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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반도체 질병 보상 본격화…가대위 도움으로 보상신청



기업/산업

    삼성 반도체 질병 보상 본격화…가대위 도움으로 보상신청

    삼성 디스플레이 근무한 백혈병 노동자 단독인터뷰

    지난 10월 7일 서울 서대문구 법무법인 지평에서 반올림 교섭단과 피해자 가족들이 제6차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장 백혈병 피해보상 조정위원회'를 앞두고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윤성호 기자)

     

    삼성 디스플레이 소속 노동자 A씨(30대 여성, 경기도 거주), 이 회사에 근무한 지 5년만에 몸이 좋지 않아 퇴사했고 퇴사 2년만에 백혈병 진단을 받아 현재 피부발진이나 생리불순 등 여성계 질환, 만성피로증후군까지 겪으며 투병생활을 하고 있다.

    A씨는 이미 삼성전자가 2011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퇴직자 암지원제도(치료비 1억원+사망시 위로금 1억원)을 통해 치료비 실비 지원을 받으며, 병마와의 힘겨운 싸움을 지리하게 이어가고 있다. 최근 A씨는 이와는 별도로 삼성전자의 보상프로그램에 따른 보상을 신청해 보상금을 수령했다.

    이에 CBS노컷뉴스는 백혈병 노동자들의 실상을 들어보고 힘겨움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 피해자들을 직접 찾아가 인터뷰를 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첫 인터뷰에 응해준 피해자는 삼성 디스플레이에 근무했던 A씨로 지난 30일 CBS취재진과의 단독 인터뷰가 이뤄졌다. 이하 일문일답.

     

    ▶언제 입사해 어떤 공정에서 일했나?

    =2002년 디스플레이에 입사해 LCD패널의 셀에다 RGB색상을 입히는 공정에서 일했고 이 과정에서 포토레지스터(약액)에 포함된 화학물질에 장시간 노출됐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해달라

    =제가 일할 당시 공장의 설비가 오래돼서 설비의 마개를 따서 직접 갈아줬다. 약액을 쓰다가 굳어 침전물이 생기면 1일 1-2회 설비를 직접 닦았다.

    ▶언제 백혈병 진단을 받았나?

    =피부 발진과 생리불순, 만성피로, 디스크 등 많은 증상이 나타났고 몸이 워낙 좋지 않아서 2008년 퇴사했는데 2년뒤인 2010년 백혈병 판정을 받았다.

    ▶치료는 어떤 식으로 받고 있는가?

    =골수이식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들었는데 사망률이 높아서 현재는 암세포만 죽이는 항암제를 장기 투여중이다. 글리벡에 내성이 생겨서 현재는 타시그나로 약을 바꿨다. 그나마 보험적용이 되는 약이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 마저도 내성이 생기면 바꿔야할 상황이다.

    ▶백혈병과 관련해 가족력은 없나?

    =백혈병은 흔한 병이 아니다. 저는 가족 병력도 없고 생각지도 못했는데 갑자기 아프다고 들으니 황당하고 답답했다. 막막했고 치료비가 많이드는 비싼 암이라 돈 걱정도 되고 그랬다.

    ▶치료과정에서 나타나는 증상은?

    =글리벡 복용시, 근육에 부작용이 너무 심해 수술받았다. 지금 약을 바꾸고 여러 종류 부작용이 있는데, 다리에 관절부터 근육, 뼈마디까지 아프고 피부에 트러블이 나타나고 있으며 머리카락이 빠지고 수면이 불규칙해지고 있다.

    지난 7월 23일 오후 서울 충정로 법무법인 지평 회의실에서 열린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에서의 백혈병 등 질환 발병과 관련한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 회의에서 김지형 조정위원장이 권고안을 발표하고 있다. 조정위에서 김 위원장은 "삼성전자 등의 기부로 공익법인을 설립하라"고 밝혔고, 이어서 삼성전자의 사과 차원에서 삼성전자, 피해자 가족 등이 참여하는 '노동건강인권 선언'을 권고했다. 이날 조정권고안 발표에는 그간 협상을 해온 삼성전자, 피해자 가족대책위, '반올림' 등이 배석했다. (사진=황진환 기자)

     

    ▶치료비 부담도 적지 않을텐데..

    =2010년 암 발병시 (삼성에서)위로금 차원에서 보상하겠다고 해서 10년동안 치료시 영수증 첨부하면 1억원 한도에서 (실비를)지급해왔다.

    ▶삼성과 가족대책위가 보상에 합의하고 보상에 나섰는데 신청은 했나?

    =보상은 받고 있었고 이 와중에 삼성에서 최근 보상신청을 하겠느냐고 의사를 물어봐 신청을 했다. 산업재해와는 별개로 근무했던 직원이 아프니까 위로금을 준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보상금액에서 과거 수령액을 제하고 지급하는 걸로 알고 있다.

    ▶보상문제와 관련한 걱정거리는?

    =현재는 보험이 되는 약을 먹고 있어 크게 돈 들어가는 건 없다. 만성 백혈병인데 나중에 급성가고 하면 골수이식도 해야하고 돈이 많이 들어갈 시점이다. 그게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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