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경남CBS<시사포커스 경남>(손성경 PD, 고아영 실습작가, FM 106.9㎒)
■진행: 김효영 기자(경남CBS 보도제작국장)
■대담: 김동진 시장 (경상남도 통영시)
◇김효영: 김동진 통영시장 만나보겠습니다. 시장님 안녕하십니까?
◆김동진: 네, 안녕하세요. 통영시장 김동진입니다.
◇김효영: 취임한 지 벌써 2년입니다. 그렇죠?
◆김동진: 그렇네요. 통영은 조선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데, 조선업이 어려워지면서부터 통영이 상당히 어려웠던 시기였습니다.
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 통영에서는 관광산업과 수산업에 노력을 집중해가지고 조선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그야말로 몸부림쳤던 2년이다.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김동진 통영시장 (사진=통영시 제공)
◇김효영: 몸부림을 쳤는데 성과는 좀 있었습니까?
◆김동진: 인구가 줄지 않고 조선업 위기 이전 상태와 유사한 그러한 형태로 어느 정도 어려움은 극복해가고 있는 그런 과정에 있습니다.
◇김효영: 거제는 대형조선소 위주인 데 비해 통영은 중형조선소가 많았는데, 상당히 힘들었잖습니까?
◆김동진: 2010년도 기준으로 보면 통영에 중형조선소 매출액이 연간 8000억 원에서 1조쯤 되는 조선소가 6개가 있었습니다. 거기 종사원이 1만 8000명 정도 됐는데요. 거기서 올리는 매출액이 한 5조쯤 됐는데 그것이 통영의 GRDP 48% 정도를 점했습니다.
◇김효영: 그렇군요.
◆김동진: 그런데 지금은 어떤 상황이냐? 이 6개 조선소 중에서 5개 조선소가 문을 닫고요. 성동조선 하나만 정상가동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매출액이 5조 원에서 1조 원 내외로 뚝 떨어졌고 종업원이 1만 8000명에서 지금은 8~9000명 정도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조선업이 많이 쇠락을 한 상태에 있습니다.
◇김효영: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구 감소가 없고?
◆김동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구 감소가 없고 그런대로 지역경제가 돌아가는 것이 정말 통영은 대표적인 관광도시가 되어서 우리가 관광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 무척 노력했습니다.
관광 인프라도 새롭게 구축을 하고 여러 가지 환경도 개선해서, 금년 4월달에 케이블카 1000만 명을 달성하게 되고 관광객이 작년에는 재작년에 비해서 약 30% 늘어나는 이런 실적을 가져옴으로써 아마 저의 생각은 조선업의 어려움이 관광산업에서 상당 부분은 흡수하지 않았느냐? 그런 관점에서 아직 인구가 줄지 않았으면서 지역경제도 돌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2017 TPO총회 개최지 선정 (사진=통영시 제공)
◇김효영: 관광산업에 어떤 투자들을 하셨습니까?
◆김동진: 케이블카를 중심으로 하는 관광으로부터, 케이블카 이후를 바라보는 그런 관광으로, 관광시설 확충을 많이 했습니다.
루지 사업이라든지, 관광 트렌드 변화에 따라서 섬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한 섬의 자연을 보존하면서 깨끗하게 개발하는 데 힘을 썼고요.
그 동안에 관광에 걸림돌이었던 여러 가지 주차난, 숙박난, 교통난 이런 부분을 획기적으로 개선을 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우회도로도 개통을 하고 시내 한 중심에 주차장도 여러 군데 만들었고 숙박시설도 많이 개선을 함으로써 이른바 여러 주변환경을 깨끗하게 했던 게 주효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김효영: 네.
◆김동진: 관광시설면에서 보면 통제영을 복원을 했고요. 그 다음에 골프장을 개장을 했고 야구장이라든지, 이런 스포츠 시설을 확충해서 우리 통영이 동절기에 스포츠의 훈련지로서, 메카로 자리잡는 이런 식으로 거듭나게 됐습니다.
