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즈 볼
미국에는 참 ''볼(Bowl)''이 많기도 합니다. 수퍼볼, 오렌지 볼, 로즈볼, 대개 미식축구 경기를 놓고 부르는 말이지만 LA의 자랑이랄수 있는 야외음악당 ''할리웃 볼''도 볼이고, 일본음식 패스트푸드 체인점인 ''요시노야''에서 파는 단골메뉴 ''비프볼''도 있습니다. 꽃가게 이름에도 ''플라워 볼''이란 가게도 있습니다.
볼이란 우리말로 사발, 혹은 양재기, 뚝배기, 대접, 양푼, 뭐 그런거 아닌가요? 패사디나에 있는 이 로즈볼은 구장이름도 로즈 볼, 게임이름도 로즈볼 입니다.
대학 풋볼 동부조와 서부조가 대결하는 이 로즈볼 경기는 1902년 1월 1일 미시간대학과 스탠포드 대학이 경기를 벌인것이 시초가 되어 지금까지 매년 1월 1일이 되면 개최되는 경기를 말하고요.
이 사람들은 기특하게도 1월 1일이 주일이면 그날 경기를 하지 않고 그 다음날 월요일에 경기를 합니다. 아무리 대학생들에게 인기 짱 운동경기라 할지라도 주일은 여호와 하나님을 예배하고 안식하는 날이라고 생각한 것이지요.... 이 구장은 1923년 1월 1일에 완공되었다고 하네요.
사실은 매년 1월 1일이 되면 패사디나에서 로즈 퍼레이드가 열리고 이 퍼레이드가 끝나면서 로즈볼 경기가 시작되는데 이 로즈 퍼레이드와 로즈 볼 경기를 합쳐서 ''토나먼트 오브 로즈'' 이벤트라고 부릅니다. 영어로는 이렇습니다. Tournament of Roses.
매년 1월 1일이 되면 로즈 퍼레이드와 로즈볼 게임때문에 패사디나는 사람들로 와글와글한데 어떤 사람들은 퍼레이드가 열리는 콜로라도 길에서 한 이틀씩 텐트를 치고 자면서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어쨌거나 사시사철 꽃을 볼며 살수 있는 로스앤젤레스, 그래서 Rose도 많은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