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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폭설 고립으로 해저KTX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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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정적이던 제주에서도 총선 공약으로

     

    최근 폭설로 제주가 수일째 고립되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호남~제주간 KTX 건설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그동안 KTX 건설에 부정적인 여론이 지배적이던 제주에서도 이번 폭설을 계기로 KTX를 건설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이낙연 전라남도지사는 26일 성명을 내고 "이번 폭설과 강풍으로 인한 제주공항 마비사태는 목포-제주간 해저터널을 통한 서울-제주 간 KTX 개통의 필요성을 재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2박 3일간 9만 명이 제주공항에 발이 묶임으로써 기상이변의 시대를 맞는 새로운 대체방식이 절실해졌다는 것이다.

    이 지사는 "이번 사태가 아니더라도 제주 공항은 기상 악화로 비행기가 제 시간에 이착륙하지 못하는 날이 해마다 평균 50일이 넘는다"며 "제주 제 2공항 건설 계획은 찬성하지만 공항 증설만으로는 갈수록 심각해질 기상이변에 대처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이같은 전라남도의 제주 간 해저고속철도 추진 주장은 10년 가까이에 이른다.

    전남은 지난 2007년 7월 당시 박준영 지사가 완도~제주간 해저터널 건설을 정부에 제안한 이래 각종 토론회와 세미나 등은 통해 이같은 주장을 계속해 왔다.

    그러나 제주에서는 해저고속철도가 놓일 경우 관광객들이 도내에 체류하는 비율이 낮아질 것을 우려한 부정적인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이번 폭설로 다소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4월 총선에서 제주시 갑 선거구에 출마하는 새누리당 김용철 예비후보는 25일 제주 해저터널을 이용한 KTX 사업 추진을 선거공약으로 발표했다.

    김 후보는 "제주의 국제적인 위상이 올라감에 따라 세계인이 제주도에 접근이 용이할 수 있는 다양한 교통편 확충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같은 공약을 제시했다.

    김 후보는 "전남과 협조체제를 이루는 것은 향후 제주가 선도적으로 대한민국의 발전을 선도하기 위한 명분으로도 충분하다"며 "애월항을 기점으로 건설하는 것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남도가 건의한 목포-제주 간 해저고속철도 추진 사업은 현 호남선의 종점인 목포에서 출발해 해남과 보길도, 추자도, 제주도를 연결한다.

    목포에서 해남까지는 지상 66㎞, 해남에서 보길도는 교량 28㎞, 보길도에서 제주까지 이어지는 해저터널은 73㎞ 등 총 167㎞이며, 사업비는 약 16조 8천억 원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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