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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장 같은 사무실"…출판사 자음과모음, 편집자 부당발령 논란



책/학술

    "쓰레기장 같은 사무실"…출판사 자음과모음, 편집자 부당발령 논란

    자음과모음 측 "외주직원일 뿐 부당발령 낸 적 없다" 해명

    편집자 윤정기 씨가 출근하게 된 사무실 내부 모습(사진=언론노조 서울경기 출판지부 제공)

     

    출판사 자음과모음이 노동자 권리 준수를 요구하던 편집자에게 해고와 다름없는 발령을 내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전국언론노동조합 서울경기지역 출판지부에 따르면, 자음과모음의 편집자 윤정기 씨는 지난해 3월 부당전보 사건 이후 복직했지만 10개월이 넘는 동안 정상적인 업무 배정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지난 22일, 자음과모음 강병철 사장이 관리자로 임명한 문모 이사는 출근하는 윤 씨에게 "마포 도화동 새 사무실로 출근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새 근무지로 출근한 윤 씨를 맞이한 것은 씻지도 않은 설거지거리, 벽면에서 떨어져 나와 너덜너덜거리는 벽지들, 먼지 쌓인 책상과 컴퓨터, 그리고 널부러진 잡기들이었다.

    언론노조 서울경기 출판지부는 "(윤 씨에게) 왜 새 사무실로 출근하는지, 그곳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도 전혀 설명하지 않았다"며 "모욕을 주려고 그랬던 것이다. 발령지는 거의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다"고 전했다.

    이어 "심지어 문모 이사는 이 사무실 안에서 서슴없이 흡연을 하면서 윤 씨에게 '이 새끼' '어떻게 해야 널 죽여버릴까 싶다' 등의 말로 협박했다"며 "이에 항의하는 윤 씨에게 문 이사는 '싫으면 그만두든가'라고 속마음을 그대로 드러냈다"고 덧붙였다.

    언론노조 서울경기 출판지부는 "지난 1월부터 6차례에 걸쳐 '자음과모음의 새로운 하청회사(더 이룸)에 배속된 편집자 윤 씨를 본사가 직접 고용하라'며 자음과모음과 교섭을 벌였지만, 사측 교섭위원은 윤 씨와 출판지부의 요구사항을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용주인 강병철 사장이 직접 나와 교섭하라는 요구에 '강 사장은 중국에 가 있다'는 말만 반복했다"며 "해결 의지 없이 임하던 교섭마저 진행하지 않겠다고 지난 24일 통보해 왔다"고 꼬집었다.

    특히 "대화로 해결하자는 노동조합의 목소리를 묵살하고, 정상적으로 책을 만들게 해달라는 최소한의 요구조차 온갖 모욕, 괴롭힘, 폭력적 처사, 협박으로 입을 틀어막는 것이 자음과모음의 상식인가"라며 "인간을 인간답게 대우한다는 가장 기본적인 원칙조차 지켜지지 않는 회사인 자음과모음이 한국의 대표적인 인문·문학 출판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우리 출판노동자들과 독자들에게 치욕"이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언론노조 서울경기 출판지부는 "강병철 사장과 자음과모음에 강력히 요구합니다. 저열한 노동탄압을 즉각 중단하십시오"라며 "출판노동자, 독자, 시민 여러분에게 강력히 호소합니다. 자음과모음이 출판노동자를 상대로 휘두르는 전횡을 멈추도록 목소리를 높여주십시오. 매의 눈으로 지켜봐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자음과모음 관계자는 28일 "우리는 부당발령을 낸 적이 없다. 윤정기 씨는 자음과모음 직원이 아니다. 우리 사내에서 근무하던 외주직원이었는데, 외주직원을 우리가 발령내고 어쩌고 하는 상황은 아니지않나"라며 "법적으로 따져도 자음과모음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 윤 씨가 소속된 더 이룸에게 모든 책임이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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