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을 앞두고 예비후보로 등록하는 현역 국회의원들이 잇따르고 있다.
새누리당 민병주 의원은 최근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대전 유성지역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민병주 의원은 "현역 의원으로서의 권리보다는 초심으로 돌아가 주민을 위해 열심히 발로 뛰겠다는 각오로 등록했다"고 말했다.
충남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박완주 의원이 가장 먼저 천안을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박완주 의원은 "기득권을 내려놓고 여느 예비후보와 동등하게 선거운동을 하는 것이 그나마 정치권이 갖고 있는 불신을 해소하는 방안이라고 여겼다"고 말했다.
예비후보로 등록하면 등록 이전에는 할 수 없었던 어깨띠 착용과 피켓 홍보 등이 허용된다.
반면 현역 의원의 경우 각종 공식 행사장에서 축사를 하지 못하는 등 제약도 따른다.
예비후보 제도 자체가 정치신인에게 자신을 알릴 기회를 주기 위한 취지로서, 인지도에서 크게 앞서는 현역 의원들에게 예비후보 등록은 불필요한 것으로 여겨졌다.
예비후보로 등록하는 의원들마다 현역 프리미엄을 스스로 내려놓는 자세를 강조하지만, 실제로는 '현역도 손 놓고 있을 수 없는' 안갯속 선거 정국이 반영된 결과라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현역 의원의 예비후보 등록이 잇따르는 지역의 경우 분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많은 경쟁자들이 일찌감치 표밭 다지기에 나선 상태다.
갑·을 분구가 예상되는 대전 유성은 민병주 의원 외에도 ▲새누리당 김문영 박종선 안길찬 이정호 진동규(이상 이름순) ▲더불어민주당 최명길 ▲정의당 강영삼 ▲노동당 이경자 예비후보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새누리당의 경우 난립하는 후보들로 당내 주도권 싸움도 치열하다.
민 의원도 이 같은 상황을 의식한 듯 "현역 국회의원이긴 하지만 지역구 의원은 아니기 때문에 아직은 정치신인과 똑같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천안 역시 기존 갑·을 선거구 외 병 선거구의 신설이 유력시되는 곳으로 많은 후보들이 뛰고 있다. 현역 의원인 박완주 의원의 결단을 앞당긴 배경으로 지목된다.
여기에 정가 일각에서는 다른 분석도 내놓고 있다.
현역 프리미엄이 더 이상 '프리미엄'이 아니라는 것.
사실상의 선거운동 역할을 하며 현역 의원만의 특권으로 꼽힌 선거구민 의정보고회는 지난 14일부터 금지됐다.
선거구 획정이 늦어지면서 국회와 현역 의원들을 향한 비난여론도 갈수록 거세지는 상황이다.
득이 없는 기득권을 지키기보단, 내려놓는 게 오히려 나을 수 있다는 게 정가의 시각이다.
강창희 전 국회의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된 대전 중구에서도 새누리당 이에리사 의원이 27일 예비후보 대열에 합류하는 등 현역 의원들의 움직임은 더욱 분주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