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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화 성공' 한진 수빅조선소, 세계 10위 권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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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현지화 성공' 한진 수빅조선소, 세계 10위 권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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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공헌'과 '대형설비' 시너지로 조선업 불황 속에도 100번째 선박 건조

    한진 중공업의 필리핀 '수빅조선소(HHIC-Phil Inc.)'가 고용 창출과 각종 사회공헌 등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으로 호평을 받으며 세계 10위권 조선소로 성장했다. (사진=한진중공업 제공)

     

    한진 중공업의 필리핀 현지 법인인 수빅조선소(HHIC-Phil Inc.)가 고용 창출과 각종 사회공헌 등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이 같은 활동을 바탕으로 조선업계의 불황 속에서도 100번째 선박을 건조하는 등 세계적인 조선사로 성장하는 모습이다.

    ◇ 작은 어촌을 찾은 한진 중공업의 '의료봉사'

    한진 중공업의 필리핀 '수빅조선소(HHIC-Phil Inc.)'가 고용 창출과 각종 사회공헌 등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으로 호평을 받으며 세계 10위권 조선소로 성장했다. 사진은 수빅조선소가 진행한 무료 의료봉사 모습. (사진=부산CBS 송호재 기자)

     

    현지 시각 26일 오전.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에서 자동차로 3시간 거리에 있는 작은 도시 '수빅(Subic)'.

    깔끔하게 포장된 왕복 4차선 도로를 지나자 한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넓은 '수빅만(Subic Bay)'이 나타난다.

    굽이진 수빅만 일주도로를 달려 수빅시내에 있는 칼라판따얀(Calapandayan) 지역 주민 체육시설에 다다르자 수백 명의 현지인이 천막 아래 의자에 앉아 의사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은 한진 중공업 수빅조선소와 수빅시가 지역 주민을 위해 마련한 무료 의료봉사 현장.

    진료 과목은 내과와 치과, 안과 등 현지인이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분야다.

    수빅 조선소에 파견 근무 중인 필리핀 현지 대형병원 의사가 현지 주민들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상황에 따라 의약품까지 처방한다.

    매년 3~4차례 진행하는 무료 의료봉사는 매번 200~300명의 주민이 장사진을 이루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현지인 Theresa Urcia(24·여)씨는 "경제적인 문제로 의료시설을 이용하기 힘든 상황에서 한진의 의료지원은 큰 도움이 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지역 주민을 위한 많은 의료지원을 바란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 소도시 수빅(Subic), '필리핀 최대 조선소'를 품다

    한진 중공업의 필리핀 '수빅조선소(HHIC-Phil Inc.)'가 고용 창출과 각종 사회공헌 등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으로 호평을 받으며 세계 10위권 조선소로 성장했다. 사진은 수빅조선소가 운영하는 현지 학교. (사진=부산CBS 송호재 기자)

     

    1992년까지 주둔하던 미 해군이 떠난 뒤 작은 어촌 마을로 남아 있던 수빅시가 활기를 띠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9년.

    당시 한진 중공업은 이곳 수빅만 일대에 297만 5천㎡ 규모의 필리핀 최대 조선소를 만들었다.

    기존의 한진 중공업 영도 조선소(25만 7천㎡)보다 10배 이상 큰 규모다.

    한진이 대형 조선소를 운영하며 대규모로 현지인을 채용하자 수빅시는 경제·사회적으로 안정되기 시작했다.

    2015년 현재 수빅조선소에 근무하는 현지인은 모두 3만여 명.

    조선소를 중심으로 수빅만 일대를 오가는 유동인구가 늘어나자 버스터미널 등을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되고 지역 주민의 경제 수준도 급격하게 높아졌다.

    수빅시 전체의 인구가 9만여 명임을 고려하면 사실상 수빅조선소가 지역 경제를 지탱한다는 표현도 과언이 아니다.

    한진이 자사 근로자를 위해 운영하는 이른바 '한진 빌리지(Hanjin Village)'도 지역 사회 안정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한진은 지난 2012년 수빅에서 15km가량 떨어진 '카스틸레호스(Castillejos)' 시에 12만㎡ 규모의 근로자 주거지역 '한진 빌리지'를 조성했다.

    한진 빌리지에는 모두 1천 세대의 수빅 조선소 근로자들이 현지 가격의 40% 수준에 주택을 분양받아 생활하고 있다.

