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의 초대 내각이 결국 10일 ''총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한승수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국무회의를 마친 직후 이명박 대통령과의 주례회동에서 내각 일괄사퇴 의사를 밝혔다.
대규모 집회를 통한 국민의 저항에 부딪혀 일괄사의를 표명했다는 점은 다르지만 내각 일괄사의는 과거에도 2003년 참여정부 등을 비롯해 몇 차례 있었다. 전면 개각을 앞두고 통상 내각이 일괄사의를 밝히는 수순을 거치고는 했다.
실제로 1948년 8월15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후 내각이 총사퇴를 한 것은 두 차례다.
먼저 1960년 4.19 혁명 당시 이승만 정권 내각이 총사표를 제출했다.[BestNocut_R]
2.28 민주학생의거와 3.15 부정선거, 3.15 마산의거와 고교생이던 김주열 군의 시신 발견, 4.18 고대생 시위 강제진압 등을 거쳐 4.19 민주혁명이 일어났고, 이틀 뒤인 21일 국무위원 전체와 자유당 간부들이 사표를 냈고, 이승만 대통령도 닷새 뒤인 25일 하야했다.
이후 1960년는 8월에 대통령 윤보선, 총리 장면 체제의 의원내각제인 제2공화국이 출범한다.
그러나 이듬해 5월 16일 당시 제2군 부사령관이었던 박정희 소장과 육사 8기생 주도세력은 군사정변을 일으켰다.
장면 내각은 박정희 소장 등이 조직한 군사혁명위원회의 서슬에 밀려 1961년 불과 출범 9개월만에 총사퇴하게 된다. 이로서 제2대에 이어 7대 국무총리에 올랐던 장면 총리는 두 차례 모두 사임하는 비운을 맞게 된다.
장면 내각의 총사퇴는 1963년 말 대통령 선거, 국회의원 선거를 거쳐 박정희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제3공화국 출범으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