루지시설 조성 기공식 (사진=통영시 제공)
◇김효영: 문화예술 분야도 많은 성과가 있었던 것 같아요.
◆김동진: 그렇습니다. 통영은 14만 밖에 안되는 조그만한 도십니다만, 도시의 규모에 비해서는 저희가 문화예술에 대한 하드웨어에 엄청나게 투자가 됐습니다.
승전무라든지, 별신굿이라든지, 오광대라든지, 이런 전통적인 문화자산 위에서 저희가 2013년도에 약 520억을 들인 국제음악당이 개장됐습니다.
통영 국제음악제를 아시아존에서는 탄탄히 자리잡는 식으로 저희가 지금까지 진행을 해왔습니다.
또 작년에는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음악창의도시로 지정을 받았습니다. 그야말로 통영이라는 음악도시가 국제무대 위에 등장하는 그런 계기가 됨으로써 창의음악도시들 간의 네트워크를 강화해서 음악을 통한 국제교류를 활발히 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했고요.
통영이 아시다시피 교육도시로서, 유네스코 평생교육도시로 지정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통영이 국제무대에 나서는 그런 모양새를 갖추었다. 그럼으로써 우리 통영의 음악, 통영의 문화예술이 아주 글로벌한,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나아가는 계기를 작년과 금년에 마련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진=통영시 제공)
◇김효영: 이제 여름휴가가 시작됐습니다. 손님맞이 준비 바쁘시죠?
◆김동진: 네. 저희가 가장 핫 시즌이 7월 20일경부터 8월 말까지인데, 이때 통영을 찾는 피서객들이 엄청 많습니다. 우리가 여러 가지 주차, 위생, 교통, 환경, 특히 안전에 대해서 나름대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김효영: 네. 알겠습니다. 올해 목표하시는 관광객 수가 있습니까?
◆김동진: 작년에 저희가 정확한 통계는 아닙니다만, 추산컨데 660만 명 정도 온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관광의 트렌드가 급격하게 바뀌고 있어요.
한 3년 전만 하더라도 통영에 오는 관광객의 70%가 관광버스를 타고 오는 단체관광으로서 주로 50대 이상되는 분들이 주류를 이루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떻게 돼 있느냐, 지금은 주로 승용차를 타고 오는 가족 중심의 관광으로서 유적지 관광, 명승지 관광보다는 힐링 관광, 다시 말해서 섬에 들어가서 이틀 푹 쉬고 오겠다. 이런 방향을 관광 트렌드가 급격히 바뀌고 있어요.
그래서 저희 통계를 보면 작년, 재작년에 비해서 섬 관광이 우리 통영에서 48%가 늘었습니다. 장사도나 매물도, 사량도라든지, 여러 가지 숙박시설이나 그런 부분을 많이 개발을 했는데 요새 섬에 들어가면 펜션들이 많이 생기고 상당히 자연과 어우러진 여러 가지 숙박시설들이 선을 보이고 있습니다.
◇김효영: 네.
(사진=통영시 제공)
◆김동진: 그런 것에 발맞춰서 섬에 적극적으로 유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어쨌든 그러한 형태의 섬 관광이 이루어지면서부터 상당히 내용이 있는 쪽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김효영: 내용이 있다?
◆김동진: 과거에는 몇백만 왔다 하더라도 주로 당일 코스였어요. 아침에 와서 케이블카 한 번 타고 점심 회 좀 먹고 그 다음 멸치 한 포 사들고 가는 그런 형태였는데 지금은 대부분 1박 이상의 그런 관광객이 절반이 넘습니다.
처음 출발할 때 인터넷으로 전부 예약을 해서 여기에 조용한 데서 1박 하고 맛집 찾아서 먹고 꿀빵이라든지, 통영의 특산물을 사서 가는 이런 형태로 바뀌었습니다.
◇김효영: 그렇군요.