    현지 행정기관과 연계해 20~30년에 걸쳐 상환하는 초저리 대출도 지원하고 있다.

    한진은 내년 3월 주택 725세대를 더 조성해 직원을 대상으로 2차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또 한진은 주거 지역 안에 4개 동 8개 교실에 유치원과 초·고교 과정을 아우르는 종합학교 'Hanjin Village Integrated School'을 운영해 현지 학생 400명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수빅조선소의 사회공헌 활동은 큰 호평을 받아 올해 9월 대한민국 주 필리핀 대사관으로부터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대상을 수여하는 등 현지 사회공헌의 모범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 한 번에 1천200t 들어 올리는 '크레인', 선박 4척 동시에 만드는 '도크'

    한진 중공업의 필리핀 '수빅조선소(HHIC-Phil Inc.)'가 고용 창출과 각종 사회공헌 등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으로 호평을 받으며 세계 10위권 조선소로 성장했다. 사진은 세계 최대급인 수빅조선소 '제6도크'. (사진=부산CBS 송호재 기자)

     

    드넓은 수빅만을 가로질러 '수빅 조선소'에 들어서자 국내 영도조선소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초대형 시설이 하나씩 모습을 드러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광경은 대형 선박 블록을 고정하고 있는 초대형 '골리앗 크레인' 4대였다.

    한 번에 600t 무게까지 들어 올릴 수 있는 이 크레인은 2대가 동시에 작업에 투입돼 1천200t짜리 선박 블록을 지탱할 수 있어 수빅 조선소가 초대형 선박을 빠르게 건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실제로 이날 초대형 골리앗 크레인이 작업 중인 선박도 1만 1천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이었다.

    조선업의 핵심 시설이라 할 수 있는 초대형 '도크'와 '안벽'도 눈에 띄었다.

    수빅 조선소의 가장 안쪽에 있는 '제 6도크'는 길이 550m, 넓이 135m로 축구장 7개가 동시에 들어갈 수 있는 크기다.

    세계 최대급의 도크답게 길이 300m가 넘는 초대형 선박 4척이 동시에 건조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특히 길이 330m, 폭 60m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와 1만 1천 TEU급 컨테이너 선이 양쪽으로 나란히 건조되는 모습은 세계에서 가장 폭이 넓은 '6도크'가 아니면 볼 수 없는 장면이라고 조선소 관계자는 설명했다.

    또 선박의 도장과 시운전 등 마무리 작업을 하는 '안벽'도 4km가량에 걸쳐 10여 개나 있어 진수된 선박을 선사에 신속하게 인도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 100척째 선박 건조…세계 10위권 조선소로 도약

    한진 중공업의 필리핀 '수빅조선소(HHIC-Phil Inc.)'가 고용 창출과 각종 사회공헌 등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으로 호평을 받으며 세계 10위권 조선소로 성장했다. (사진=한진중공업 제공)

     

    이 같은 초대형 시설과 현지 사회공헌 활동에 힘입어 이날 수빅 조선소는 100번 째 선박인 그리스 코스타마레社의 1만 1천TEU급 컨테이너선 기공식을 열었다,

    조선소가 완공된 지 6년 만의 쾌거다.

    수빅 조선소는 완공 전인 2007년 1호선을 건조하기 시작해 이날까지 컨테이너선과 유조선, 벌커선 등 95척을 인도해 52억 달러의 인도금액을 기록하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이 발표한 수주잔량 기준 전 세계 조선소 순위 10위 권에 처음으로 진입했다.

    올해 4월에는 프랑스 최대 해운사인 CMA-CGM으로부터 세계 최대급인 2만 600TEU급 극초대형 컨테이너 운반선 3척을 수주하기도 했다.

    이 같은 수빅 조선소의 활약에 힘입어 필리핀은 올해 세계 조선 순위 4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한진 중공업은 수빅조선소와 부산 R&D 센터, 영도 조선소를 연계 운영해 세계 시장을 지속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수빅 조선소 심정섭 사장은 "세계 경제의 불황으로 조선업계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으로 높은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다"라며 "뛰어난 핵심기술력을 가진 부산 R&D 센터와 영도 조선소 등과 연계해 세계적인 조선사로 성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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