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 시민이 부산 진구 연지동 사전투표소를 찾고 있다. (사진=부산CBS 강민정 기자)
◇ 시민들, 간편한 사전투표 방식에 '호평'
4.13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8일, 부산지역 205곳 투표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부산진구 연지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
머리 희끗희끗한 어르신에서부터 군 입대를 앞둔 빡빡머리 대학생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유권자들이 투표권을 행사하고 있었다.
사전투표를 마치고 나온 대학생 김동화(21·연지동) 씨는 "생애 첫 투표를 했다"며 "3일 뒤에 해병대로 입대하는데 13일에는 투표를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사전투표소를 찾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학생 이모(21·여)씨는 사전투표소라고 적힌 간판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기도 했다.
8일 부산 진구 연지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투표권을 행사하고 있다, (사진=부산CBS 강민정 기자)
이씨는 "SNS에 사진을 올려 투표를 독려 할 것이다"면서 " '20대 투표율이 저조하다', '무책임하다'는 소리를 이제 그만 듣고 싶어 왔다"고 밝혔다.
직장인 김모(34·여) 씨는 "오후 출근이라 회사 가기 전에 각 후보의 공약을 살펴보고 사전투표소를 찾았다"며 "직장인에게 13일은 휴일이라, 사전투표하고 그날은 온전히 쉬려고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50대 이상의 이른바 '부동층'도 주민센터를 찾았다.
우유 대리점을 운영한다는 이성찬(54·김해) 씨는 "새벽부터 우유를 배달해야 하다 보니, 13일에는 투표하기 힘들 것 같아서 미리 왔다"며 "연지동 사람이 아닌데도 신분증만 들고 오면 투표할 수 있어서 참 편하다"고 얘기했다.
선관위 한 관계자는 "금요일이고 평일 낮이라 유권자들이 많이 오기 힘들 것으로 생각했는데, 연지동 주민센터에만 오전 11시까지 벌써 200여 명의 유권자들이 한 표를 행사하고 갔다"며 "오후에는 아이들을 학교에 보낸 주부들의 발걸음까지 합세해 투표율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 부산지역 총선 여·야 후보도 사전투표에 동참
8일, 더불어민주당 부산진갑 김영춘 후보도 부인과 함께 사전투표하고 있다. (사진=부산CBS 강민정 기자)
이날 연지동 주민센터에는 부산진갑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김영춘 부산시당위원장이 아내와 함께 사전 투표를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김 위원장은 "어느 때보다도 많은 시민들이 투표에 동참해주시길 바란다"며 "총선기간 남은 5일 동안 최선을 다해서 시민들을 만나는 데 전력투구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 밖에 부산지역 다른 총선 후보들도 사전투표에 동참했다.
새누리당에서는 이날 북·강서을 김도읍 후보를 시작으로 사하갑 김척수, 해운대갑 하태경, 금정구 김세연 후보가 각각 사전 투표소를 찾았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북·강서갑 전재수 후보와 남구을 박재호, 사상 배재정, 연제 김해영 후보가 사전투표를 할 예정이다.
한편, 국회의원 총선거에 처음 도입되는 20대 총선 사전투표 첫째날인 8일 오후 1시 현재 부산지역 평균 투표율은 2.2 %로 나타났다.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후 1시 기준 현재 부산지역 전체 유권자 295만2961명 유권자 중 6만5023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