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국가공무원들은 연가(年暇) 의 절반도 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혁신처(처장 이근면)가 정부 50개 부처 공무원 6만 여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연가사용실태와 사용현황을 조사한 결과 국가공무원의 지난해 평균 연가사용일수는 10일로 나타났다.
이는 주어진 연가일수(평균 20.6일)의 48.5%로 자신에게 주어진 연가의 절반도 못 쓴 것이다.
직급별로는 5급 이하 10.6일, 4급 이상 10.0일, 고위공무원 7.9일, 정무직 4.2일로 상급자일수록 연가 사용일수가 적었다
부처별 연가사용실태를 보면 인사 주무부처로 연가사용을 적극 권장한 인사혁신처가 14.1일로 가장 많았고, 국가인권위원회 13.6일, 통계청 13일 순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외교부 5.2일, 교육부 6일, 금융위원회 7.9일 순으로 연가 사용일수가 적었다.
직종별로는 일반직 10.6일, 경찰 9.9일, 소방 8.1일, 별정직 6.7일의 순이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연가 사용에 대한 공직사회의 경직된 분위기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25%가 "연가를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한다"고 답했고, 그 이유로 "과도한 업무량 때문"(35.4%), "상사 눈치보기 등 조직 내 분위기”(30.7%) 등 응답자의 3분의 2가 '경직된 조직문화'를 꼽았다.
그러나 공무원들은 "연가 사용을 적극적으로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70%), "연가 사용이 직무만족도와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72%)고 답해, 연가 사용 활성화에 대한 바람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인사혁신처는 일과 휴식이 균형 잡힌 생산적인 근무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지난해 연가 저축제, 포상 휴가제 등을 시행한 데 이어 올해는 연간 휴가계획에 따른 연가 실시와 연가 활성화를 위한 근무혁신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