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BBC 화면 캡처
보행자 친화적인 도시의 주민이 운전자 친화적인 도시의 주민보다 평균 학력과 GDP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조지워싱턴대 비즈니스스쿨의 크리스토퍼 레인버거 교수팀은 미국 내 30개 대도시의 보행자 친화도와 학력·GDP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연구에서는 사무실, 상점, 주택가가 많아 걷기에 적합한 곳을 보행자 친화적인 도시, 고속도로와 쇼핑몰 등이 자리해 운전하기 편한 곳을 운전자 친화적인 도시로 설정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뉴욕, 워싱턴, 보스턴은 보행자 친화도에서 1~3위를 차지했다. 세 곳의 주민은 운전자 친화적인 세 도시(올랜도, 탬파, 피닉스) 주민보다 평균 학력이 30% 이상 높았다. 특히 뉴욕과 워싱턴은 25세 이상 학사 학위 이상 소유자가 50% 이상이었다. GDP의 경우, 최고와 처저의 차이는 49%였다.
연구팀은 "보행자 친화적인 도시가 고학력층을 유인한 건지 아니면 고학력층이 이사 오면서 보행자 친화적인 도시가 형성된 건지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다. 다만 고학력층은 보행자 친화적인 도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밀레니엄 세대'(1981~1996년 출생)의 광범위한 유입이 보행자 친화적인 도시의 GDP와 학력수준을 높이는데 기여했다고 연구팀은 지적한다.
미국 내 밀레니엄 세대는 절반 가까이가 학사 이상의 학위를 소유하고 있을 만큼 학력 수준이 높다. 부모 세대와 달리 이들 대부분이 보행자 친화적인 도시로 나가 살면서 이 곳의 GDP와 학력수준이 동시 상승했다.
밀레니엄 세대가 결혼, 출산, 내 집 장만을 미루는 분위기도 영향을 미쳤다. 이들에게는 잔디밭과 진입로를 갖춘 교외의 큰 집 보다 지하철과 각종 편의시설이 더 중요하다. 연구팀은 "밀레니엄 세대가 결혼을 하면 자녀를 더 좋은 학교에 보내기 위해 계속 도시에 머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