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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중남미

    미국내 인종간 관계, LA폭동때 만큼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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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타임즈 - CBS 방송 여론조사 결과

    댈러스 사망 경관 추도식에서 연설하는 오바마 대통령(사진=유튜브 캡처)

     

    미국내 인종간의 관계가 92년 로드니 킹 사건으로 촉발된 LA 폭동 때 만큼 악화됐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뉴욕타임즈(NYT)는 14일 CBS 방송과 함께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인종간 관계에 대해 69%가 나쁘다는 응답율이 나와 92년 LA폭동이후 가장 관계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 여론조사는 댈러스시의 경관 피격 사건이 벌어진 다음 날인 지난 8일 시작돼 12일까지 진행됐다.

    69%라는 응답율은 1년전의 38%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으로, 오바마 대통령의 집권기간내에 가장 높은 수치며 92년 로드니 킹 사건때 가해 경관들이 무죄판결을 받은 직후와 같은 수준이라고 NYT는 전했다.

    또 흑인과 경찰간의 관계도 매우 취약해져서 흑인 응답자의 절반은 댈러스 시에서 5명의 경관이 피격당해 숨지고 9명이 다친 데 대해 놀라지 않았다고 밝혔다. 백인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도 이 일에 역시 놀라지 않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오바마 대통령이 댈러스시에서 숨진 경관들에 대한 추모 예배에서 미국내 인종들이 “보는 것처럼 그렇게 분열돼 있지 않다”고 주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여론조사 결과는 미국의 흑인과 백인들은 특히 경찰의 흑인 취급과 관련해 극명하게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NYT는 분석했다.

    대부분 지역에서 경찰이 백인보다 흑인에 대해 치명적인 무력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으냐는 질문에 흑인 응답자의 4분의 3이 그렇다고 답한 반면 백인 응답자들은 절반 정도가 동의했다.

    백인의 56%는 용의자의 인종에 따라 무력 사용여부가 달라지지 않는다고 답했고, 흑인중에선 18%만 같은 대답을 했다.

    경찰서가 평소 하는 일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대해 백인 5명중 4명은 탁월하다거나 훌륭하다고 답했지만 흑인 대다수는 공정하다거나 빈약하다고 답했다.

    특히 흑인의 40%의 이상은 거주지역의 경찰이 그들에게 안전하다는 느낌보다는 불안감을 준다고 답했다. 백인과 히스패닉계 주민들 다수는 경찰이 그들을 더 안전하다고 느끼게 해준다고 답했다.

    캔자스시에 사는 22살의 흑인 여성인 아예샤 뉴먼은 이 여론조사와 관련한 인터뷰에서 “나는 경찰이 상황을 나아지게 하기 보다는 나빠지게 하는 상황을 여러 번 겪었다”면서 “그건 그들이 다 나쁘다고 말하는 게 아니다. 단지 그들이 내 주위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대해 내가 주의를 기울여야만 한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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