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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에서 건진 내아들.."엄마가 차려준 밥 약 탔을까봐 안먹더라"



종교

    신천지에서 건진 내아들.."엄마가 차려준 밥 약 탔을까봐 안먹더라"

    지난 달 29일 CBS 목동 사옥 앞 신천지 시위에 동원돈 청년들. 황진환기자

     


    [앵커]

    이단 신천지로 인한 가정 파괴 현상이 심각합니다.

    신천지에 빠진 자녀의 마음을 돌이키기위해 애처로운 시간을 보냈던 한 어머니가 자신의 경험담을 간증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신천지에 빠진 자녀들 때문에 고통당하는 또 다른 부모들을 위해 용기를 냈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한 어머니가 주일 예배 강단에 섰습니다.

    고척교회에서 17년 동안 신앙생활을 한 유미향 집사는 교인들에게 아들이 신천지에 빠졌었다고 쉽지 않은 고백을 했습니다.

    [녹취] 유미향 집사 / 서울 고척교회
    “멘토들이 저에게 있었습니다. 그분들이 저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이끌어주시고 고척교회 오게끔 발걸음을 이끄셨습니다.”

    지난 해 7월 재수생이던 아들이 신천지에 빠졌다는 제보를 받고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는 유 집사는 아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6개월 동안 가슴 졸였던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유 집사는 아들이 대학 입시도 포기한 채 신천지에 빠져있다는 청천 벽력같은 소식에 무엇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고 당시 암담했던 심경을 전했습니다.

    수 년 동안 교회 반주를 하며 실용음악과 지원을 꿈꿨던 아들이 신천지 시몬지파에서 활동하며 교주 이만희를 찬양하는 노래를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충격 이상의 충격을 받았습니다.

    [녹취] 유미향 집사 / 서울 고척교회
    "내용을 보니까 예수님을 찬양하는 노래가 아니라 이만희를 찬양하는 작곡을 해서 작사를 해서 자기가 반주를 하고 자기가 노래를 하는 모습을 보게됐습니다. 충격이었죠."

    게다가 재수생인 아들이 느닷없이 독일로 유학 간다고 했던 것도 알고보니 신천지에서 독일 포교를 위해 문화선교부원 5명을 파견하기로 했던 계획의 하나였다는 사실에 경악했습니다.

    아들의 거짓말 보다 더 유 집사를 더욱 가슴 아프게 했던 사실은 아들이 엄마가 차려준 밥을 안 먹었다는 겁니다.

    아들이 이단 상담과정에서 어머니가 밥에 약을 타서 잠들게 한 뒤 강제 개종교육을 할 것이라는 신천지의 교육에 따라 밥을 먹지 않았다고 말했을 때는 눈 앞이 캄캄해질 정도였습니다.

    어머니가 차려준 밥은 안먹으면서도 유제품과 참치 캔 하나로 또래 전도대원들과 하루를 버텼다는 얘기를 들었을때는 가슴이 먹먹하기까지 했다고 말합니다.

    [녹취] 유미향 집사 / 서울 고척교회
    “밤에는 밥을 안먹었어요. 왜 엄마 아빠를 믿지를 못하나니까 엄마를 못 믿어서 밥을 안먹는 게 그게 가족입니까”

    아들과 팽팽한 신경전에도 인내를 가지고 이단상담을 이어가서 결국 아들의 회심을 이끌어낸 유 집사.

    유 집사는 아들 문제로 광야같은 생활을 할 때에도 교인들이 편견없이 기도해주고 염려해준 덕분에 힘을 낼 수 있었다고 감사의 인사로 간증을 마쳤습니다.


    ◇ 교회의 신천지 대응 잘하고 있는 걸까?

    [앵커]

    앞서 신천지에 빠진 아들의 이야기를 들려 준 한 어머니의 용기 있는 간증을 들으셨는데요.

    하지만, 신천지에 빠진 가족이 있는 이들은 좀처럼 교회에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교회가 갖고 있는 편견 때문입니다.

    이사라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신천지에 빠진 자녀를 둔 부모들은 자녀들이 언제 돌아올지 몰라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적게는 몇 달 많게는 수 년동안 신천지 위장 센터와 이만희 교주의 주거지 인근에서 자녀를 돌려달라는 거리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들이 더 힘든 이유는 소송을 비롯한 신천지 측의 조직적인 대응에도 개별적으로 대응하는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OOO / 신천지피해가족연대
    "관심을 가져주고 나와서 보시기라도 하고 내 양을 지켜주셨으면 좋겠는데 내 양을 못지키는 교회 교단 이런게 문제가 참 크죠"
    신천지에 빠진 자녀들을 돌려달라며 시위를 벌이고 있는 신천지피해가족연대.

     


    하지만, 교회는 신천지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는 예방활동에만 관심이 있을 뿐 신천지 탈퇴자들이나 신천지에 빠진 가족들로 인해 고통당하는 교인들에 대해서는 별 뾰족한 대책이 없는 실정입니다.

    더 심각한 것은 많은 교회들이 교회 안에서 신천지로 인해 문제가 불거질 경우 은혜가 안 된다는 이유로 문제를 덮기에 급급합니다.

    이 때문에 신천지 탈퇴자들이나 신천지로 인해 고통을 받는 이들이 교회에서 정상적인 신앙생활을 하는 일이 더욱 어렵습니다.

    이제는 교회가 신천지 예방교육뿐만아니라 신천지를 비롯한 각종 이단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의 고통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인터뷰] 진용식 목사 /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장
    “성도들이 누구나 당할수 있는 피해고, 어떤 교회나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데 이런 피해를 본 사람들을 잘 도와주고 해서 대처할 수 있도록 교회가 해야할 것 같습니다.”

    교회 안에 이단 전문 사역자를 배치하고, 교단과 교계 연합기관 차원에서 신천지 피해 가족들에게 법률 지원을 하는 등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큽니다.

    [인터뷰] 박형택 목사 / 합신 이단상담연구소
    “돌아왔을 때는 너무나 큰 상처가 있습니다. 상당히 두려움이 있습니다. 그것을 공감해주고 서로 이야기를 나눠주고 감싸 안아줄 수 있는 전문가가 필요하고 교회 안에서 치유 사역자가 필요하다는 것이죠”

    이단 신천지와의 끝나지 않은 싸움, 교회 더나아가 교단과 교계 연합기관이 함께 지혜를 모아할 필요성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CBS뉴스 이사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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