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국의 위안부'의 저자 박유하(세종대 국제학부) 교수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저서 '제국의 위안부'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허위사실을 기재해 피해 할머니들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박유하(59) 세종대 교수가 저서 '제국의 위안부'를 무료로 배포하겠다고 밝혔다.
29일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 11부(부장판사 하현국)심리로 열린 두번째 공판 준비기일이 끝난 뒤 박 교수는 "국민참여재판을 위해 책을 무료로 배포하겠다고 했는 데 이는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 교수는 "'제국의 위안부'라는 책은 위안부 문제를 조금 더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쓴 것이기 때문에 무료로 배포할 것"이라며 "삭제판을 공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책 파일 다운로드가 가능하도록 사이트를 준비중이다"라며 "이번 주말에는 공개가 가능할 것 같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한편 이날 공판 준비기일에서 재판부는 "국민참여재판이 진행될 수 있을지에 대해 현재로서는 판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국민참여재판에 참여하는 배심원들이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알아야 하고, 박 교수가 '제국의 위안부'를 쓰는 데 참고한 자료들에 대해서까지 알아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배심원들이 '제국의 위안부' 초판본을 읽어볼 수 있도록 초판본을 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다음 공판 준비기일 때 검찰과 박 교수 측이 제출한 자료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검찰은 국민참여재판 진행 여부에 대해 "무방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공판을 마친 뒤 박 교수는 기자들과 만나 "재판부에서 굉장히 신중하게 국민참여재판 여부를 결정하는 것 같다"면서 "어떤 의미에서는 재판부의 결정이 옳은 결정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에 앞서 박 교수는 지난해 11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허위사실을 기재해 피해 할머니들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불구속기소됐다.
박 교수의 다음 공판준비기일은 4월 18일 오후 2시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