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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보다 출력강한 '그린파인' 최초 공개…우려 불식?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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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외교

    사드보다 출력강한 '그린파인' 최초 공개…우려 불식?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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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드 우려 없애기 위해 적극 나선 군…성난 지역민심 진정은 '미지수'

    "전달! 전달! 현시간 부로 빔 방사! 위험지역으로 인원출입 통제!"

    레이더 통제소의 경고방송과 함께 탄도탄 조기경보 레이더 '그린파인'이 보이지 않는 빔을 방사하기 시작했다.

    순간 레이더 전자파를 재는 삼각대 모양의 광대역 전자파 측정기의 수치가 빠르게 변했다.

    국방부는 14일 CBS를 비롯한 국방부 출입기자단을 인솔해 공군이 운용하는 충청 지역 '그린파인' 레이더 기지를 방문했다. 군이 그린파인 레이더를 일반에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국방부 제공 영상 캡처)

     

    국방부는 14일 CBS를 비롯한 국방부 출입기자단을 인솔해 공군이 운용하는 충청 지역 '그린파인' 레이더 기지를 방문했다. 군이 그린파인 레이더를 일반에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다 출력이 강한 그리파인 레이더가 안전하게 운용되고 있음을 언론에 보여줌으로써 사드를 둘러싼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군이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다.

    지난 2012년 실전배치된 그린파인 레이더는 북한의 탄도탄을 추적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탐지거리는 500~700㎞로 이지스함에 배치된 레이더 SPY-1D보다 짧지만 출력이 높아 탐지 범위는 훨씬 넓다.

    취재진이 산길을 따라 해발 415m의 산 정상에 다다르자 가로 12m, 세로 4m 직사각형의 그린파인 레이더가 눈에 들어왔다.

    그린파인은 적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조기에 포착하는 조기경보용 레이더로, 지난 2월 7일 북한이 발사한 장거리탄도미사일도 이 레이더가 포착했다.

    그린파인은 적 미사일을 하강 단계에서 탐지·추적하는 사드의 사격통제용 레이더와는 구별된다.

    탐지거리가 긴 만큼 전자파 출력도 사드의 사격통제용 레이더보다 강하다.이 때문에 인원 출입이 통제되는 안전거리도 그린파인이 530m, 사드는 100m로 그린파인이 5배 정도 길다.

    (사진=국방부 제공)

     

    ◇ 충청 배치 '그린파인' 레이더 전자파 30m앞 허용치의 4.4%

    이날 그린파인 레이더의 전자파 측정은 취재진과 전문가, 국방부 관계자, 부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레이더 바로 앞 30m 지점에서 실시됐다.

    그린파인 레이더가 빔을 방사한 6분 동안 전력 밀도의 최고치는 0.2658W/㎡였고, 전력 밀도의 평균치는 0.0810W/㎡으로 측정됐다.

    그린파인 레이더 전자파의 주파수 대역은 2㎓보다 낮아 국내 전파법상 인체 노출 허용 기준이 6W/㎡다. 레이더 앞 30m 지점에서 측정한 전자파 세기의 최고치가 허용치의 4.4%에 그쳤다.

    같은 장소에서 레이더 빔이 방사되기 전 전력 밀도의 최고치는 0.0029W/㎡였고, 평균치는 0.0002W/㎡였다.

    전자파 측정은 그린파인 레이더에서 100m, 150m 떨어진 곳에서 두번 더 진행됐다.

    레이더에서 100m 떨어진 지점에서 전력 밀도의 평균치는 0.0630W/㎡였고, 150m 떨어진 곳에서는 0.0026W/㎡로 측정됐다.

    그린파인 레이더가 배치된 곳에서 주거지역은 동쪽으로 1㎞ 가량 떨어져 있었다. 사드가 배치될 성주기지에서 인구밀집 지역인 성주읍은 1.5㎞ 떨어져 있다.

    취재진과 동행한 군 관계자는 "이곳에 그린파인 레디더가 배치된 2012년말 이후 지역 주민 뿐 아니라 부대 소속 장병들도 인체 이상 증세를 보인 적은 없다"며" 전자파에 가장 많이 노출된 레디더 정비사도 아직 전자파로 인한 이상 증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 수도권 배치 '패트리엇' 레이더 전자파 40m 앞 허용치의 2.8%

    그린파인 레이더 부대 방문에 앞서 취재인은 이날 오전 국방부의 안내로 수도권에 있는 공군 패트리엇(PAC-2) 기지를 방문해 전자파 세기를 측정했다.

    패트리엇 사격통제용 레이더는 사드 레이더와 같이 전자파 주파수 대역이 2㎓보다 높다. 인체 노출 허용 기준은 10W/㎡다.

    패트리엇 레이더의 전자파 세기는 그린파인 레이더보다는 약하고 사드 레이더와 비슷하거나 조금 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원 출입이 통제되는 안전거리는 120m로, 사드 레이더보다 20m 길다.

    패트리엇 레이더 앞 40m 지점에서 측정한 전력 밀도의 최고치와 평균치는 각각 0.2826W/㎡, 0.0735W/㎡로 전자파 세기 최고치가 허용 기준의 2.8% 수준에 그쳤다.

    군 당국은 레이더 바로 앞에서 측정한 전자파 수준이 허용 기준의 3%에도 못미치는 만큼, 해발 300m 산 아래 인구 밀집지역에는 전자파 피해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범석 국방과학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국내에서 운용 중인 2종류의 레이더에 대한 인원통제구역 내 전자파 강도 측정 결과는 인체 보호기준에 3~5% 수준으로 매우 낮게 측정됐다"면서 "일반인 거주지역은 레이더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고, 고도 차이가 많이 있어서 전자파 강도는 인체 보호기준보다 현저히 낮은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사진=국방부 제공)

     

    ◇ 軍, 측정치 공개로 민심 돌리기엔 역부족…정확한 정보 지속 전달해야

    군 관계자는 "사드가 배치될 경북 성주의 경우 레이더가 설치될 장소에서는 전방에 민가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주거 지역과는 멀다"며 "전자파로 인한 인체 악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군은 취재진에게 출입이 통제된 레이더 기지를 공개하고 전자파 측정치를 상세히 설명하며 전자파가 인체에 무해하다는 점을 이해시키는데 주력했다.

    하지만 이같은 노력으로 성난 지역민심을 한순간에 돌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드 배치지역으로 결정된 성주지역 주민들은 군이 발표하기 직전까지 주민들에게 배치 결정 사실을 철저히 비밀에 부친 점, 전자파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 등을 직접 설명받지 못한 점 등에 불만을 제기하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군이 사드에 대한 국민의 우려를 해소하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이해를 구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한다.

    한편 국방부는 국내 레이더 기지 및 전자파 측정치 공개에 이어 오는 17일에는 국내 언론사 취재진을 인솔해 괌 미군기지에 있는 사드 포대를 방문한다.

    이곳에는 국내에 배치될 사드와 같은 종류의 사격통제용 레이더가 있다.

    미군이 괌에 있는 사드 레이더를 언론에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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