◆김동진: 그러니까 우리 통영 입장에서는 관광수입면에서 과거보다도 짭짤한 그런 형태의 관광이 되고 있습니다.
◇김효영: 머무는 관광이 되어야 돈을 벌 수 있는거죠?
◆김동진: 그렇습니다. 관광객들이 지갑을 여는 관광이 되어야죠.
◇김효영: 그런데 이 섬 개발을 하는데 규제 때문에 힘드신 점은 없습니까?
◆김동진: 정말 어렵습니다. 그 섬에 가기 위해서는 제일 중요한 것이 그 섬에 접안시설이 있어야 합니다. 둘째는 전기와 물이 있어야 합니다. 셋째는 쓰레기 하치장이라든지, 화장실이 겸비가 돼 있어야 하거든요. 적어도 그걸 섬을 개발한다 차원의 문제가 아니고 사람이 가서 그 섬을 즐길 수 있는 최소한의 시설은 있어줘야 됩니다.
◇김효영: 그렇죠.
◆김동진: 그렇다보니까, 그 섬의 주인이 있어요. 섬주가 있는 거죠. 그러면 접안시설을 해주고 뭐 해줄려면 하나의 사회간접자본으로서 아직까지 사회적 인식이 어떻게 돼 있느냐? 이게 그 섬을 위한 특혜다. 이렇게 보는 인식이 제일 큰 걸림돌입니다.
사실은 그게 그러한 시설이 섬 주인만 쓰는게 아니고 관광객을 위한, 일반 대중을 위한 것인데요. 섬에 관한 한 그런 인식들이 좀 팽배해 있어요. 그래서 저희가 접안시설에 대해서는 시에서 그런 시설을 해줄 경우에 관련 부서에서 제동이 걸리는 게 몇 가지가 있습니다. 그런 시각들 때문에.
섬 개발이라고 하면 환경파괴라고 생각을 해버립니다. 그걸 동일시 해버립니다. 사실은 그 섬에 가기 위한 간단한 접안시설인데도 섬은 자연 그대로 보존되어야 한다는 그런 환경보호 우선으로 생각하는 분들의 목소리가 아직도 환경부나, 중앙부처나, 학계나 이런데 많이 깔려있습니다.
올해의 관광도시 선포식 (사진=통영시 제공)
◇김효영: 네. 알겠습니다. 앞으로 과제도 많죠?
◆김동진: 관광도시로 나아가는 데 과제가 두 가지입니다.
케이블카에만 의존할 수 없기 때문에 케이블카 이후에 관광시설이 무엇이냐? 그래서 루지를 건설하고 있습니다.
둘째는 통영을 찾는 관광객의 대부분이 내국인입니다. 국내 시장에만 머물지 않고 해외시장, 해외관광객을 어떻게 끌어들이느냐? 이것이 통영 관광이 나아가야 할 두 가지 과제인데, 여기에 남은 2년을 총력을 기울여서 시장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겠습니다.
◇김효영: 조선업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는 통영시민들의 적극적인 도움이 있었을 것인데요. 끝으로 통영시민에게 한 말씀 드리시고 인터뷰 마치겠습니다.
◆김동진: 통영시민 여러분! 그 동안 관광도시로 나가는 면에 있어서 통영시민들의 희생이 컸습니다. 교통 불편함도 참아야 하고 약간의 물가 상승도 감내해야 되고 여러 가지 붐비는 생활불편을 감내를 했어야 됩니다. 그런데 이것이 우리의 살 길입니다.
금년 여름에 좀 복잡하고 힘들더라도 어떻든 친절하고 어떻든 깨끗하고 위생적인 음식을 우리가 관광객들에게 대접하고 어떻든 바가지 요금 없이 깨끗한 환경에서 정말 기분좋게 우리 관광객들이 쉬고 갈 수 있는 그런 통영이 되도록 시민 여러분 우리 모두 다가 힘을 써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김효영: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김동진: 감사합니다.
◇김효영: 지금까지 김동진 통영시장 만나봤습니다.시사포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