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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잔 술에 얼굴 빨개지는 당신, 농약 마시는 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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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반

    "한잔 술에 얼굴 빨개지는 당신, 농약 마시는 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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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강보승 (한양대구리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2015년 막바지를 향해 달리는 요즘, 송년회며 각종 모임이며 약속 줄줄이 잡고 계신가요? 한 해 동안 고마웠던 사람들과 모여서 회포 풀다 보면 자주 등장하는 게 약주, 술이죠. 그런데 한국사람 10명 중에 4명은 술을 한 잔조차 마시면 안 된다는 그런 연구 결과가 나와서 화제입니다. 특히 술 마셨을 때 얼굴 빨개지는 분들, 오늘 밤에도 ‘불금’이다 해서 약속 있는 분들,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 귀 기울이시면 좋겠습니다. 한양대구리병원 응급의학과의 강보승 교수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강 교수님, 안녕하세요.

    ◆ 강보승>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응급의학과 교수시네요. 그러면 응급실에서 근무하시는 거예요?

    ◆ 강보승>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연말이면 응급실도 만취해서 탈난 분들이 평소보다 많이 오시나요?

    ◆ 강보승> 그렇죠. 특히 야간, 휴일 이런 때 좀 더 많고요. 취객 환자들이 다쳐서, 찢어져 상처나서 오시기도하고요. 만취상태로 (쓰러져) 뇌출혈까지 있어 응급 수술하는 경우도 흔치는 않지만 좀 됩니다.

    ◇ 김현정> 그런데 흔한 경우는 아닐 테고, 대부분의 사람들, 특히 남성 직장인들은 술에 대해서, 음주를 과하게 하면 몸이 힘은 들지만 하루 정도 푹 쉬고나면 털고 일어나는 거다,이런 생각하는데요. 그런데 그게 아니라는 주장을 교수님 내놓으셨어요?

    ◆ 강보승> 우리나라 사람 30에서 40%의 성인들은 소주 한 잔도 잘 못 마셔요. 술을 분해하는 효소가 없습니다. 알코올이 알데히드로 바뀌는데요. 그게 독 작용을 하게 되죠.

    ◇ 김현정> 그러니까 한국인 10명 중 4명은 술을 한 잔도 입에 대지 말아야 된다, 이런 말씀이신가요?

    ◆ 강보승>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10명 중 4명, 즉 내가 그 40%에 들어가는지 안 들어가는지는 어떻게 압니까?

    ◆ 강보승> 보통 맥주 한 컵 안 되게 마셨는데도 불구하고, 금방 얼굴이 빨개지거나 가슴이 빨리 뛰거나 머리가 아프거나 메슥거리거나 이런 분들이 해당됩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얼굴 빨개지는 사람들이 술이 약하다는 속설이 이게 맞는 거군요?

    ◆ 강보승> 네, 맞습니다. 또, 술을 제일 처음 먹은 20대 혹은 10대 후반에도 얼굴이 빨개진 적이 있었냐 물었을 때, 그런 분들. 지금은 괜찮다 하더라도요. 그분들도 이제 알데히드 분해효소가 약한 것에 들어갑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처음 술을 접하기 시작했을 때 얼굴이 빨개지기 시작하셨던 분들, 이분들도 분해효소가 떨어진단 말씀이세요. 그러면 술 먹고 기억 끊기는 분들, 이른바 필름 끊긴다는 표현을 우리가 쓰는데. 이런 건 왜 그런 겁니까?

    ◆ 강보승> 그건 알코올 자체보다는, 알코올이 한 번 변한 알데히드에 의한 뇌손상일 가능성이 높고요. 폭음 실험, 동물실험들을 해 보면 뇌 조직이 많이 상해가지고 세포들이 줄고 손상받고 이런 것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진=자료사진)
    ◇ 김현정> 그런데 이렇게 술 못 드시는 분들한테 우리나라 술 문화는 ‘야, 먹으면 늘어.’ 이런 얘기들 꼭 하잖아요. ‘먹다 보면 느는 게 술이야.’ 이거 계속 이러면 큰일나는 거네요.

