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운영해 온 무료인터넷 강의 서비스 프로그래민 '홈런' 사이트. 그러나 올해 예산이 전액 삭감돼면서 지난달 29일부터 서비스가 전면 중단됐다.
초부터 온 나라가 누리과정 문제로 시끄럽다. 정치권의 무책임한 책임공방만 계속되고 있는 사이, 애꿎은 국민들의 근심만 깊어지고 있다.
누리과정 사태의 불똥이 또 다른 민생 사업으로 튀면서 제2, 제3의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 연말 직장을 잃은 이동민씨(가명·52). 그는 새해를 맞아 주택관리사 자격증을 따 재취업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한 달도 안돼 이씨의 다짐에 문제가 생겼다. 무료 인터넷 강의를 통해 일하는 틈틈이 시험 준비를 해왔지만 지난달 29일 느닷없이 강의가 중단됐기 때문이다.
이씨는 "교재도 사고, 공부를 하려고 굳게 마음먹었는데, 맥이 끊어져 너무 막연하고, 조급한 마음"이라며 "중단 기간이 예산 편성시까지라고만 돼 있는데, 정치권 싸움에 우리같은 사람들이 왜 피해를 봐야 되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두 아이를 키우며, 재취업의 꿈을 키워왔던 경력단절여성 박미정씨(가명·37)도 당황스럽긴 마찬가지다.
박씨는 "주부들하테는 한 푼이 아쉬운 상황에서 무료로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운을 잡은 듯한 느낌이었다"며 "그런데 갑자기 없어져 버리니까, 당장 3월이 시험인데 이제와서 학원을 등록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니냐"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7일 경기도와 경기의회 등에 따르면 경기도가 운영해 온 인터넷 무료 강의 서비스인 '홈런'과 '창조학교'가 지난달 29일부터 서비스가 전면 중단됐다.
이 두 프로그램은 연 평균 이용자가 170여만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지만, 누리과정을 둘러싸고 경기도의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경기도가 대립하는 과정에서 사업 예산 전액이 삭감됐다.
당초 경기도는 그동안 각각 운영돼 온 '홈런'과 '창조학교' 등 온라인 인터넷 강의 서비스를 G-MOOC라는 하나의 브랜드로 통합 운영하기 위해 예산 64억원을 세웠다. 하지만 지난 연말 도의회의 예산심의 과정에서 이 사업이 남경필 경기지사 핵심 사업으로 분류돼 야당의 협상카드에 포함되면서 전액 삭감되고 말았다.{RELNEWS:right}
같은 이유로 경기도 지원을 받아온 산하 단체 일부 직원들은 직장을 잃기도 했다.
경기도는 올해 일자리센터와 경기도경제단체연합회, 여성능력개발센터 등 6개 기관을 일자리재단으로 통합할 계획이었지만, 일자리재단 운영지원비도 의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지난 1월부터 실직자 신세가 된 산하기관 한 관계자는 "퇴직금으로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명절이 즐거울 수 있겠냐"며 "하루빨리 재단 설립 문제가 해결돼 직장으로 돌아갈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