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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 재산공개에서 주식 투자로 38억 원 상당의 시세차익을 거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선 진경준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이 넥슨의 일본 증시 상장 당시 넥슨에 투자한 일반인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주식을 보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진 본부장이 "지인의 소개로 함께 투자했다"고 언급한 '친구들'로 보이는 인물들이 진 본부장과 같은 지분율과 주식보유를 한 사실도 나타났다.
일본 도쿄증권 거래소 상장을 앞두고 넥슨이 2011년 공개한 '신규상장 신청을 위한 유가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넥슨 전체 주주 404명 가운데 진 본부장의 주식 보유 순위는 전체 26위다.
당시 보고서에 공개된 46만주 이상, 지분 0.12% 이상을 지닌 주주 50명 명단이 공개됐는데 대부분은 넥슨 전현직 임직원이나 넥슨 자회사, 투자회사였고 일반인은 12명 뿐이었다.
그런데 일반인 가운데 진 본부장은 넥슨 주식 85만 3700주, 지분율 0.23%로 A씨 등 3명과 함께 공동 2위를 기록했다. A씨 등은 진 본부장과 동일한 주식보유량과 지분율을 갖고 있었다.
이들 3명은 진 본부장이 31일 출입기자단에게 보면 해명자료에서 주식 매입 경위를 밝히면서 언급한 '친구들'로 추정된다.
진 본부장은 "당시 기업 분석 전문 외국계 컨설팅업체에서 일하던 대학 친구가 평소 알고 지내던 사람으로부터 '이민을 가 재산을 급하게 처분하려는데 넥슨 보유 주식을 팔고 싶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를 비롯한 친구들에게 주식매입을 제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중 매입에 동의한 친구들이 매도자가 제시한 가격에 해당 주식을 매입하게 된 것"이라며 "당시 매도 물량이 적지 않아 여럿이 같은 가격에 주식을 취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 본부장은 또한 권준모(0.18%) 전 넥슨코리아 대표나 조성원 당시 넥슨코리아 퍼블리싱 본부장(0.14%), 현 넥슨 대표인 박지원(0.12%) 당시 운영본부장 보다 지분이 훨씬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진 본부장은 2005년 매입 당시 비상장주식이었던 넥슨 주식의 매입 경위, 자금 출처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어 법조계 안팎에서 의혹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한 검찰 관계자는 "진 본부장이 지녔던 자금의 출처에 대해서도 소명이 필요할 것 같다"며 "주식을 해본 사람이라면 친분이나 소개 만으로 확실한 정보 없이 장외주에 거액을 투자했을 리가 없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진 본부장은 "공직자윤리위원회에 다 신고를 했으며 심사 결과 그 동안 아무 문제도 없었고 세금 관련해서도 국세청 등 관련기관에서 문제 삼은 바 없다"며 "주식매입자금도 기존에 제가 가지고 있던 돈"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