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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피해' 아빠, 아들 기일 영국서 가족사진 찍으며



사회 일반

    '가습기피해' 아빠, 아들 기일 영국서 가족사진 찍으며

    아들 7번째 기일과 어버이날을 런던서 맞은 '승준아빠' 김덕종씨

    7일 가족사진을 들고 런던아이를 방문한 김덕종씨. (사진=환경보건시민센터 제공)

     

    가습기 살균제 피해 규탄을 위해 1년여만에 영국 런던의 레킷벤키저 본사를 다시 방문한 김덕종(40)씨.

    지난 4일부터 런던에 머물러온 김씨는 7일 아들 승준의 기일을 현지에서 맞았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인 승준군은 7년 전 세상을 떠났고, 아버지 김씨는 여전히 아들을 보내지 못하고 있다.

    아들의 7번째 기일도 이국땅 싸움의 현장에서 보낸 김씨는 이날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아이가 옆에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현재는 저 혼자네요"라며 말을 줄였다.

    하지만 혼자나마 아들을 추모하기 위한 작은 계획을 마련했다.

    둥근 풍선을 좋아했던 아들 승준과 꼭 함께 타고 싶었던 런던의 관람차 '런던아이'에 들른 것.

    이날 오전 가족사진을 들고 런던아이로 간 김씨는 온 가족이 함께 하는 '가족사진'을 찍었다.

    그는 일지에 "허망하게 떠난 승준이는 7년만에 런던에서 아빠 손잡고 뭇아이들 속에서 런던아이를 탑니다"라고 적었다.

    6일 런던 테스코 앞에서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김덕종 씨와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사진=환경보건시민센터 제공)

     

    씁쓸함에 분노가 더해진 건 이번 레킷벤키저 방문에서도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초반에는 김씨 일행에 먼저 만남을 제안하는 등 우호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진 레킷벤키저 CEO와의 면담은 결국 실망스러웠다.

    CEO가 직접 한국에 와서 사과하라는 피해자들의 요구사항 등은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보상안도 기존에 나온 '포괄적 보상안' 이상 진전되지 않았다.

    대신 레카시 카푸어 CEO는 "개인적으로 사과하겠다"며 김씨에게 따로 만남을 청했지만 김씨는 "당신을 개인적으로 만날 이유가 없다"며 단호히 거절했다.

    김씨는 전화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사과 받으려고 비행기 타고 간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항의행동단으로 동행한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용 소장은 "본사가 두려워하는 건 검찰 수사도 아닌 화난 소비자"라고 일갈했다.

    검찰이 비리를 찾아낸 지난 3개월에 대한 반응도 이메일 사과가 고작이었지만 대형마트 매대에서 자신들의 물건이 치워지니 이제야 반응하기 시작했다는 것.

    "사과한다는 건지 아닌지 모호한 수사로 적당히 제스쳐를 취하면서 (불매운동 등의) 파장을 차단하려는 전략"이라는 게 항의행동단이 받은 인상이다.

    6일 영국한인회와 항의행동단이 239명의 가습기 살균제 사망자를 추모하는 촛불문화제를 벌였다. (사진=환경보건시민센터 제공)

     

    김씨는 "앞으로 (면담 결과에 비춰) 더이상의 대화와 협상은 없다"고 못박았다.

    법적 조치를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한국 검찰의 수사 결과가 발표되는 대로 곧장 영국 검찰에 형사고발하는 한편, 민사소송도 제기할 방침이다.

    또 영국한인회 등과 공조해 영국 사회에서도 불매운동을 확산시킬 계획이다.

    한인회에서는 이달 말 열리는 유럽한인회 총회에서 가습기 살균제 문제를 다루는 방안 등도 검토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런던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한 김씨와 최 소장은 8일 덴마크로 이동한다.

    이들 항의행동단은 세퓨 가습기 살균제의 원료를 제조한 케톡스사를 항의 방문할 계획이다.

    승준이와 런던아이(London Eye) 타기

    7일 런던아이를 찾은 김덕종씨. (사진=환경보건시민센터 제공)

     

    오늘은 승준이가 아빠랑 런던아이 타는 날

    2005년
    10월5일 구미에서 태어난 승준이
    소방관아빠를 닮아 씩씩한 대한민국 남아로 커갈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축복속에 태어난 3.8kg의 큰(?)아기 였던 승준이
    무럭무럭 자라면서 다른 아이처럼 감기로 병원 구경을 시작한 승준이
    기침이 심해 병원에 다녀오는 횟수가 잦아지고...
    병원서 돌아오면 엄마랑 아빠는 더 신경써 가습기를 틀어주고 옥시싹싹 살균제를 넣어 주며 이젠 병원 가지 말자고...

    2009년
    5월3일 구미의 병원에 입원한 승준이
    이틀뒤인 5월 5일 급히 큰병원에 가야한다하여 아빠는 다니던 소방서의 구급차를 불러 직접 산소호흡기를 채우고 대구로 달립니다
    아빠가 다른 시민들을 구할때 그랬던 것처럼...
    대구 경북대병원 응급실에 도착한 승준이
    불과 이틀뒤인 5월 7일 하늘로 떠나 버린 승준이

    그렇게 허망하게 떠난 승준이는 7년만에 런던에서 아빠 손잡고 뭇아이들 속에서 런던아이를 탑니다.

    출처=환경보건시민센터 '런던항의행동13신' 5월 7일 오전 9시 30분(현지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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