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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부장검사 '폭언' 의혹, 윗선에서 알고도 묵인 가능성(종합)



사건/사고

    [단독] 부장검사 '폭언' 의혹, 윗선에서 알고도 묵인 가능성(종합)

    김 검사 "우리 부장이 검사장한테 '직원들한테 잘하라'고 혼났다고 한다"

    지난 3월 30일 故 김모(33) 검사가 친구들에게 보낸 메시지.

     

    서울 남부지검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청년 검사에게 지속적으로 폭언을 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A 부장검사가 평소 부하 직원에게 함부로 대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지검장과 A 부장검사 모두 숨진 검사의 친구들을 통해 폭언 의혹이 드러나기 전까지 유가족들에게 관련 내용을 함구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 "지검장 부하직원 처우 문제로 부장검사 질책" 증언

    CBS노컷뉴스가 단독입수한 카카오톡 메시지에 따르면 故 김모(33) 검사는 지난 3월 30일 친한 지인들에게 "우리 부장(검사)이 검사장한테 '직원들한테 잘하라'며 혼났다고 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검찰 관계자는 "지검장이 대검찰청으로부터 A 부장검사가 평소 직원들에게 함부로 대한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은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A 부장검사의 폭언은 계속됐고, 김 검사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검사는 친구들에게 "매일 부장한테 욕을 먹으니까 진짜 살이 쭉 빠진다", "매일 욕을 먹으니 정말 한번씩 자살충동이 든다" 등의 메시지를 전하며 괴로움을 호소했다.

    따라서 김진모 남부지검장이 부장검사의 평소 행실과 평가를 알고 있었다면, 남부지검 최고 관리자로서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이 더욱 무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대해 김 지검장은 "대검으로부터 A 부장검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사실이 기억나지 않는다"며 "이번 사건은 내부 조사 중이라 자세한 사안은 말하기 어렵다"고 답변을 피했다.

    하지만 A 부장검사가 부하 직원들에게 폭언을 퍼붓거나 거친 행동을 종종 한다는 소문은 조직 내부에선 널리 알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안에 대해 입 열기를 조심스러워하는 다른 검찰 관계자조차 "A 부장검사가 성격이 강하고 센 편이긴 하다"고 말했다.

    김 검사의 친구 B 씨는 "김 검사의 지인들로부터 A 부장검사가 모욕적인 발언을 일삼고 직원들을 비인격적으로 대했다는 말을 쉽게 들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사진=자료사진)

     

    ◇ 청년검사 母 울분 "부장검사, 전화도 안받아…조폭 세계"

    김 검사의 어머니 이기남(57) 씨는 1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A 부장검사가 자신의 연락을 회피한다고 말했다.

    이 씨는 방송에서 "부장검사는 (자신의 폭언 의혹이) 보도 되기 전에까지는 100% 잡아뗐다"며 "(관련 내용이 보도된 이후) 전화를 했는데 받지도 않고, 답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폭 세계도 아니고 이게 뭐하는 건가"라며 "아들이 죽은 뒤에 실체가 사라졌다. 내가 살아도 산 게 아니다"라며 울분을 토했다.

    이 씨는 "신속하게 진상조사가 이뤄져 책임자가 책임지는 모습을 보고 싶다. 마지막 부탁이다"라고 간곡히 말했다.

    앞서 이 씨는 아들이 세상을 떠난 지 6일 만인 지난 5월 24일 김 지검장과 A 부장검사 등을 만나 면담을 가졌다.

    당시 A 부장검사의 폭언 의혹 등을 몰랐던 이 씨는 강도 높은 업무와 실적압박으로 아들이 벼랑 끝으로 몰렸다고 하소연했다.

    A 부장검사 직원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책임을 인정했고, 김 지검장도 유족의 주장에 대해 고심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A 부장검사의 폭언 의혹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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