    ◆ 강보승> 적어도 얼굴이 붉어지는 30%에서 40% 사람들. 굉장히 위험한 거고요. 소량을 먹었을 때 몸에 좋은 이유는 알데히드 분해효소가 알데히드를 분해하고, 남은 것들이 몸에 돌아다니면서 혈관에 좋은 역할을 하는 거거든요. 그런데 이분들은 알데히드 분해효소가 굉장히 약하기 때문에 들어온 알코올에 의한 알데히드도 다 분해를 금방 못해요.

    ◇ 김현정> 그러니까 이분들한테 술 먹어, 술 먹어 권하는 건...

    ◆ 강보승> 술 못하는 분들한테, 술 권하는 건 거의 뭐 독극물이나 농약 먹으라 이것하고 크게 차이가 없어요, 사실은.

    ◇ 김현정> 이 말씀은...

    ◆ 강보승> 절대로 술 권하는 그런 걸 피해야 됩니다.

    ◇ 김현정> 그런데 교수님, 최근에 어떤 연구 결과를 제가 봤냐하면 하루에 소주 세네 잔 정도 마시는 걸로 뇌졸중을 예방할 수 있다, 이런 논문이 뉴스로 소개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면 이건 틀린 얘기입니까?

    ◆ 강보승> 알데히드 분해효소가 정상인 분들한테는 이게 맞는 얘기예요. 그러니까 소량의 술이 들어가게 되면 그것을 술에서 변한 알데히드를 분해하다가 효소들이 몸 전체를 돌게 되거든요. 그러면 뇌혈관이나 심혈관에 좋은 역할을 하게 됩니다.

    ◇ 김현정> 자극을 주는군요, 그러니까.

    ◆ 강보승> 그런데 30에서 40%. 나머지 술 못 드시는 분들은 소량의 알코올이 들어와도 거기에서 만들어지는 알데히드를 이 효소가 금방 제거를 못해요, 거기에 다 투입이 돼도. 그러니까 이 독극물들이 돌아다니게 되고요. 그다음에 효소에 좋은 역할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

    ◇ 김현정> 결국은 10명 중에 4명에 해당하는 그분들. 한 잔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지는 그분들, 가슴 뛰는 그분들은 하루 세네 잔 뇌졸중 예방 이런 뉴스는 무시하셔야 돼요.

    ◆ 강보승> 맞습니다.

    ◇ 김현정>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40%의 분들도 음주자리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 생기곤 하거든요. 좀 슬기롭게 대처할 방법 뭐가 있을까요?

    ◆ 강보승> 제 생각으로는, 맥주 작은 한 컵 정도를 천천히 드시는 게 제일 좋고요. 얼굴이 붉어지거나 가슴이 뛰거나 이런 게 나타나면 잠깐 스톱하셔야 됩니다. 아니면 아예 그 자리에서는 술을 중단하시거나.

    ◇ 김현정> 결론을 내리자면 ‘한국인이여, 과음 이거 피할 수 있다면 피하라.’ 이 말씀이에요. 특히 얼굴 빨개지는 40%. 10명 중 4명은 한 잔도 입에 대지 마라, 이 말씀이시네요.

    ◆ 강보승>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나저나 교수님은 술 안 드세요?

    ◆ 강보승> (웃음) 저는 빨개지는 편은 아니고 알데히드효소가 정상이긴 한데요. 소주 세네 잔에서 그치려고 노력을 하죠.

    ◇ 김현정> (웃음) 연말에 각종 음주자리에서 정말 슬기롭게 자기 몸 상태 잘 보면서 잘 대처해야 되겠습니다. 오늘 유익한 말씀 고맙습니다.

    ◆ 강보승>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화제의 인터뷰 한양대구리병원 응급의학과의 강보승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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