① 애플뮤직 한국 진출 '뭣이 중헌디?'
    ② 애플뮤직이 창작자 쥐어짠다고?…업계 관행 깨나
    ③ 애플뮤직, 로엔 빠진 SM·YG·JYP가 계약한 이유
    ④ 애플뮤직은 SM·YG·JYP의 힘을 믿었다
    ⑤ 음원 유통권으로 버티는 국내 업체들
    ⑥ 세계 음원 시장 스트리밍으로 재편-1
    ⑦ 세계 음원 시장 스트리밍으로 재편-2


     

    2008년 출시된 스포티파이는 3000만 곡의 음원과 3000만 명의 유료 가입자를 두고 있는 세계 1위 디지털 음악 서비스다. 애플뮤직은 출시 1년 만에 스포티파이와 같은 3000만 곡의 음원과 1500만 명의 유료 가입자를 확보했다. 뒤이어 판도라나 랩소디, 디저 등은 300만 명에서 390만 명의 유료 가입자 확보에 그쳐 한참 뒤쳐져 있다.

    애플뮤직은 음원 보유량 뿐 아니라 스포티파이의 음원 품질 96, 160, 320kbps Ogg에 대응해 256kbps ACC로 맞추고 있어 고품질 음원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스포티파이가 한국을 비롯한 주요 아시아 시장에 서비스를 시작하지 않는 이상 당분간 애플의 iOS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한 아이팟, 아이폰의 시장 지배력과 함께 상당한 파급력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뮤직은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안드로이드 계열 앱 스토어인 구글플레이에도 애플뮤직 앱을 출시한 상태다.

    ◇ 세계 음악시장은 스트리밍 열풍…한국 디지털 음악 성장세 가장 빨라

    디지털 강국인 한국의 경우 세계 시장보다 빠른 속도로 디지털 음악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이미 성숙단계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제음반산업협회(IFPI)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세계 디지털 음악 수익이 오프라인 음반 판매 수익을 앞질렀다. 디지털 음악 수익이 전체 음악 시장 수익의 45%를 차지하며 기존 오프라인 음반 시장 수익인 39%를 넘어 섰다.

    국내는 모바일 플랫폼이 확산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노래를 편리하고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는 디지털 음악 플랫폼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가온차트의 2015년 국내 음원 유통사 순위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음원 유통의 49.4%를 차지하고 있는 로엔엔터테민먼트의 스트리밍 수는 15억1506만1484회를 기록했다. 동사 다운로드 3천116만9345회를 크게 앞질렀다. SM·YG·JYP 등 국내 굵직한 기획·제작사의 음원 유통권 확보하고 있는 KT 뮤직의 스트리밍 수는 12억7540만5552회다. CJ E&M도 10억4385만9626회의 스트리밍 횟수를 기록했다.

    (자료:한국콘텐츠진흥원)

     

    다운로드 횟수는 국내 3대 음원 유통사인 로엔, KT뮤직, CJ E&M을 합쳐 7863만8912회다. 국내 4위 유통사인 NHN엔터가 보유한 벅스의 스트리밍 횟수 1억7900만7340회보다 한참 뒤떨어진다.

    물론 곡당 저작권료 단가는 다운로드 방식이 더 높아 단순히 횟수만으로 매출 규모와 비교하는 것은 다를 수 있다. 다만, 국내 음원 유통과 음악 서비스를 함께 하고 있는 이들 사업자가 판매하는 음원이 '스트리밍+다운로드' 결합상품이 주력이라는 점과 스트리밍 서비스만 이용하는 가입자가 전체의 40%를 넘는 점을 보면 사실상 다운로드 보다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자가 크게 앞서 있다고 할 수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국내 음원 유통 시장이 빠르면 2016년 말에서 2017년 초 스트리밍이 다운로드 유료 이용자와 매출 모두를 앞지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성미경 책임연구원은 "진흥원이 출간한 2015 한국음악산업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디지털 음악 서비스 사용자의 다운로드 경험이 73.6%, 온라인 스트리밍 경험이 71.6%로 빠르면 올 연말 역전될 수도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음악 시장이 개편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시장의 흐름은 애플뮤직이 촉발시켰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업계, 애플뮤직 vs 국내 업체 '치킨게임' 우려

    최근에는 다운로드 수익이 점차 줄고 있다. 디지털 모바일 플랫폼이 확산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노래를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는 스트리밍 플랫폼이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음원 시장이 수익 감소로 이어지지 않겠냐는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국음반산업협회 최정문 라이선스 팀장은 "앞으로 스트리밍 서비스가 일반화 되면 저작권료의 수익감소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다운로드보다 스트리밍 단가가 더 저렴하기 때문"이라며 "애플뮤직이 막 한국시장에 진출했기 때문에 이를 의식한 기존 음원 유통사들이 쉽게 기존 프로모션(할인판매) 방식을 바꾸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 팀장은 또 "오히려 애플뮤직과 국내 음원 유통사들의 프로모션 비용이 증가할 수 있고, 이는 정상적인 음원 가격이 아니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까 하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스트리밍 시장 성장 추이 (자료:IFPI)

     

    세계 최대 음악 시장인 미국은 이미 디지털 스트리밍 서비스가 기존 다운로드 및 음반 매출을 크게 앞질렀다.

    미국레코딩산업협회(RIAA)에 따르면 2015년 스포티파이, 애플뮤직, 판도라 등 음악 스트리밍 업체의 미국 내 매출은 24억1천만달러(약 2조7천억원)로 전년보다 29% 증가했다. 스트리밍의 시장 점유율은 34.3%였다. 다운로드 매출은 10% 감소한 23억달러(약 2조6천억원)다. 이는 전체 음악산업 매출의 34%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음반 매출 역시 10% 줄어든 20억달러(약 2조 2천억원)로 시장 점유율은 28.8%다.

    캐리 셔먼 RIAA 최고경영자는 "음악 산업은 이제 디지털 비즈니스다.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과 포맷에서 매출의 70% 이상이 나온다"고 말했다.

    국제음반산업협회(IFPI)가 지난 4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전 세계 음악 매출은 150억달러(약 16조 6700억원)로 디지털 음악 서비스 매출은 67억달러(7조 4500억원)다. 이 중 음악 스트리밍 매출은 29억달러(3조 2200억원)로 다운로드 매출인 30억달러(약 3조 330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한국음악콘텐츠산업협회 가온차트 김진우 수석연구위원은 미국과 국내 음악시장 현황 자료에서 "미국의 디지털 음악시장은 2003년에 오픈한 애플의 아이튠스를 중심으로 초반부터 다운로드 시장이 번창했다가 최근 들어 스트리밍 시장으로 그 중심이 옮겨가고 있는데, 이는 국내 음악시장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면서 "국내 음악시장의 경우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유료 다운로드 시장이 제대로 활성화되지 못한 상태에서 곧바로 스트리밍 시장이 형성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고, 스마트폰의 보급 이후 과거에 비해 좀 더 스트리밍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은 세계 10위 규모의 음악 시장을 갖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국내 콘텐츠 산업 분석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음악시장 전체 매출 규모는 2014년 4조원을 돌파한 이후 지난해 5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음원과 음반 시장은 유료 음원 서비스 가입자 660만 명에 약 1조 5천억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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