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동 삼성그룹 타운 (사진=자료사진)
지난 2008년부터 시작된 삼성전자의 서초동 시대가 오늘부터 막을 내린다. 대신 다음주부터는 '삼성전자의 수원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된다.
삼성전자는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동안 서울 서초동 사옥에서 수원에 있는 삼성 디지털시티로 이사한다.
사무직도 생산현장에 함께 있도록 함으로써 의사소통이 더 활발하게 되도록 한다는게 표면적인 이유다.
생산현장과 컨트롤타워가 떨어져 있기 때문에 업무간 괴리가 생기기도 하고 보다 빠른 의사결정을 하는데 문제가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우면동 R&D 센터로 가는 디자인과 연구개발인력과 태평로 삼성본관으로 가는 홍보인력을 제외하면 전체 사무직이 수원으로 내려가는 셈이다.
수원 삼성디지털시티 조감도
삼성전자는 지난 1976년 태평로 사옥 시대를 거쳐 2008년부터는 강남역 인근 서초동 사옥 시대를 열었고 이제 8년만에 다시 수원시대를 여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서초동 사옥을 빠져나가는 것에 맞춰 삼성물산도 사업부문 별로 뿔뿔이 흩어진다.
매각설이 자꾸 흘러나오는 삼성물산의 건설부문은 지금은 서초동 사옥 B동에 있지만 경기도 판교에 있는 알파돔 시티로 보금자리를 옮긴다. 또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주 사업장이 있는 용인 에버랜드 근처로, 상사부문은 잠실에 있는 삼성 SDS 타워로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전자와 물산이 빠져 나간 자리에는 삼성생명과 화재, 증권 등 금융계열사들이 잇따라 들어온다.
삼성생명과 화재는 그동안 태평로와 을지로 사옥을 유지해 왔지만 이제부터는 서초동 사옥에 보금자리를 틀게 된다.
삼성전자를 중심으로한 제조업 지주부문과 삼성생명을 필두로한 금융지주로 그룹의 지배구조를 재편하느 것과도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